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이라고 어른도 아니고, 81세 이상이라고 어른도 아니다.
얼마 전에 어떤 블로거분께서 내 글에 리플을 하나 달고 가셨길래 답변을 하고 그 분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기겁을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그림쟁이였고 남의 것과 내 것에 대한 구분을 잘 하지 못해서 대인관계에 피 본 사람인데 나에게 내가 자신의 그림을 펌질 했느니 뒷담이 어쩌니 하는 이야기를 내 블로그에 비공개로 가득 써 놓고 가셔서.
...
쇼크로 쫌 펑펑하다가 처음으로 댓글 금지를 걸었다.
별로 관계 되고싶지 않은 사람이라서.
아직도 사람이 무서운, 마음만은 십대(아 쩐다-_ㅠ 이 나이 먹고 마음만은 십대라니;; )라서. 그냥 상관 안 하고 살고 싶은 사람도 있는 거다. 오프라인의 삶만 신경쓰기에도 바쁜데 내가 왜 온라인에서 일 가지고 힘들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예전에 플톡하면서 이런 경우가 있었다.
누군가 내 글에 흥미를 유발하는 리플을 달아주셔서, 누구지 하고 그 플톡에 한 번 들어가 봤다가 바로 차단당한. 나는 그 분이 플톡하고 계시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언젠가 내가 그 분 플톡에 들어가서 그 분 사생활을 볼까 심히 염려하시어서 그렇게 미끼를 던져서 잡아채듯 차단을 걸어주신 친절하신 그 분을 잊을 수가 없다.
뒷담도 한두번 당한 게 아니라 별 신경 안 쓰려고 애쓴다. 뭐 내 인생에 망신살과 화개살 껴 있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내 욕을 하고 다니는 세상인데. 에휴.
=_=;;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지만 괜히 엄한 글 보고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참 상관없는 사람 덕에 아주 간만에 숨 쉬기 힘들었다. 음하.
...
나도, 내가 당한 일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잠이 잘 안 오고 손이 벌벌 떨리고 숨을 쉬기가 힘들지만 자기 이야기 아닌 타인의 사생활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그건 도끼병에 과대 망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어렵다.
더 바쁘게 살아야하나 보다, 역시. 미친듯 일하고 돈 벌때는 몸이 너무 지쳐서 인터넷 할 시간이 없어서 좋았는데. 나 같은 찌질이 때문에 아파할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어서;;;
나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험담은 귀 담아 듣지 않는다. 워낙 험담의 대상으로 많이 오르내리기에- 당사자에게 확인 하기 전에는 소문들을 믿지 않는 편이다.
귀도 얇아서, 다른 사람이 그렇다 하면 그런가? 하는 그냥 평범 이하의 사람이다.
그렇지만 아직 다친 마음이 덜 나아서 내가 하지도 않은 일들을 했다고 비난하면 나 역시 너무 어이가 없고 아파서 거절 할 수도 있는 거다.
내 참-_-;; 왜 타인의 일기를 보면서 우리는 그 일기의 주인공이 자신일까 하고 두려워 하는 걸까. 도끼병일수도 있고 과대 망상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만큼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하고 또 사실은 그만큼 관심을 받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 때문이 아닐까.
나는, 플톡에서 나를 낚아채서 차단을 걸어주신 (물론 그 분께서 리플을 남겨주시기 전까지 그 플톡의 주소도 알지 못했고) 그 분의 사건 이후로 인터넷이 참 두렵다.
아니 사소한 것으로 상처 입고 사람을 두려워 하는 내 스스로가 두렵다.
이렇게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그러지 않았는데.
으하하;
울어도 미소 이모디콘을 남발하면 그저 웃는가 싶은 이 작은 공간에서
나는 위로도 받고 상처도 받고 나름대로 성장한다.
당사자 본인에게 확인하지 않은 사실을 멋대로 믿으면 상처받을 뿐이다.
명박씨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가 통일부를 없애고 일본에 사죄를 요구하지 않으며 말도 안되는 정책으로 부동산 값을 들었다 놨다 할 줄 알고 있었을까 몰랐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후아.
미워하고 좋아하고 그 어떤 것들도, 결국은 다 관심에서 비롯된다.
자꾸 들여다보면 집착만 심해지고 잊을 수 없는 거다.
싫은 무언가가 연상되는 존재가 있다면 그냥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 존재가 몹시 거슬리니까 미안하지만 사라져 주세요, 라고 제 눈 앞에 보이지 않는데서 제발 좀 짜져 계셔 주세요, 라고 하면;
글쎄.
나는, 내가 어떤 당사자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도 비난의 대상이, 혹은 굉장히 짜증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이 조심하는 편이다. 웹이라던가 이 세계는 많이 좁으니까.
한예종에 대고 한 사소한 말 한 마디가 어떤 사람에게 상처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우리 집 성씨 조사한 걸 스크랩 한 것 가지고 사람 뒷조사 운운 하는 말 들을 줄도 이글루를 하기 전엔 몰랐던 사실들이다.
내가 같이 영어 공부를 하자고 한 말이 내가 니 영어선생 해줄께로 변형되어 떠돌아 다니고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이 내가 떠들고 다닌 말로 둔갑되어 날아다니는 걸 잘 안다.
피곤하다.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저 웃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으랴.
뭐. 이글루 로그에는 그 분의 기록이 다 남아 있을테니 이글루 관리자분께서는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아시겠지. 푸하. 어이없어 전부.
나, 전에 나에게 누가 회사에서 내 뒷담을 까고 다니는지 알려 준 내 친구에게 감사한다. 왜냐면, 안네의 일기를 읽은 유대인이 안네의 아버지에 대해 한 말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미움 받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일찍 깨달았어야 한다. 그렇다면 안네는 지금쯤 자신이 꿈꾸던 세상과 만나 훌륭한 소설가나 작가가 되었을 거라고. 그 말에 동의한다.
미움받는다는 사실을 알면, 그 사람의 미소 앞에서 그 미소가 가면인지 비웃음인지 아니면 가식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으니까.
바보같이 굴지 않고 친한 사람이라고 착각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는 사실 어쩌면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친구들에게 외면 당하고 미움 받는덴 이유가 있을지언정^^;;) 왜냐면, 미움(혹은 증오)과 사랑은 종이 한장 차이인데
사랑에는 정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중독은 위험하다.
내가 그의 목소리에 끌려 그를 만났지만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타인의 시선이 전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착각도 얼마나 우스운 짓인지 깨닫고 나면 참 부끄러운 일이다.
어릴 땐 버스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책을 읽는 것도 부끄러웠고, 수줍음이 심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상은 나에 대해 관심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일 이외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지나면 다 잊고 웃으며 산다.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건 우울 중독이나 마찬가지고 우울은 기쁨이나 즐거움보다 중독성이 강해서 인간의 삶을 어찌나 빨리 갉아먹는지, 스트레스로 엉망이 된 자신을 돌아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기도를 하면서 아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나는 대부분 인류와 지구를 떠올린다.
그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었던 나날들처럼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알지 못하는 곳이라고 해서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천사도 악마도 신도 아닌 인간이라서 그 어떤 것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근데 왠만하면 세상에 좋은 존재이고 싶다.
남들이 다 오해해도 내가 노력한 것은 하느님과 내 자신이 알기 때문에 매일, 귀찮고 싫고 힘이 들어도 나름은 노력한다.
당신들이 그러하듯 나도 그렇게 산다.
우울한 거 힘든 것보다 어쩌면 좋을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는 세상이라서.
# by 아이 | 2008/01/18 21:36 | etc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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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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