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입술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녀의 입술은 말라있었다. 키스를 하기 전, 그러니까 그럴만한 분위기가 조성이 될 듯한 한적한 분위기가 되면 그녀는 언제나 생각났다는 듯이 립글로스나 챕스틱 따위를 정성스레 입술에 바르고는 했다. 그리고는 언제나 바른 후 내 눈을 쳐다보며 씽긋 웃었다. 부끄러운듯이, 혹은 무언가 자랑스러운 듯이.
그래서 그녀의 메마른 입술을 느껴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마지막 헤어지던 순간에도 파삭파삭 튼 마른 입술을 꼬옥 깨물던 그녀의 표정이 어렴풋 기억이 나다가 사라진다.


 



"왜 그렇게 입술에 무언가를 칠하는 거야?"
"음.. 오빠랑 닿을 때 뭔가 메마른 느낌이 드는 게 싫어서."
"메마른 느낌?"
"응. 그냥 혼자 있을 때는 모르겠지만 무언가랑 닿을 때는 알 수 있거든. 아, 내 입술이 무척 말라있구나 하는 거."
"흐응..."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듯한 내 표정에 그녀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적어도 누군가랑 같이 있을 때만큼은 그런 느낌을 받는 게 싫어. 세상의 느낌 같잖아."

뭔가 염세주의적 표현이네-라고 중얼거리려는 찰나에 그녀가 내 입술 위에 입술을 포갰다.
알수 없는 달디단 과일 향기에 조금 끈적하면서도 축축한 느낌이 가벼운 무게로 전해지다 사라진다. 어떤 날은 그렇게 끈끈하면서도 달디단, 막대사탕의 잔여감 같은 키스를 했고 또 어떤 날은 가볍고 산뜻한, 하지만 타액이 느껴지는 키스를 했다.

그녀를 사귀면서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립 제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녀는 나를 만날 때 외에는 입술에 무언가를 잘 바르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여러 종류의 립제품을 가지고 있었다. 키스의 맛을 수집하는 것 같다는 내 말에 그녀는 언제나 키스 하기 전에 내비치는 가벼운 미소를 내보였다.

정성스럽게 거울을 보며 투명한 과일향의 립글로스를 바르던 그녀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의 작은 파우치 백 속에 담긴 립제품들이 흐린 무색의 글로스 종류에서 짙고 붉은 색의 립스틱으로 바뀌어 간 순서들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그녀에게 무관심 해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사이가 아주 익숙해지며 서서히 그 변화가 진행되어 갔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분명 결혼식이 끝난 다음 날, 태국의 한 허니문 리조트 호텔 침대 위에서 잠이 깨 화장을 하는 그녀의 입술에 발려있던 것은 흐릿한 핑크 색의 립글로스였었는 데 말이다.

우리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던 것 역시 무엇이 발단이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럴만한 사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보통의 부부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서로 각자가 회사에 출근을 하고, 주말을 함께 보내고, 저녁이 되면 함께 식사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설레는 분위기나 두근거림이 사라진 것은 결혼 전 연애를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나서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자연히 사라지는 감정에 아쉬움 같은 것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가져다 주는 안정감에 비하면 그런 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붉은 입술을 발견한 것은 그녀가 내 아내가 아니게 되면서부터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당연하게 생각한 나와는 달랐던지, 그녀는 연애 때와 달리 언젠가부터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 두면서부터는 짜증이 잦아들고 조용해졌지만, 그녀의 무료해보이는 표정이 오히려 짜증섞인 태도나 목소리보다 더 부담스러웠다. 가끔은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타인보다도 더



by 아이 | 2008/04/05 13:03


이거랑 페어로 여자 측 이야기까지 있는데..
난 웨!!!!!!!!!!!!!!!!!!!!!!!!!!!
쓰다가 싫증날까.
ㅠㅠ
마무리하는 습관 좀 기르쟈,
아쫌!!!




by 아이 | 2008/04/14 05:41 | 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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