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사투리


ㅁㅌㅅ 비화

이상하게 이야기할 땐 재미없는데 글로 하면 재밌고
글로 쓰면 별로인데 말로 하면 웃긴 이야기들이 있다.

...

무지 웃겼었는데 저 이야기 할 때; 글로 쓰니 왜케 안 웃겨 ㅠㅠ 흑흑..

그래서 그냥 하나 더 끄적.


보통의 서울 사람들은 사투리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는듯 하다.

상냥한 경상도 사투리로 [오빠~야?!]하는 걸 들으면 가슴이 벌렁댄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런 말투를 구사하는 건 지방의 일부 여자애들, 소수일 뿐이다!

내 경우에는 대구 말을 쓰면 목소리 톤은 낮아지고 + 소리는 커지고 + 무뚝뚝하거나 화난 듯(이 아니라 싸우쟈!!스러운)한 어감인데-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미디어에서 사투리 쓰는 여성 캐릭터를 귀엽게 그려내는 게 많아서 그런 식으로 인식되는 듯.
실제로 대구에서 저렇게 귀엽게 사투리 쓰는 애들은 살면서 딱 두 명 봤다.
여학교를 10년 다니면서도-_-;

암튼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울 학교(여대)에서 들은 이야기.

학교 무용과의 신입생 중 한 명이 완전 미녀인거다.
검고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 무표정한 얼굴에 늘씬한 몸매와 단정한 패션 센스!!!
전형적인 [냉미녀] 타입이랄까!!!

옆에만 다가가도 찬 바람이 쌩쌩 불 것 같은 미인 아가씨기에-
선배와 학우들은 맨 처음 그녀를 보고 말을 걸기 어려워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달리 그녀에게 말을 걸면 와작! 깨지는 환상.

"어.. 이거 좀 부탁해." (괜찮으려나 조마조마두근두근)
"알었어유~"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부인 고은애씨같은 말투가-0-;;;;;;)

...
"아유 언니두 왜 그런데유 괜찮어유 편하게 말씀허슈~~"

...
뭐랄까 냉미녀에 대한 환상이!!!


암튼 그 이야기를 듣고 사투리와 미녀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던 1人이였다-ㅅ-)/  

참고로 처음 서울 올라와서 서울 남자들의 [왠일이야~]에 닭살을 털던 기억이;
이제는 뭐 그냥 그런가 싶지만 당시에는 나름 신기했다^^;
예전에는 (90년대~2000년 초) 서울에서 사투리 쓰면 사람들이 막 몰래 흘끔흘끔 보며 신기해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지방사람도 많고해서 예전같지 않은 듯.

경상도 사투리는, 쓰는 사람이 서울 말로 바뀌던가 아니면 경상도 말투를 쓰는 주변 사람이 사투리에 물들던가 하는 것 같다.
여자들은 서울말로 바뀌던데 경상도 남자 중에 서울말로 말투 바뀌는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문 것 같다. (몇 십년을 살아도)
주변에 경상도 남자가 서울말을 하는 케이스 보신 분은 제보 바랍니다 :)





by 아이 | 2008/06/11 16:27 | 低俗하게 blahblah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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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에노 at 2008/06/11 16:32
대구에 30년 가까이 있다가 부산에 왔는데,
대구, 부산도 사투리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부산 사투리가 더 억씬데, 부산 사람들은 대구 사투리가 더 억시고 사납다고 하네요.
암튼 사투리가 있어 듣는 재미, 말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서울말 하는 경상도 사내는 밥 맛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32
음.. 제 귀에도 대구 쪽이 좀 더 억센 거 같아요!
근데 같은 대구라도 지역에 따라 말투가 달라서^^;;

