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풍경을 가슴에 담고
오늘은 다카다노바바에 있는 여행사에 다녀왔다.
와세다대 입구 쪽으로 나와서 비둘기들이 가득한 광장같은 교차로를 건너는데 그 5월 햇살이 따갑던 말라티아의 거리들이 떠오르더라.
머리색도 눈빛도 다른 사람들이 가득하던 그 거리가 다카다노바바의 길거리와 굉장히 닮아있었다.
사람 사는 곳, 특히 도시는 어딘가 모르게 비슷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나를 가끔 그리움에 젖게 한다.
언제나 혼자였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혼자라는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던 단 몇 명을 잊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게 있어서는 단 하나 하나의 소중한 보석같은, 꽃 같은 그 사람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던 것은 나 자신인걸.
아주 어릴 적부터, 혼자라는 사실은 익숙했다. 언젠가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했고 기적을 꿈꾸었고 착각했다.
혼자였던 이들은 혼자인 시간에 익숙해져야 한다. 알면서도 나는 터키와 일본의 길거리에서 혼자 무언가를 찾아 헤매 떠돌던 그 마음 그대로 아마 앞으로도 지금처럼 혼자이겠지.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이 될 수 있다.
돌아갈 곳이 없는 떠돌이에게 새로운 타지는 그저 방랑의 일부일 뿐이다.
마음 기댈 곳을 찾지 못해 이렇게 긴 시간들을 혼자서 울면서 더듬대며 찾아온 기분이다.
세례명을 받는다는 이유도 그저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을 곱씹으며 혼자 괴로워하는 건 삽질에 지나지 않는다. 모르고 하는 죄보다 알고 저지르는 죄가 더 크다.
여행이 반드시 즐거우리라 예상하고 기대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무언가를 조를 수 없던 내게 소풍이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아닌 그저 쓸쓸한 학교 일과 중 하나였던 것처럼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천상병 시인이 소풍에 비유했던가. 그러게, 한 세상. 즐겁게 살다 가려 왔으면 괴로워말고 행복하게 웃다가 돌아가면 좋으련만.
알고 있는 거리들의 모습도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비슷 비슷하게 겹쳐지고 또 세월과 함께-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많이 달라지겠지.
내가 사랑하던 많은 것들처럼 나 역시 나이를 먹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늙은 과실수라고 해도 옹이가 많이 져 쓸모 없는 나무 한 그루라고해도- 쓸모없는 것들도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있는 법일 것이다.
어머니가 기다리시는 곳으로 돌아가야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내 욕심들로 괴롭혀 왔나보다.
꾸준하자. 제대로.
닮아있는 거리들의 얼굴처럼 내 얼굴 역시 사람들 속에 섞여 그 누군가와 닮은 당신의 사람이 될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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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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