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추워서 언제나 달리게 된다. 하늘엔 진붉은 장미빛 햇살이 푸르고 허연 구름 위에 얹혀진 것이 너무 아름다워서 뛰는 것도 잊고 멈추어 바라보았다. 나는 손이 몹시 시리면 검붉고 푸른 빛을 띄는데 거기서 어두운 빛깔이 빠지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미사는 여느 때와 같이 아름답다. 보통은 늘 聖體 옆에 앉는데 오늘은 젤 뒤에 앉았다.
새벽에 읽은 이야기를 떠올리며 구원송을 올렸다. 일어는 아직 들리다 말다한다. 그래도 성가며 기도문은 곧잘 따라한다. 오늘도 마리아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왔다. 정말로 아름다운 성당. 나는 이타바시 敎會가 좋다. (교가이.. 한국어엔 일본 한자가 없다;)
사실, 더 이상 일본에서 하고 싶은 일은 그닥 없다. 내가 하고싶은 일들은 어디에서 하든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여기서 취업을 할지 대구로 돌아가서 집에서 그걸 할지 싫어도 서울에 가서 그걸 해야할지 고민이다.
내게 능력 주신 분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부모님과 친구들의 동의 하에 나는 내 몸을 다룰 수도 있다. 함부로 대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며 옳은 길로 나아가야한다.
내 혀와 손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죄들이 태산같아서 나는 어쩌면 좋을지 길을 잃곤한다.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라고 모두들 말한다. 그게 제일 어렵단 걸, 모두들 알고는 있는 걸까. 내 큰 꿈을, 알고는 있는 걸까.
...
새벽 공기는 차다.
난 어릴 적 나를 떠올린다.
...
입학식에 부모님은 오실 수 없었기에 나는 혼자였나 이모랑이였나 암튼 그렇게 갔다. 다른 아이들은 괜찮았는데 나만 손발이 동상에 걸려 매년 겨울 고생하곤 했다.
겨울철 학교에서 돌아오면 외할매가 언제나 아랫목에 솜이불을 깔아두시고 "왔나 내 새끼~" 하시며 꽁꽁 언 손을 이불 아래로 쏘옥 넣어 녹혀 주셨다.
외할매가 그립고 보고싶어서 미사 도중 잠시 코 끝이 찡했다.
...
나는 생긴 건 진짜 튼실한데 (덩치도 크지 뼈대도...) 의외로 진짜 추위에 약하고 고통에 약하다.
언제더라 제로를 하는데 손등을 너무 세게 맞아 아파서 놀라 울고는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제로해서 손등에 피멍 생긴 애는 나밖에 없었다. 나보다 더 많이 맞은 친구도 있었는데...
나는 늘, 나의 서툴고 약함이 모두에게 미안했다.
지금은 강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늘 나는 나의 약함이 싫다. 강해지려 노력한다.
추워서 울 정도로 아픈 것을 느껴보지 못한 이는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가 왜 너 추운 건 알면서 남들 추운 건 모르느냐 그렇게 말하면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내가 느끼는 고통을 남들에게 이해시키거나 전하고픈 마음은 없다.
내가 강해지면 되는 걸.
외로움을 타고 무서워하고 겁내고 슬퍼하고 인간은 모두 사랑받기를 원하는 작고 작은 존재들일 뿐이다.
나를 강요하지 않고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용서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용서를 한다.
...
[내가 당신에게 지은 죄를 기억하기 위해 당신이 제게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분이 하신 말씀이다.
그 말씀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당신께.
모두가 사랑한 사람이 있었고 모두를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
말은 쉬운데 행동은 어렵다.
모든 것은 내가 죽은 다음에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새벽이 왔고 오늘도 전 세계에서는 많은 이들이 인류와 평화를 위한 사랑의 기도, 로자리오의 기도를 올린다.
괜찮아.
좀 어설프면 어때 서툴러도 괜찮아.
우리는 신의 아이들.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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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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