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다니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생활과,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과 반성이 많았는데 내 취미 중 하나인 코스프레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보았다.

 

코스프레라는 것은 일종의 자아표현이다.

사람들은 취미나 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상상, 자아를 표현한다.

자신의 깊은 곳에 감추어진 욕망을 꺼내놓는 것이다.

클럽에 가서 춤을 추며 일상에 지친 피곤을 풀 수도 있고

등산을 하며 맑은 공기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도 있다.

바둑이나 서예를 통해 자신을 발견 할 수도 있고 컴퓨터 게임을 하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른 자신을 만날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자아 찾기에 목말라 있다.

에스컬레이터식으로 남들과 함께 부대끼며 뭐가 뭔지 모르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삶에서

정말 자신의 모습을 찾기를 원한다.

취미라는 것은 그런 자아찾기의 일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얻기위해,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별한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옷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나는 나를 찾는다.

내 자신을 정리하고 내 자신을 느낀다.

나는 그런 내가 좋은 것뿐이다.

나르시스트임을 숨기지 않는다.

 

나는 만화나 영화, 게임을 좋아한다.

스토리와 이미지가 있는 것들을 무척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이야기와 책, 영상이라면 푸욱 빠져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였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코스프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성격이다.

스토리를 내 식대로 연출하는 것도 좋고

내 자신의 표정이나 동작을 통해 어떠한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오타쿠적인 취미야- 라며 웃어 넘기기도 하지만

나는 코스프레가 즐겁다.

내 수많은 취미 중 일부이지만

내 자신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코스프레를 통해 내 안의 여러가지를 표출 해 내는 게 즐겁다.

내 안에는 여러 내가 있다.

가시나무 새의 가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그런 면이 있다.

햇살 속에서 미소짓는순백색의 신부같이 맑고 청순한 이미지의 내가 있고

검은 가죽 옷에 붉은 입술을 뒤틀며 비웃는 어두운 이미지의 내가 있다.

때로는 무술을 좋아하는 발랄한 소년같은 나도 있고

마법을 연구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내가 있다.

나는 그런 내 안의 여러가지 면을 이미지로 표현해 내는 것이 좋다.

 

굳이 코스프레가 아니라 그림이나, 글, 음악.

아니면 다른 포트레이트 사진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표현방식의 차이인 것이다.

나는 무엇이든 스토리가 있는 것이 좋다.

한 장의 그림이든 사진이든 이야기가 깃든 것이 좋다.

그 편이 더 재미있고 구체적이니까 만드는 쪽도 보는 쪽도 즐겁다.

 

그래서 코스프레를 하며 내 그런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즐거우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나이가 들며 짧아진다.

해야할 일이 늘어나고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그것을 하는 동안 잠깐뿐이다.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 좋겠다.

타인의 관심사나 취미에 흥미를 가질 시간에 (그것이 취미라면 할 말이 없지만)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 그것을 즐기면 좋겠다.

자신이 있을 자리에 자신이 서 있는 것.

그것이 세계 평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뜬금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인 코스프레를

나는 그저 내 식대로 즐길 뿐이다.

잘 나온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고

나같지 않게 나온 사진을 보면 더 재미있다.

 

내 안에 또 다른 어떤 내가 있는지 더 찾고 더 탐구하고 싶어진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나의 취미생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좀 더 즐기며 하고싶다.

 

진짜 자기 모습을 아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거라고 믿는다.

 

나는 코스프레가 좋고,

여러 가지 취미를 즐기며 사는 내가 좋다.

공주병에 나르시스트라고 비웃고 놀린다고 해도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손가락질은 신경쓰이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해서 좋다.

당신도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타인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는 당신의 영역에서 말이다.

 

2005/06/0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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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 2008/01/04 20:55 | ㄴHappy hobby log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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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1/04 21: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01/04 21:14
비공개 //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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