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여자 이야기 (3)



핫산을 보는 순간 우는 여자는 또다시 가슴이 터질듯 아파왔습니다.
어머니의 최후 임종을 함께 지킨 이는 의사와 핫산과 자신 뿐이였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우는 여자에게 핫산이 말했습니다.

"이제 장례식도 끝났으니,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저는 이제껏 저를 위해 무엇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편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까?"

"저는 굶으며 누추한 옷을 입고 뒷간에 살아도 좋으니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가고 없으니 당신은 새로운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시오."

"남편 말입니까?"

"누구든 상관없소. 아이든 노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가난하든 부자든 건강하든 아프든 아름답던 추하던- 당신이 원하는 사람, 또 당신을 원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겠소. 그것이 당신 어머니의 유언 같소만."

우는 여자는 깊이 생각한 후에 그래야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핫산은 자신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그녀의 옆을 떠났습니다.
우는 여자는 생각 끝에 자신의 집과 노모의 물건을 정리하고 길을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우는 여자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노모와 자신의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기에
먼 길을 떠나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을에서 우는 여자는 잘 울기로 소문이 나 있고
누구나 그 여자를 우는 여자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짐을 꾸리는 동안 몇 번이나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우는 여자는 힘이 들었습니다.
노모와의 추억이 깃든 곳을 차마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는 여자는 핫산에게 노모와의 정이 깊게 깃든 집을 부탁하고 집을 떠났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보따리 하나를 안고 떠나면서도 그 짐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몇 번이고 연거푸 자신이 살던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멀리서 손을 흔들어 주는 것 같던 핫산이 있던 창문도 조그맣게 보이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우물이며 학교도 이젠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는 여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싶었습니다만
길이 험난하고 가파른지라 쉴 수가 없었습니다.

우는 여자는 그렇게 배웅 하는 이 없이 자신의 마을을 뒤로 하고 길을 걸었습니다.
우는 여자,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그녀의 행복은 대체 어디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by 아이 | 2007/10/10 20:16 | 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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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10/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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