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賣春) 단상 (에 엮었습니다.)
매춘에 있어서 춘은 봄 춘자다. 사계에 있어서 봄이란 짧고도 아름다운 시기다. 봄날은 가네-하고 노래 부르는 여인의 목소리에 담긴 애환처럼 봄날은 짧고 아름답고 덧없다.
여자는 흔히 꽃에 비유된다. 앉으면 작약 서면 모란이던가, 그 외에도 기녀를 가르켜 말하고 웃는 꽃이라고도 옛선조들은 말하지 않았던가.
세계 최초의 광고는 매춘업이였다하고 인간의 3대 욕구에 식욕, 수면욕과 함께 성慾이 있다. 일본의 10대 소년지 표지는 그라비아 아이돌이 수영복차림으로 늘 등장하고, 물론 만화잡지지만 그라비아 아이돌의 사진 화보도 늘 함께 실린다. 초등학생도 콘비니(편의점)에서 자유롭게 여성의 나신을 볼 수 있는 나라다. 이곳은.
내가 일본에서 모델 일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에이전시며 매니저 모두 여기서는 모두 그라비아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비성인컨셉 모바일 촬영을 거절하고 왔는데 여기 와서 그런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거절했다.
일반 촬영회에서나 혹은 클럽에 놀러갈 때, 나라고 아슬 아슬한 차림을 즐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짜증나게도 나는 차라리 몸에 딱 붙는 옷이 덜 쪄 보이는=_=;; 체형이라..)
하지만 틀리다. 보여줄 대상-타겟-이 누구인지, 또 어떤 목적으로 그런 것을 촬영하는지, 혹은 ... ... 글쎄. 뭐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고 웃으며 넘어갈 만큼 여성의 노출에 관대해진 사회라는 것을 알지만 내 가족이나 친척, 혹은 친구의 지인이 편의점에서 팔리는 18금 DVD나 모바일 속에서 내 모습을 본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을? (모바일쪽 매니저는 어차피 작아서 얼굴 안 보인다고 꼬시지만.. 그 사진 파일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내 양심을 어찌 속이랴)
몸을 파는 일이란, 자신의 성을 판매하는 것이다. 타인의 성욕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둑질이든 뭐든 다 같다. 습관이란 것은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생계를 핑계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있다.
젊음은 짧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같지만 그 젊음, 청춘의 시간에 무엇을 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배울 수 있는 것도 또 나아갈 수 있는 길도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풍속업을 보면, 돈을 벌기가 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클라부나 술집 같은 곳에서는 일하지 않고, 단지 보기만해도 3000-5000엔의 시급을 받을 수 있다. 옆에 앉지 않고 터치도 없이 술만 따라주는 일에도 돈을 듬뿍 준다.
호스티스 일 외에 호스트 클럽도 많고 신주쿠 가부키쵸의 곳곳에서는 다양한 매춘업이 성행을 하고 있다. 누구나, 처음은 쉽다.
일본에서는 정말로 예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성형이든 뭐든 인형처럼 예쁘고 자신의 스타일이 뚜렷한 도쿄의 오샤레(멋쟁이)들. 늘 생각하지만, 일본의 연예계보다 길거리에 예쁜 사람이 더 많다고 늘 생각한다. 일본에서 배우나 가수, 혹은 개그맨 등의 연예인들이 얼마나 힘든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연예인들처럼 힘들게 고생하지 않아도 그런 방면으로 원한다면 얼마든지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예쁜 사람들이 모델이나 배우가 되기 위해 애쓰지 않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
매춘. 혹은 풍속업.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좋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텐프로에게 돈을 쏟아부은 오빠가 열변을 토하며 그런 애들은 다르다고, 돈이 아닌 단지 인맥이나 다른 것을 위해 일 하며(나야 알 수 없지만-_-)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연예인보다 더 예쁜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나에겐 청담동이나 미아리나 별반 차이가 없게 느껴질 뿐이다.
홍대 어딘가에 변태적인 SM업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에서 일하는 여자애들은 차이가 있지만 거의 차분한 성격의 여대생들이나 예쁘장한 어린 여자애들이라고 한다. 쉽게 돈을 벌기에 그 세계를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매일 피로 얼룩진 침대 시트를 갈며 몇 십개의 콘돔을 쓰레기 통에 버리며 청소 일을 한다. 몸이 고되어도 예전에 쉽고 편하게 모델이나 MC 일(뭐 쉽다기보다 몸은 덜 힘들지)하던 때보다 돈은 현저히 적다. 하지만 만족한다. 어머니께서는 네가 왜 그런 일을 해야하니 하며 속상해하시고 젊은 나이에 꿈을 쫓아 살아야지 허송세월을 낭비해서 어쩌자는 거냐며 답답해 하시지만 글쎄. 내게는.. 그 무엇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제 구실을 하는 것이 먼저라서.
몇 억 제의를 건너며 스폰서 이야기를 하던 그 분은 뭐 어떠냐며, 3달이면 몇 억이고 연예계 진출도 가능하다며 당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런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어디에든, 무언가를 사는 사람이 있으면 파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 했던 알바 중에 이런 게 있다. 술집 명함을 사탕과 함께 넣고 음식점에 돌리는 것이다. 두어시간만 해도 몇 만원의 현찰을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 나는 부끄럽긴 했지만 오전에 전시회나 기공식 의전을 하고 저녁에는 그런 찌라시 알바를 해서 돈을 벌었다. 그런 것을 길거리에서 돌리며 호객행위를 하고 길에서 손님들과 가격흥정을 하는 아가씨도 보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그런 일을 하게 될까봐 얼마나 겁이 나는지 모른다.
