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는 네이버 검색에 걸린 걸로-_-;
물론 드라마 이미지.
어제 오후 배송된 빨간 박스에는 가십걸 1,2권이 들어있었다. 당첨시켜 주신 이글루팀에 감사. 며칠 전 온 스타일에서 해준 가십걸 드라마를 본지라 소설을 읽는 내내 드라마의 주인공들과 소설 속 인물들의 이미지가 엉켜서 좀 힘들었다. (특히 척! 소설과 외양 묘사가 너무 다르잖아!!!)
캐릭터들은 미 상류층과 중산층(드라마와 소설은 꽤 부분 부분 차이가 많다. 소설의 일반적인 흐름과 캐릭터만 그대로지 드라마에서는 많은 것이 다르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이 즐거울테니 드라마를 보길 추천한다.) 십대 고딩들의 삶을 그려낸다. 대입을 앞둔 미국의 [특별한] 고딩들의 이야기.
패셔너블하고 세련되고 빠른 진행의 드라마와 소설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환상이나 상상을 꽤 많이 집어넣고 (전지적 작가 시점은 확실히 유치한 느낌이 든다;) 캐릭터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단순한 몇 마디로 단정짓는다. 드라마에서는 뭔가 생각이 깊어보이던 세레나(s)는 소설 속에서는 외양이 빛나는 밍밍한 캐릭터가 되고 질투와 열등감으로 차 있는 블레어(b)는 드라마 쪽의 캐릭터가 굉장히 확실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준다. 끊임없이 금발의 세레나에게 질투를 느끼는 갈색머리 블레어. 왠지 식상하지만 원래 가벼운 소설은 식상한 느낌의 구도가 먹어주는 거지, 뭐.
소설은 챕터 하나가 넘어갈 때마다 gossipgirl.net 웹사이트에서 이야기의 진행을 이야기 해 주는 가십걸(gg)의 코멘트와 가십걸닷넷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q&a들로 진행된다. 돌아온 세레나에 얽힌 시선과 구질구질한 소문들은 소설쪽이 훨찐 찐하고 적나라하다.
두 여주인공 외에는 주변 캐릭터들은 성격적으로나 여러모로 묘사도 부족하고 끌리기 어렵다. 가십걸의 캐릭터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환경과 외모뿐이지 내면적인 성숙은-, 그래. 얘네는 십대였지. =_=;
마치 타블로이드지와 우리나라 주부 대상의 여성지를 섞어놓고 거기다가 헐리우드 e 뉴스 따위를 몇 방울 흘려넣고 반죽한 다음에 소설이란 틀에 찍어내어 구우면 가십걸 같은 쿠키나 스낵 따위가 나올 것 같다. B의 주변의 떨거지 캐릭터 두 명이 늘 먹는 핫쵸코와 프렌치 프라이처럼.
화려하고 나름 재미는 있지만 남는 건 없다 싶은 느낌이였다. 화려한 파티와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을 동경하고 또 그 안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제니(J)의 시선이 가십걸을 사랑하는 독자층의 느낌일 거라고 멋대로 추측했다. 명품과 부유한 생활과 책임감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주인공과 따분하지만 사랑이나 무언가 즐거운 것을 찾는 무리들의 이야기. 거품이 많이 일어서 제대로 마실 수 없는 달콤한 술과 같은 소설이였다.
모두들 남의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고, 또 화려한 파티에서 무언가 이야깃 거리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평온해 보이는 삶 속에서 누군가는 처녀를 벗고 졸업하길 원하지만 남자친구와는 트러블 연속에 아버지가 이혼 후 게이가 되고, 끔찍한 외모의 양부를 맞아들이게 되지만 마놀로 블라닉 하나에 마음을 풀기도 하고 또 누구는 술과 파티의 나날들을 그리워 하기도 하지만 대학 입시를 앞 두고 갈팡질팡하기도 하고 멋진 외모의 남자 캐릭터들은 (외모는 수려하고 매력적이라고 그려내지만 내면이 이렇게 찌질해서야 통 눈이 가질 않는다;) 쉽게 누군가에게 반하고 쉽게 관계를 진행시켜 나간다.
일반적으로는 알지 못할 숨겨진 이야기와 인물들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까 보이며 가십걸은 웹 사이트 뒤에서 킥킥 웃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더 재미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소설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소설을 보던가 아니면 아예 소설을 읽지 않기를 추천한다.
고작 한 두편 보았는데도 드라마의 색채가 너무 강렬해서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니- 드라마가 확실히 잘 만들긴 잘 만들었지. 만약 드라마에도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떠들어대거나 환상을 일일이 그려놓았다면 난 진즉 채널을 껐을텐데. 그런 면에서 보면 뭐 이런 식의 심리묘사가 있어서 글이 잘 넘어갈 수 있게 된 장치가 된건가 싶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분위기로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이 너무 아쉽다.
아미 소설을 읽고 드라마를 보았다고해서 그 둘을 개별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소설만의 매력을 놓친 기분이라 아쉬워서.
별점으로 치자면 ★★★☆☆ 추천할 대상은 타블로이드 지와 짧은 가십 기사에 싫증난 분 & 누군가를 씹고 싶은데 귀찮거나 남의 뒷이야기 듣는 걸 싫어하지 않는 분들. 너 그 책 읽어봤니? 라며 트랜드를 쫓아가는 발빠른 사람인 척 하고 싶은 시간 많은 분들. 비추천 대상은 깊은 감동과 인생의 철학적 탐구를 위해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 혹은 S,B,N..등의 이니셜로 까는 뒷담화가 부담스러우신 분들.
음식으로 치자면 바쁜 당신을 위해 연인이 준비한 식어빠진 맥도널드 맥모닝 세트, 혹은 밥 한 끼 값보다 쫌 비싼 버거킹 스테이크 와퍼 세트. 아아- 콜라엔 얼음 빼주시구요 어니언링 추가 부탁드려요. 푸하.
ps. 가십걸의 한 두 페이지 마지막마다 [너는 나를 사랑하잖아, 가십걸] 이라고 적혀져 있는데, 본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이거였다. 번역 참 잘했네 싶었던 부분. 영어판이 읽고 싶어지더라. 내 실력에 읽어내려면 몇 달은 걸리겠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서 영화제 부분이랑 바네사 캐릭터를 뺀 건 쪼금 아쉽다. 소설에서 묘사한 단편영화, 화면으로 보고싶었는데. 바네사는 초반에는 꽤 괜찮은 인물처럼 나오다가 두세번만에 찌질 캐릭터 확정. 음 아니다. 이 소설이 좋아지지 않는 이유는 확 끌리는 캐릭터 없이 모든 이들의 찌질찌질 부분을 작가가 여과없이 까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별점은 두개 반 정도가 충분할지도.
........
너는 나를 사랑하잖아.
노력하지 않아도 남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는 놀기 좋아하는 공주님 캐릭터는 진부하고 재미없다. 그녀는 환경과 외모, 주변 인물들에 의해 서글퍼지기도 하고 천박해지기도 하고 고결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별 생각없는 여자애일 뿐이다. 너는 나를 사랑하잖아. 사랑받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의 세계. 가십걸.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558045
괜히 길게 적었나 싶은데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심심풀이로 읽기 좋은 일회성 소설. 역시 별점은 역시 두개 반에서 세 개 정도가 적절한 듯하다. 딱히 재미없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너무 재밌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중간 가기도 힘든데, 싶은 소설.

xoxo, i know U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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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아이 | 2008/03/07 11:38 | ㄴReview & 후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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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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