문을 열면서.
어젯 밤엔 모스버거에서 신부님이 주신 책을 읽다가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고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고 조금 으슬으슬한 기운이 들어 99엔 샵에 갔다가-
내가 호감이 가는 점원이 (전에 오미야게 사는 거 같이 골라준) 일 하고 있길래
추레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편의점으로 갔다.
왜 배도 부른데 밤거리를 돌아다닌걸까.
상크스를 지나 세븐 일레븐 앞에서 아주 아주 어여쁜 아기 고양이를 만나서 그 연유를 알게 되었다.
너무 예쁜 아이라..
무언가를 주고싶었다.
내 손에 들린 봉지 안에는 그 아이가 먹을만한 돼지고기완자가 있어서 (먹고 탈 날까 싶었지만 들고양이니 뭐..)
야채를 손으로 빼어 내고 고기 부분을 던져 주었다.
아기 고양인 아니고 좀 컸는데 얼굴이 캐 작고 완전 팔다리가 긴 하얀 고양이.
겁을 먹고 다가오지 않길래
고기를 다 내어주고 세븐 일레븐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내가 먹는 걸 지켜보려고 하니까
갑자기 잘 먹던 고기에서 입을 떼고 슬금 뒷걸음을 친다.
그래서 맞은 편 길 모퉁이 철골에 앉아 흥얼 노래를 부르며 그 아일 바라보았다.
너무 예뻐서.
갑자기 그 아이는 나를 멀리서 빤히 지켜보더니
내 앞으로 와서 잠시 앉았다가
앞의 허름한 목재 문 아래로 들어가 버렸다.
...
오빠랑 통화하면서 왜 그리 겁이 많을까 하고 안쓰러워 했다.
선천적일 수도 있지만
원래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한 고양이들이나 동물일수록
인간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필리핀 고양이들은 겁이 하나도 없다던데.
그 나라 사람들은 고양이한테 돌 안 던지고 못 살게 안 구나보아.
...
누구더라? 암튼 연예인 누구한테 주었다는 오빠의 고양이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그 아인 겁이 많았을까 없었을까?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다.
겁이 많고,
이를 드러내고 모르는 적을 향해 으르렁대는 것은
많이 다쳤기 때문이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겁이 나서-
더 이상 상처 입기 싫어서
우리는 울면서 스스로를 감싸고 보호한다.
질투나 욕망, 부정적인 생각과 공포. 두려움.
우리는 그저 행복하고 싶을 뿐이다.
혼자서 밤 거리를 신나게 걷는 그녀들을 나는 알고 있다.
고양이를 닮은
겁많은 눈동자들.
신이여 부디 그녀와 그들의 꿈을 지켜주소서.
내가 실수로라도
그들을 아프게 만들지 않기를
언젠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멘.
나는 상처투성이에 형편없는 말썽쟁이라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조금 안다.
바로 너는
나처럼 혼자 울고
혼자 일어나려 꿈틀 꿈틀 애쓰고
분명 오늘 밤도 외롭겠지만
괜찮아.
추석이잖아.
달님 아래서 우리는
모두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니야.
잠시 달구경 다녀와야겠다.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방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 믿고 있다.
언젠가
만날 수 있다.
나의 행복. 나의 외로움. 나의 불안.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너와 나 자신.
우리들을.
이 밤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거야. 우리.
어젯 밤엔 모스버거에서 신부님이 주신 책을 읽다가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고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고 조금 으슬으슬한 기운이 들어 99엔 샵에 갔다가-
내가 호감이 가는 점원이 (전에 오미야게 사는 거 같이 골라준) 일 하고 있길래
추레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편의점으로 갔다.
왜 배도 부른데 밤거리를 돌아다닌걸까.
상크스를 지나 세븐 일레븐 앞에서 아주 아주 어여쁜 아기 고양이를 만나서 그 연유를 알게 되었다.
너무 예쁜 아이라..
무언가를 주고싶었다.
내 손에 들린 봉지 안에는 그 아이가 먹을만한 돼지고기완자가 있어서 (먹고 탈 날까 싶었지만 들고양이니 뭐..)
야채를 손으로 빼어 내고 고기 부분을 던져 주었다.
아기 고양인 아니고 좀 컸는데 얼굴이 캐 작고 완전 팔다리가 긴 하얀 고양이.
겁을 먹고 다가오지 않길래
고기를 다 내어주고 세븐 일레븐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내가 먹는 걸 지켜보려고 하니까
갑자기 잘 먹던 고기에서 입을 떼고 슬금 뒷걸음을 친다.
그래서 맞은 편 길 모퉁이 철골에 앉아 흥얼 노래를 부르며 그 아일 바라보았다.
너무 예뻐서.
갑자기 그 아이는 나를 멀리서 빤히 지켜보더니
내 앞으로 와서 잠시 앉았다가
앞의 허름한 목재 문 아래로 들어가 버렸다.
...
오빠랑 통화하면서 왜 그리 겁이 많을까 하고 안쓰러워 했다.
선천적일 수도 있지만
원래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한 고양이들이나 동물일수록
인간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필리핀 고양이들은 겁이 하나도 없다던데.
그 나라 사람들은 고양이한테 돌 안 던지고 못 살게 안 구나보아.
...
누구더라? 암튼 연예인 누구한테 주었다는 오빠의 고양이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그 아인 겁이 많았을까 없었을까?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다.
겁이 많고,
이를 드러내고 모르는 적을 향해 으르렁대는 것은
많이 다쳤기 때문이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겁이 나서-
더 이상 상처 입기 싫어서
우리는 울면서 스스로를 감싸고 보호한다.
질투나 욕망, 부정적인 생각과 공포. 두려움.
우리는 그저 행복하고 싶을 뿐이다.
혼자서 밤 거리를 신나게 걷는 그녀들을 나는 알고 있다.
고양이를 닮은
겁많은 눈동자들.
신이여 부디 그녀와 그들의 꿈을 지켜주소서.
내가 실수로라도
그들을 아프게 만들지 않기를
언젠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멘.
나는 상처투성이에 형편없는 말썽쟁이라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조금 안다.
바로 너는
나처럼 혼자 울고
혼자 일어나려 꿈틀 꿈틀 애쓰고
분명 오늘 밤도 외롭겠지만
괜찮아.
추석이잖아.
달님 아래서 우리는
모두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니야.
잠시 달구경 다녀와야겠다.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방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 믿고 있다.
언젠가
만날 수 있다.
나의 행복. 나의 외로움. 나의 불안.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너와 나 자신.
우리들을.
이 밤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거야. 우리.
# by | 2007/09/25 20:30 | ㄴ東京日記 (2007) | 트랙백 | 덧글(9)










꽤 걸린다던데 진짜인가요?(..)
레이나도 // 핫 그렇군요. 전 가난해서 사실 버거 말고 음료 시켜서 죽 치고 공부합니다.
比良坂初音 // 음악인가요? 궁금해지는데.. 찾아봐야겠네요.
도시조 // 후후 어느 쪽일까요!!! 도시조님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지나고보니 그게 더 안좋더군요. 상처를 입었을때는 그냥 인정하고
치유되도록 노력하는게 빨리 회복하는 방법이더군요.
그래서 잠시나마 자기연민에 온전히 빠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포스팅해둔게 있으니 그걸 보시면 됩니다-.-
세이람 //아.. 저도 그거 배워야 할 거 같아요.
어제도 그랬어요. 일 하면서 너무 너무 힘들고 기분 나빴는데 꾸욱 참았어요.
후아.. 어려워요, 자존심.
比良坂初音 // 시간이 될 때 찾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