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응아-에 대한 이야기에 불쾌감을 가지시는 분들은 이 포스팅을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나와, 내 BB에 관한 슬프고도 긴 이야기다.
이제까지 살면서 겪었던, 말할 수 없던 답답한 이야기들 중 하나이며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짊어져야 할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까.. 마음이 답답해져온다.
왜냐면 지금도 나는 2주 가까이 화장실을 못 가고 있기 때문이다............orz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며 이 안에 차 있는 것이 전부 나의 응아라고 생각하면 맘이 답답해진다. 입가의 여드름은 생식기 혹은 소화기 계통의 문제라던데 나는 의심없이 항상 내 문제는 변비이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매일 아침 하루에 한 번 화장실에 가서 큰 일을 보고 오는 ㅂㅇ이가 얼마나 부러웠던가! 그녀의 맑은 피부는 (뭐 고딩땐 내 피부도 물광이였지만) 하루 한 번의 쾌변에서 오는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함께 화장실을 못가서 우애가 돈독해진 고3때 짝지와 나는 변비해소!를 외치며 화장실에 휴지를 들고 갈때마다 건승을 외쳤다!
짝지야! 꼭 성공해서 돌아와!!!
(참고로 그녀는 화장실에서 변비로 고생하다가 배가 너무 아파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원인은 그게 아니라 자궁 안에 물혹이 있었는데 그게 자라 아팠던거라고?! 했다;; 그간 내내 변비 때문에 배가 아픈 건 줄 알았던 그녀;; 나는 짝지가 입원한 몇 주간 내내 왠지 내 탓인 것같아 슬펐다. 중요한 고3시기에 입원에 수술이라니- 그래도 나보다 성적좋던 그녀는 SKY 들어갔다.)
내 배 안에 차 있는 응아들의 무게가 2-3킬로 정도가 된다는 사실을 안 건 중학교때였다. 신체검사 전에 ㅂㅂ약을 먹으면 효과를 본다는 것을 듣고 시도해본 거다. 화장실 가기 전 후의 체중계가 알려주는 수치의 변화! 놀라운 그것! 하지만 그 시절 (90년대초) 처음 먹어본 둘코락스는 심각한 변통을 유발하였기에-_-; 별로 시도하고 살지 않았다. 외모에 관심도 없던 중고딩 시절이였으니까.
변비에 관한 기억과 에피소드는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다. 초딩때 화장실에서 2-3시간을 딱딱해진 응아를 내려보내느라 온갖 힘을 다 쓰고 기진맥진해서 나온 내게 외삼촌은 기다리다가 혼났다며 면박을 주셨지. 기억나진 않지만 (아 이 이야기는 너무 부끄러워서 친구들한테도 그 누구에게도 한 적 없는 이야긴데.. 글로 쓰니 써지능구나 음하 ㅠㅠ) 어머니께서는 아주 어릴적 애기였던 내가 변비가 너무 심해서 얼굴이 노래지고 죽을동 살동 하니까 직접 애를 엎어놓고 손가락으로 굳어진 응가를 파내셨다고..한다=_=;; 아 무서워.. 덜덜덜.. 그 뿐인가. 친했던 언니네 놀러갔다가 화장실을 한 번 쓰고 변기를 막히게 해 버려서!!!!!!! 뚜러뻥을 두 개를 사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쓸쓸함과 부끄러움;;;;;;;;;;;;; (하나로는 안 될 거 같아서..) 친구와 함께 살적에 친구네 집 수압이 낮아서 큰 일만 치르면 화장실이 막히는 통에.. 소식이 와도 두려워서 집에서는 큰 일을 보기 힘들었지;;; 난 그래서 다른 사람 집에서는 큰 일 되도록이면 안 보려고 애 쓴다-_-; 막힐까봐 얼마나 두려운지 몰라; 트라우마다 트라우마;
... 가장 오래 사귀었던 남자 친구랑의 가장 기억에 남는 일도 역시 그것.
연애 초기 부끄럽고 수줍음 많던(웃흥*-_-*) 20대 초.. 남자친구랑 만날 약속을 했었는데 갑자기 집의 화장실 변기가 또 막힌 거다. 나는 약속을 취소했지만 남친은 막무가내로 내 자취방으로 쳐들어 온 것! 그리고는 화장실 문제를 듣고는 자신이 뚫겠다며 나서는데- 그게 너무 너무 부끄럽고 싫어서 나는 얼른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잠금 장치가 고장나 있었다 제길슨..)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를 쳤지만.. 남친은 문 손잡이에 힘을 주고 낑낑대는 나를 가이얍게-_-; 물리치고는 나를 화장실에서 한 손으로 밀어 쫓아내고 문을 닫아버리더라;; 왕왕왕 창피하고 부끄러워ㅠㅠㅠㅠ 남친의 행동에 경악한 나는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제발 나오라고~!!!!! 그냥 사람 부를꺼라고~ 보지 말라고~~~~!!!!!!!!!!!!!!!!!!!! ... 계---속 두드리고 소릴 지르며 애원했지만... 아무리 애타게 부르고 소리쳐도 안에서는 꾸르륵 쾅쾅 소리뿐 응답은 없더라.. 상처 입을대로 입은 마음을 부여안고 (아 그땐 정말 눈물났었다 쿨쩍) 단념. 혼자 방에서 인터넷 하고 있으려니 한 30분? 40분이 지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하게 맺힌 그가 의기양양하게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더라.
