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주의 문화공간 어반가든




추위에 귀와 손,발이 떨어질 것 같던 2월 초.
서울에서 친구를 만나 광화문 같은 곳을 돌다가(라기보다 헤매이다;) 원래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서
이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그냥 우연히 발견한 건데 주변이 무척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다.
[메르헨]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던.


어반가든.
http://www.urbangarden.co.kr/

조용히 이야기하며 차를 마신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나중에 식사하러 한 번 가 봐야지,가 봐야지 하고 아직 못 가고 있다.

잊지 않게 스크랩 차원에서 포스팅.

친구가 시킨 건 라떼 종류였는데, 맛있더라.
우유 거품 위에 얹혀있는 건 노란 식용꽃.

마실 건 별로 안 땡기고 따슨 건 필요하고 해서 시켰던 스프 (4000원)
생각한 것보다 너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당근을 갈아서 크림을 넣고 끓인 것 같은데-
부드럽고 산뜻한 맛이 좋더라.
수프가 후룩 들어가니까 뜨끈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몸 안에 퍼져서
얼어있던 몸과 마음을 녹혀주는 기분.

전신으로 퍼지던 온기와 부드럽고 향긋한 맛이 감동적이였다.

이걸 먹어보고 다시 와서 다른 음식 종류를 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녀와 나 사이 :)

친구가 연구실에서 가져왔다고 먹으라며 준 담양한과.
달지 않고 맛있었다>_<

궁금하신 분은 패키지의 사이트를 참조하시라~

은은하게 음악이 깔리고, 조용한 분위기에
이렇게 큰 프로젝터로 전 세게의 정원들을 보여주더라.

영국식, 유럽식..
사람이 만들어 나가는 자연의 모습. 정원.

조용한 카페에 둘이 앉아서 살아가는 이야기, 사랑 이야기 같은 것을 주고받으며 보냈던 시간들.
아직도 생각이 난다.

다른 테이블이 나왔지만 흐리니까 안 보일거라 생각하고;;

들어간 건 낮시간인데
겨울이라 해가 금방 지니까 조명을 키는데
물을 담은 유리잔에 비치는 빛이 예뻐서 찍었었다.

분명 내 눈에는 무지개 빛이 보이는데-

사진에는 안 나오더라;;

쿨픽스2500의 한계인가 하고 그냥 포기.
예쁜 걸 보고 그냥 즐기기로 했다.

꼭 담아둘 필요는 없잖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나온 서비스.

샤베트? 아이스크림?
너무 너무 맛있었다;ㅂ; 감동감동;;

사실 이건 시킨 게 아니라;
우리끼리 한과 먹고 있으려니 미안해서
(그리고 음식 파는 데서 밖에서 사온 것을 먹는 것도 실례고;)
미남 서버 두분께 드시라고 갖다드렸더니 답례로(?) 나온 거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것이 이런 건가보다.
무지 감사했다 :3

위엔 라즈베리샤벳? 새콤하면서도 속에 과일이 씹혀서 너무 좋았고
아래는 고구마 아이스크림! 와아 와아아;;

생각치도 못한 선물은 늘 사람을 감동시킨다.



프로젝터 스크린 :)

냅킨에 끄적끄적;

설날 시즌이라 사람이 더 없어서 조용했던듯.
분위기도 서비스도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나오면서 입구를 찰칵.



사실 입구보다 들어가는 입구 주변을 정원처럼 아깆기하게 꾸며놔서 예쁜데..
해가 져서 그냥 바깥 입구만 찍었다.






그 때 나누던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그 때느낀 감정들은 전부 고스란히 떠오른다.

안타까움, 괴로움, 두려움과 설레임.
나의 소울메이트 같은 그녀가 나와 같은 힘든 상황이라는 게 답답하면서 안타까웠고-
그 사람이 밉기도 하고, 하지만 이야기를 하며 웃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그냥 막연하게 미안하고 가슴 아프고 고맙더라.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 2월의 하루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왔다.
그녀는 내가 우려하던 괴로운 시간을 보냈고
나 역시 한 차례 마음의 홍역을 앓고 누웠다 일어났다.

또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한 해가 돌아서 달력 위의 같은 시간에 함께 있는다 해도
그 때의 우리는 또 다른 모습일거다.

힘들었던만큼 알게되고, 아는 만큼 성장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도, 또 나 자신도 무척 괴롭히며 성장통을 앓았다.
두 번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그래도, 가끔은-
순간 순간 구원같던 시간들이 있다.

폭풍우 치는 들판에서 울고 있을 때 혼자가 아니라고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났던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그런 행운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는 얼마든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그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살아간다.
고개를 돌리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자리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도록-
나는 나를 더 이상 포기하거나 놓아버리지 않는다.

행복하면 좋겠다.
온 세상이 다.

2008.2.6. pm 4:33에 만났던
내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그녀와 그녀를 닮은 장소.


되로 주고 말로 받기, 를 검색하면 마음 훈훈해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현대카드 소비자 우롱; 이런 거 말고=_=;;;)

아직은 그래도 살아갈만 하구나, 생각하게 된다.

나 정말 많이 좋아졌나보다. 상태가.


암튼 여기 정원 보여드리고파서 홈페이지에서 업어온 사진.-ㅂ-
여름의 정원은 [비밀의 화원]을 떠올리게 된다.

계절이 떠나기 전에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by 아이 | 2008/06/13 14:59 | ㄴyammy yummy - 食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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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매듭 at 2008/06/13 15:18
와, 광화문에 저런 곳이 있었었나요? :) 냅킨에 그려진 그림 너무 귀엽네요. ㅎㅎ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치유받는 느낌을 안겨주는 사람들이 있죠. 정말 보물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 :) 그런걸 보면 역시 운이 좋은 것 같아요 하핫.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6:44
맞아요. 태어나서 다행이다 싶은 순간이, 살다보면 오곤 한다니까요.

다행입니다 :)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8/06/13 15:40
우와우와!!! 광화문의 숨겨진 보석같은것이예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3 16:46
찾아가는 것도 숨겨진 곳 찾아내듯한 곳이에요^^

미도리님 블로그도 이글루스 안에서 제가 발견한..(본인 스스로가 느끼해서 이하생략) 음음음한 곳 중 하나예요!
Commented at 2008/06/14 16: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06/16 10:54
저도 마찬가지예요.

자물쇠를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뭐든요.
굳이 애쓰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물 흐르듯 바뀌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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