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겟썸 (Never Back Down/Get some, 2008) - 유치하고 땀내 풀풀나는, 그래서 더 두근두근한!




겟썸 시사회에 다녀왔다.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라 (국내판 포스터가 너무 구리다-_-; 그래서 해외 것 가져옴=_=; 포스터 디자인팀은 각성하길; 그거 하나만 봐도 흥미가 전-혀 생기지 않는 영화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영화가 아까움!) 그런지 더 재미있게 봤다.

겟썸은 경기시작을 의미하는 파이트 클럽의 용어라는데,
원 제목보다 짧고 부르기 쉬워서 이걸로 제목을 달아준 것 같다.
영화의 주제나 그런 건 제목 한 방에 다 들어 가 있네. never back down.

줄거리를 이야기 하는 건 뻔한 일이고 시놉시스야 찾아보면 널려있을테니 감상만 이야기하자.

일단은 별 4.5 원래라면 3-4개 정도일텐데 이거 이거.. 보는 맛이 쏠쏠하다.
카메라 앵글이나 분위기 띄워주는 음악(하우스나 힙합)이나 여러가지로 만족했지만, 캐스팅이 너무 좋아서*-_-* 점수를 듬뿍;

새로울 것 없는 젊은 시절의 분노와 방황을 주인공 자신의 방식(폭력)대로 푼다는 헐리웃 스타일의 영화인데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




록키식의, 강해져가는 훈남 주인공 (탐 크루즈를 닮았지만 몸매와 키가 훨씬 =ㅂ=ddd)을 보는 것도 즐겁고
초반의 가족간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가끔씩의 개그씬.
화려한 파티씬부터 격투기씬도 눈이 즐겁더라.

나는 폭력을 싫어하는데다 거친 액션 영화 취향이 절대 아니라서, 솔직히 맨 처음 주인공과 라이벌의 (물론 첨엔 다 그렇듯 주인공이 쥐어터지는=ㅂ=) 너무 리얼한 액션씬이 부담스러워서 속이 울럴거릴 정도였다. 그만큼 리얼하게 잡아냈다는 걸수도 있고 내가 비위가 약한 걸 수도 있고.
근데 뒤로 갈수록 점점 싸우는 씬도 익숙해지고 재미있더라. 나중엔 이종격투기에 대한 흥미까지 생기던데?

그래고 내가 유치해서 그런지, 어린 시절의 분노를 나름대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다.
전혀 새롭지 못한, 늘 우리가 보아오던 식의- [노력으로 이루어내는 성공과 발전]식이지만-
싸부님 찾아가서 눈물 글썽이며 지 얘기 털어놓는 건-_-; 정말 시나리오 편하게 썼구나 작가;싶더만.
어리던 날의 내 자신과, 지금 스스로의 사회와 처지에 분노하고 있던 중이라 현재의 내게 퍼펙트로 먹힌 것 같다.
(mb사태나 쇠고기, 아님 취업난이나 연애 .. 뭐 이것 저것등으로 답답해 하는, 분노가 쌓인 이들에게 추천한다.)

폭력은 원시적이다.
땀내나고 단순하다.
맨주먹, 맨 몸으로 다른 타인과 겨루고 힘을 자랑하는 것.
저속하고 불쾌했다.
왜냐면 나는 늘 약자였고 폭력의 세계에서는 이길 수 없는 위치이며- 또 폭력에 관해 불쾌한 기억들이 너무 많으니까.
때리는 기쁨(=_=; 표현이 쩜; 이뭥미;)과 즐거움은 하나도 몰라도 맞는 괴로움은 쫌 아니까. 무지 아픈 거.
그래서 액션영화나 잔인한 씬은 늘 역겹고 싫었는데-
이 영화는 그냥 단순하다. 그리고 교훈적이지 않고 뮤직비디오를 보듯 눈이 즐겁고 유쾌하다.
그래서 좀 더 쉬웠던 것 같다.

