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가다가, 혹은 무언가를 먹거나 입거나 보거나 만지거나 듣거나.. 아무튼 무언가를 느낄 때 나는 거의 텍스트적으로 생각을 한다.
글 한 자 한 자가 머리 속에서 소설 묘사의 일부분처럼 느낌과 함께 떠오르다 사라진다.
간혹 몸이 너무 아프거나, 혹은 날씨가 너무 춥거나 늘 지나다니던 길을 걷다가 문득,이라거나 언젠가 보았던 장면의 일부가 떠오르면 나는 나도 모르게 [글자]를 이용해서 그것을 머리 속에서 다듬고 생각한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가;;
나만 그럴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언제나 정돈되지 않은 생각들이 글로 머리 속을 떠돌다 사라진다. 수많은 무수한 문장과 묘사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아깝지도 않고 딱히 잡아두어야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언제나 그 색채의 선명함은, 다듬어지기 전 생겨난 직후가 가장 빛이 난다.
일주일, 혹은 한 달, 혹은 몇 년이 지나서 타이핑 끄트머리에서 태어나는 문장들 따위는 퇴색될대로 퇴색 되어버린, 다른 일상의 생각들이 무수히 밟고 지나간 닳고 닳은 거적대기 낱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할까? 어렸을 적엔 그저 느끼고 흘러가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글이라는 형식과 굴레 속에서 생각이 자라나도록 짜맞추어 자라났는지 모르겠다. 뭐 아직도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삶이라는 여행의 중간 지점일 뿐이니. 더 걸어가보자. 어쩌면 음악이나 형태나 색채 따위로 생각이 흐르는 삶으로 바뀔지도 모르지.
귀찮고 어렵네; 내 무의식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거. 마치 제대로 구워낸 마카롱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마카롱의 식감을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워-_ㅠ 텍스트, 묘사, 마카롱, 마카롱의식감, 말로표현해보라, 입사지원서, 언제써.., 자소서고뭐고다귀찮다, 지만, 내일이마감, 마감, 마감도피, 마감따위, 마감따윈, 지켜라, 지켜야할선, 지켜내능거야
# by 아이 | 2008/03/04 18:58 | etc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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