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너에게 주는 책" 코너에 2004년 11월 기고한 원고입니다
인간은 모든 동물과 식물을 먹어치우며 무서운 기세로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가장 머리가 좋았기 때문이죠. 가정해 봅시다. 어디선가 평균 지능지수 2000정도의 고차원 생명체들이 지구에 정착합니다. 당신은 도살되어 냉장고에 보관되고 당신 동생의 갈빗살이 지글지글 구워집니다. 평균 지능지수 100의 인간이 평균 지능지수 30의 소들에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또 가정해 봅시다. 어디선가 10차원 생명체가 나타나서 우리를 집에 든 채로 거대한 상자에 퍼 담고 토마토를 길러 먹듯 우리를 길러서 먹는다고 말이죠.
인간은 오만하고 무례합니다. 우리는 운이 좋아 인간의 육신과 영혼을 가지고 지구에 태어났을 뿐입니다. 식물을 먹던, 동물을 먹던, 우리는 생명을 전달하기 위해 생명을 파괴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허기는 사자나 돌고래의 허기, 토끼의 허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전달하기 위해 생명을 파괴하는 사명을 타고나는 것입니다.
르네 바르자벨이 1966년에 [야수의 허기]를 통해 던진 질문들은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끝없이 생각되어질 화두입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가, 신이란 어떤 것인가. 이런 철학적인 질문들을 작가는 일상적인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때로 통쾌함에 감탄사를 내뱉었고 때로 페이지를 덮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으며 내내 깊은 공감으로 행복했습니다.
인터넷과 전화기 기능이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전 국민을 지배하고 있는 2004년 11월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빨라지고 인간관계는 갈수록 가벼워지고 인류는 갈수록 경박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몰래 퍼뜨린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모든 사람이 감염되어, 욕망을 채우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만이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어리석은 인류가 과대 증식한 나머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 쇠락하기 시작하는 한 걸음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생生이건 멸滅이건 순환의 일부가 되는 것은 참 멋진 일입니다. 생명은 우리를 통해 전달되고 파괴되며 거대한 원을 그립니다. 팽창한 것은 폭발하고 올라간 것은 내려오며 태어난 것은 죽어 없어집니다.
울고 웃고 분노하고 용서했던 우리들은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의 조그마한 먼지로 사라질 것입니다.
글. 김윤아 출처. www.loveyu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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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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