... 완전 절망한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으며 한손으로 땀을 닦으며 그가 하던 한 마디를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 "ㄴㄲ, 변비 있구나?"
크아아아아아아있ㅂㅂ에쌈싸먹을!!!!!!!!!!!!!!!!!!!!!!!!!!! 나는 그 일을 계기로 그 사람의 앞에서 모든 수치심을 버렸다..라기보다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 설레임이고 두근거림이고 망발이고 그 꼴을 보여놓고 내숭이니 뭐니-_- 훗.. 이 일을 들은 친구들은 누가 그런 일을 해주냐며 그를 칭찬했지만.. 내게는 그런 것보다 소중한 연애를 시작한 소녀(웩)의 마음이.. 너덜너덜..흑흑..
터키에 여행가서도 그랬다. 터키에서 판매되는 모든 요거트(이름 까먹었네)를 다 먹어보고, 하루에 물을 5리터를 마시고, 6시간을 걷고, 매 끼니마다 샐러드를 챙겨먹었는데도 보름 넘게 화장실을 못 갔다-_-; 함께 다니던 친구들은 나의 불러오는 배를 보며 어쩜 그렇게 노력하는데도 안 나오냐며 내 장을 신기해 했다;;=_=;; 나도 신기하..기보다는 뭐 가끔 그러니까 ㅠㅠ 라지만 정말 노력해도 안 나오는 건;
내 장이 남들보다 굵고 긴 걸까? 에전에 한의원 가니까 보통 잘 가야 3일에 한 번 간다고 하니 소음인은 그럴 수도 있다며 자주 못 가도 괜찮다고 하시던데; 알수 없다.. 예전에 한 번 소원대로 매일 화장실에 간 적이 있었는데 변이 ㅅㅅ더라. 흙 ㅠㅠ 엄마 나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해? 요즘은 매일 아침 사과 하나와 찬 물 한 잔에 식이섬유 10g도 지키고 있건만 소식 따위!!! EkdnlEkdnlEkdnl!!!
암튼 이것 때문에 시도해 본 게 한 둘이 아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레이싱 걸 언니가 추천해 준 건 어디더라.. 합법적 다단계회사에서 나온 식이섬유였는데 비싸서 시도 못 하겠고=_='; 일반적인 식이섬유(차전차피라던가..)나 유산균은 나름 신경써서 장복을 해 봐도 그렇게 도움이 되는진 모르겠더라. 남들은 몇 개만 먹어도 줄줄이라는 푸룬도 한 통을 비워도 소식이 없고(너무 달아서 살찔 걱정이 들던;;) 쾌변요구르트든 불가리스든 내가 안 먹어본 게 없으랴. 그 비싼 걸 한 번에 서너개를 먹어도 별 소식 없드만 ㅠㅠ 누가 맥주랑 땅콩 같이 먹음 직방이래서 해봤는데 나한텐 소용 없고, 호두 많이 먹으면 어쩌구해서 한 통 다먹었더니 살만 오르더라. 뭐야 장 약해서 금방 ㅅㅅ 고고씽하는 사람들 열라 부러워 ㅠㅠ 배가 홀쭉해진 그 느낌 부러워 부러워 잉잉... 음.. 효과 본 걸로는 예전에 일본에 있을 때 너무 짜증이 나서 비싼 식이섬유 하루에 40g정도 섭취해주니까 쬐끔 자주 갔었지.. 그래봤자 2,3일에 한 번이지만. 보통은 일주일에 두세번은 갔는데 회사 생활 시작하고서는 일주일에 한 번도 초 감사. 이 주일에 한 번 가나? (다녀온 날은 다이어리에 표시를 해둬서-_-;)
매일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은 모른다.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축복받은 몸인 건지. 망할 노무 ㅂㅂ.. 한 때는 변비약을 끊지 못해서 시중에 나오는 종류별로 ㅂㅂ약을 다 먹어본 적이 있다. 어떤 것이 변통이 적고 어떤 게 효과가 좋은지 리뷰를 써도 될 정도; 씹어먹는 변비약 꽤 괜찮았는데 (그게 나름 중독성이나 내성 생기는 것도 없다고 하고..) 취급하는 곳이 별로 없다 쳇;
아.. 난 내가 껍질중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길게 쓸 줄은 몰랐다; 정작 쓰려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_-; 맺힌 게 참 많았나보다......보다는 지금도 내 배 속에는 2주 묵은 응가덩어리들이 ㅠㅠ 이것들아 나와아아아...orz 배에 근육이 하나도 없어서 안 내려오나.. 얘들은 우웨! 나올 생각을 안 할까. 내 몸이 음식을 좀 사랑하나..찌꺼기를 붙잡고 안 놔주게. 어떤 사람들은 먹으면 바로 싸서 몸에서 흡수할 여유도 없다던데, 내 몸은 응아에 남아있는 에너지 꼬리까지 빨아먹으려고 안 놔주는걸까 괴롭다...
휴우=_ㅠ 껍질에 관한 이야기는 다시 이어서 써야긋다.
아.. 자일리톨이나 뭐 그런 것 과용하고 남용하면 좀 소식 온다던데..
... 시도해볼까..(물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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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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