어쩌다가 일이 끝나고 돈을 받으려고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들과 같은 방에 있던 적이 있다. 다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20대 여성이였다. 길에서든 어느 가게에서든 볼 수 있는. 젊고 예쁘장한 내 또래의 아가씨들.
필요악이라고 치부하기에 성매매는 너무나 깊숙히 우리 삶 안에 들어와 있다. 돈이면 뭐든 가능하다는 사회 풍조. 성을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는 현대인들.
과거 어느 시대에는 여자와 노예는 인간이 아닌 재산으로 취급되기도 했기에 더더욱 오늘 날에 있어서 성과 인권문제는 더 확실하게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간음한 여인의 기억은 저주로 남게 되고 그녀의 치욕은 결코 지워지지 않으리라] [이 성읍 저 성읍쏘다니는 약삭빠른 강도를 누가 신뢰하겠느냐? 마찬가지로 보금자리도 없이 밤이면 아무 데서나 묵는 여인을 누가 신뢰하랴?]
먼 과거에 씌여진 것이기에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십계는 변하지 않고 정의를 부르짖는 사제들도 여전하다고 나는 믿는다.
남자친구에게 차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유혹에 약하고 이렇게 탐욕으로 넘실대는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는 나를 믿을 수 없던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성부나 정부는, 성매매나 매춘 자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정당하게 그것이 법으로 다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성이란 문란하고 더러운 것일까? 아니면 성스럽고 더러운 것일까?
그 어느 것이기도 하고 그 어느 것도 아니기도 하다.
돈, 명예, 권력, 성, 땅, 아름다움.. 모든 것은 그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을 우리 인간이 추종하고 따르고 모시고 혹은 멸시하고 비웃는 것일 뿐이다.
오만과 편견의 커튼을 걷고 제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돈 만원은 아까워 하면서도 술집에서 쓰는 기백만원은 당연한 줄 아는 요즘의 세태가 나는 많이 부끄럽다.
이타바시 구약쇼 가는 길에 세계평화의 전당같은 곳이 있다. 건물 전체가 매직밀러처럼 되어 있어서 밤이면 종종 거기를 연습실 삼아 댄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춘다. 어느 날엔 작고 예쁜 아가씨 혼자 춤연습을 하길래 나도 건물 옆모퉁이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춤을 추다가 집으로 향하기 전에 말을 걸어보았다. 정말 예쁜 여자분이였는데, 댄서가 되고 싶어서 매일 연습하는 중이라고 했다. 왜 모델이나 레이싱 퀸 같은 건 안 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런 옷을 입고 사진 찍히는 일은 싫다고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진지하게 대답하더라.
누가 그런 사진을 보는지 무엇을 위해 그런 사진이 필요한지 분명 그녀는 알고 있던 것 같다.
나는 아직 그녀의 그 진지한 눈빛을 잊지 못한다.
또, 베트남 여성 후인마이의 추모식에서 돌아오는 천안역에서 성매매 근절과 함께 신고 번호가 뜨던 전광판을 보며 국가의 예산을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란 명목으로 타국에서 금지하는 성매매적인 법률제정에 몇십억이나 투자하는 우리나라에 혼자 절망하고 마음 아파했던 그 여름도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리라.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고 성이란 사고 팔 수 있는 노리개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뿐일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에이전시 오디션에서 [おんなは はなと にているだとおもっています。 ひとりでも だいじょぶですから はやく しごとが したいです。] 라고 말하던 여자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꽃은 아름답게 지고 피고 우리네 인생도 화려하게 피고 진다. 매춘의 역사도 인간과 함께 꾸준히 피어나고 있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좋을까.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보아 주길 바란다.그라비아, 아이돌, 연예인, 여성, 화보, 모델, 수영복, 차림, 가수, 촬영, 일반, 2007, 나는신주쿠의호텔청소부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
|
|
|
|
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카테고리
전체about here & meWhy?@! (Q&A)低俗하게 blahblahHealthy& Beautiful 삶ㄴDiet & Healthy lifeㄴFashion & Make upㄴ비공개 (착장, 메이크 업) ㄴyammy yummy - 食ㄴㄴ자취생의 소꿉놀이 (요리)Earth trip 지구별 여행 일기ㄴ東京日記 (2007)ㄴ日記 (2008~now)ㄴ3&ka logs (2010~2011)ㄴ韓國 내 나라 탐방 Enjoy study ㄴCatholic holicㄴWorkroad ㄴㄴS/M/C/Gㄴ외국어 공부 연습장 (E,日)ㄴ빵과 장미 (노동법,인권,심리)ㄴ미디어 행동 네트워크 美行 Unlocked Secret (뻘글)girl talk (18세 소녀감성)ㄴ♡ My Favoriteㄴ라이더가 되고 싶어ㄴHappy hobby logs Make something-文,畵,音ㄴReview & 후기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ㄴㄴ이글루스 빌라 204호 아가씨ㄴ그림 (일러스트, 원고, etc)ㄴ사진 (前 in my days)ㄴㄴ 오늘의 펑 포스팅 ^^;ㄴ소리 (radio, 낭독, 노래)Scrap & Tag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ㄴ알림장etc2011 인턴쉽 log미분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