처음에는 역겹던 잔혹함이 그저 재밌네,로 발전할 수 있다니
몸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 시각적인 정보로 받아들이는 폭력의 세계는 참 쉽구나.
 아-, 이래서 남자- 아니 사람들이 치고 받고 싸우는 것 보는 걸 즐기는구나.
이렇게 조마 조마하고 두근두근하는 마음 땜에. (어제 처음 알았다)

그래서, 물론 이 영화에 대해 무조건 좋은 말만 할수는 없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씬이 남발하는데 13세 등급이라니, 우리나라 많이 좋아졌네 싶더라;
솔직히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들이야 영화야 영화일뿐이지 하고 알지만 어린 애들이 이걸 보면 폭력만만세 엄마 나도 내일부터 mma 배울래염 될 수도 있는거라 =_=;
머리 덜 여문 애들 델꾸 가서 보진 마세요; 성룡영화같은 액션이 아닙니다;

영화는 5월 22일 개봉.
인디아나 존스랑 맞물렸다.
혹시나 예매도 하지 않고 여자친구랑 인디아나존스 보러갔다 매진이라 다른 영화를 골라야 할 처지가 된다면 주저없이 권한다.
뭐.. 그랬다가 취향에 안 맞는다고 욕 먹어도 내 상관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볼 꺼리 정도는 충분한 정도니까 :)
아 물론 격투기나 액션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

일케 어제 드림시네마에서 시사회보고 돌아오는 길에 삘 받아서-_-; 혼자 정동스타식스가서 혼자 심야영화 질렀다;;
(그리고 집에서 한두 시간 자고 곧바로 출근.. 후줄근한 상탠데 오늘 발주사 미팅!! 꽥 ㅠㅠ)
몇 년 전엔 회원이였기에 회원할인 2000원 될 줄 알았는데- 엄머나; 정동스타식스가 아니라 회사가 바뀌어서 정동시네마? 시네마정동?이 되는 바람에 걍 12000원 내고 세 편 봤다.
몇 년만의 심야영화인지; 예전 생각이 막 떠올라서 마음이 쫌 먹먹-했다.

시사회하던 드림시네마는 고교얄걔? 뭐 그런 아주 오래된 영화들을 상영중이던데.. 홍보도 안 하고 사람도 없는 듯?
=_=;;;  망하지마라..

요즘은 cgv나 메가박스 같은 대형 영화관 외에는 거의 망해가는 추세라 왠지 좀 염려가 되더라.
암만 생각해도  적자일 것 같은데, 드림시네마 뭘로 생계유지하지? 시사회?
혹시나 아주 오래된 영화에 대해 흥미 있으신 분들은 참조하시라고 끼적.

고딩 주인공(물론 애들 외모는 대학생 이상이지만)이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나 실수로 자책하는 모습, 삽질 같은 것을 보며 감정이입 많이 되더라.
분노도 에너지고- 그걸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텐데
비뚤게 너덜 너덜해진 스스로가 보기 싫었던 차에 내게는 좋은 전환점이 되어준 영화였다.

새로 시작하고 싶다.
정말로 다시.
찌질대지 않고 웃어넘기며- ...
되찾고 싶은 것이.
있는거다 사실은.
크앙!!! 

아 그나저나 근육 뇽근뇽근은 바람직하구나 ㅠㅠ 나도 근육 좀 키우고 싶다. 초콜렛 복근!!!





by 아이 | 2008/05/20 10:44 | ㄴReview & 후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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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행복을향해 at 2008/05/20 11:08
근육질의 훈남을 볼 수 있는 영화로군요... (눈을 정화시키러 함 봐야 하려나..ㅎㅎㅎ)
울퉁불퉁 근육보다 단단한듯한 자잘한 잔근육은 저역시 항가항가~라지요~ *^^*
Commented by 아이 at 2008/05/21 13:42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울퉁불퉁이예요!
아아.. 제 몸은 완전 지방과 살덩어리 ㅠㅠ
뇽근뇽근 근육 고파요!!! ㅠㅠ
Commented by 매듭 at 2008/05/20 11:37
심야영화 본지 꽤 오래됐네요. 날 잡아 한번 봐야 하겠습니다. 초쿌렛 복근은 그렇다치고, 살이라도 좀 쪘으면 좋겠어요.

분노도 에너지가 될 수 있죠. 중요한건 표출 형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것이겠지만요 :)
Commented by 아이 at 2008/05/21 13:43
살이라도 좀 쪘으면..이라니 부러워요 ㅠㅠ!
매듭님은 시대를 잘 타고나신 체형인거예요 흑 ㅠㅠ;

분노는 쌓이면 독이 되죠.
어떻게하면 긍정적으로 흐를 수 있으려나? 어려워요 어려워~
Commented by Lohengrin at 2008/05/20 12:42
심심할때 함 보러 가야 겠네용
Commented by 아이 at 2008/05/21 13:43
네 이 영화 추천이예요^^ 근데 아직 개봉 안해서인가 포스터가 너무 구려서 그런가 조용하네;; 재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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