ㅎㅎ 대구 사투리의 축약법 완전 캡이죠>_<
[아 쫌!] [와?!] [가?!] 가가 가가가~? 가가 가가가? ㅎㅎㅎ

어설픈 서울말 하는 경상도 사내..도 왠지 귀여울 것 같은데?
주변에 계신가봐요.
상황에 따라 인물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예전에 강동원이 드라마에서 사투리 쓰는 거 보며 귀여워 버둥거렸던 기억이 잠깐 스쳐지나갑니다;
Commented by eversoul at 2008/06/11 16:33
이건 글로 웃겼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33
우왕 다행이예요 ㅋ
Commented by Jjoony at 2008/06/11 16:40
대구, 부산 친구들이 좀 있는데..
그 친구들이랑 어울리면 서울 사람들이 경상도말 배워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은 고향 가면 서울말 쓴다고 구박 받는다지요..쿨럭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35
ㅎㅎ 맞아요 그런 친구들 보면 어설픈 사투리 쓰긴..ㅋㅋ 그러면서 발음 교정 들어가고는 하는데(...)

이상하게 서울에서 사투리는 환영받는 편인데
지방에서 서울 사투리는(표준어라기보다 서울 사투리삘!) 재수뽕이라고 구박 받죠;

뭐 예쁜 척 잘난 척 한다는 느낌이라나?
서울 깍쟁이의 벽-ㅂ-/
Commented by 매듭 at 2008/06/11 17:16
하하;; 몇일 전에 관련된 글을 썼던 것 같은데요. 저도 서울 토박이 주제에 주변인들의 사투리에 물들어서 가끔 사투리를 구사하곤 합니다. 각 지방 사투리의 혼합 버전이랄까;;

대구분이셨군요. :) 평소에 안쓰다가 갑자기 사투리 나오는 경우는, 그냥 귀엽던데요. 핫핫.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38
각 지방 사투리의 혼합..이면 되게 신기할 거 같은데요?!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대구 출생인데 대학 입학때부터 계속 서울에 살아서 =ㅂ=

갑자기 나오는 사투리. 놀라거나 화나거나 취하면 나오는 것 같던데-
저는 대구 친구들+가족과 대화하면 바로 자동이예요.

하긴, 부모님이랑(아니 엄마랑) 나누는 대화는 왠지 목소리가 귀여워지니까 (어린냥이 남아서인지)
주변 사람들이 그 사투릴 듣고 귀엽다고 느끼는 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ZOON at 2008/06/11 20:13
아, 후배 한명이 경주친구인데 경기도분과 말할때 빼고는 사투리 안쓰더군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39
경기도와 경주... 좀 먼 거리같은데!!!

어떻게 익힌 걸까요?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며 바뀌는 걸까요?
Commented by SEGAKUN at 2008/06/11 23:28
아....저요...-,.-/

부산 토박이인데 다들 경기도 사람으로 알더군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39
오오 언제부터 그런 말투를 구사하셨나요??+ㅁ+
Commented by 백드럼 at 2008/06/12 01:06
음. 너두 상당히 대구사람치고 말 이쁘게하는편이잖소! 내가봐선 대구있을때부터거의 서울말 비슷하게 쓰드만. ㅋㅋㅋ 나는 서울서 살아도 사투리 쓸듯;;; 안살아봐 모르것지만;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40
아 긍가! 하긴 나 예전에 오프닝 모임 했을 때 대구말 어설프다고 중앙역 쪽에서 구박받은 기억이 난다!;;;;
응 소앵은 그럴 거 같다! 근데 아마 주변에서 그 말투 배울 듯=ㅂ= ㅎㅎㅎ귀여운 것.
Commented by 앨리스 at 2008/06/13 09:40
어, 저 대학 때 친구친구가 진주에서 온 남자애였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정말 완벽한 서울말 구사.
본인이 말하기 전까진 누구도 알수 없었다능;;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3:41
오오.. 진주면.. 어느 쪽 지방이더라?
저도 서울 사투리 거의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인데. ㅎㅎ
그런 케이스는 궁금해요. 본인이 어느 정도 의도해서 바뀐 건지, 아님 무의식 중에 말이 바뀐 건지. +_+/
Commented by 금요일이야기 at 2008/08/07 21:25
전 대구 남자인데 서울말을 쓰는 특이하고 드문 재수없는(?) 경우네요 헤헷 ^^;;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6 06:16
ㅋㅋ 아녜요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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