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사랑하는.


사랑이란 게, 인간과 인간 사이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마음을 빼앗긴다는 것, 황홀해지는 감정.
일이나 물건, 동물이나 식물, 예술품 혹은 아주 단순한 작업에서도 사랑은 존재한다.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나에게는 그렇다.

친구, 이름모를 이의 그림이나 글, 어떤 사건, 혹은 단순한 육체 노동.
길거리를 굴러다니는 낙엽에도 딱 그만큼의 사랑과 애정은 존재한다.
그 낙엽 하나를 구르게 하는 바람에 묻은 바다의 애정과
그 이파리 하나를 만들어 늙게 만드는 자연의 애정.

단지 인간이 보지 못할 뿐이다.

나는 사랑을 하면 가슴이 막 뛴다.
눈물이 날 것 같고 머리가 어질하고 두근거리고 흥분되고 너무 너무 답답해진다.

사람을 사랑할 때도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도.

그것이 물건인 경우는, 나이가 들며 좀체 없고 (있어도 물건은 매우 비싼 경우가 많아 포기하곤 한다. 무덤까지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닌데 뭐-_-)
일의 경우는 종종.

망상벽이 심해서인지 어떤 일을 간절히 원하면 그 일은 영화나 만화, 어떤 글보다도 선명하게 내 앞에 펼쳐진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꼭 이루고 마는 경향이 강해서- 스스로의 욕심을 두려워 한다.
아주, 아주, 그 무엇보다 간절해져서.
내 생을 걸고 이루고 싶어질만큼 깊이 빠지기에, 그래 미쳐버리기에
나도 내가 두렵다.

카톨릭 미사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고
내가 원하는 일을 생각하면 두근거리고 온 몸에 활기가 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가 보고 경험한 판타지, 환상들을 다른 사람들 눈 앞에 펼쳐 보여주고 싶어져서 안절부절.
그러다 꼴불견이 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아직까지 듣고 살지만
내 인생이 쫌 글타.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일 투성이고
앞뒤가 맞지 않아서 책으로 쓴대도 실화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들.

아아,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며칠 전 잠에서 선명하게 느꼈던 호랑이의 배와 등보다
더 선명하게 꿈 꾼다.

차라리 지워져 버렸으면 하고 오랜 기간을 바랬던.

다들 내게 넌 왜 화려한 것만 쫓냐고,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라고 하는데.
몰라. 나도 제대로 취직해서 그냥 이런 거 안 품고 살고 싶은데-
몸이, 머리가, 마음이 이렇게 시키는 걸 어떻게 해.

몇 년을 참았고 반 년 정도를 잊자고 잊고 지우자고 꾹꾹 품고 있다.
참으면 지나가리라.

나는, 원래.
그런 애잖아.

싫증 잘 내고 뒤돌아서면 까먹고 하루에도 수천수만번 기분이 바뀌고 마음이 달라지는-
끈기라고는 없는 망상벽환자.
이루어질리 없어.
잊자, 포기하자.

포기를 위해 꿈은 생겨나는지도 몰라.

당신도, 내 꿈도
다 포기할 수 있으면 행복할까?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내 노력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현실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모자라서 일까?

몰라 모르겠어.

그저 단지
이렇게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당신도 내 소망도
내 것이 아니야.

꿈은 꾸는 자의 것.
그냥 다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어.

나도 내 꿈이 이딴 게 아니면 좋겠어 정말.

이제 절실해 지고 싶지 않단 말이야.
지긋지긋해.
간절히 원하는 것 따위.

다 사라졌으면.

지나가라. 젊음아.
내가 너를 품지 못하게
내게서 도망쳐서 더는,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젠장.
철이라도 들어야 젊음이고 청춘이고 나발이고 머무르지.
ㅠㅠ 쓰댕댕,,뎅뎅뎅아이고 ㅠㅠ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by 아이 | 2008/01/20 22:03 | 低俗하게 blahblah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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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이 at 2009/05/31 23:50
하지만 나는 또, 그 길을 따라 걷고 있구나. 지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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