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8일 8시의 약속


오늘은 2008년 8월 8일이다.
작년 봄, 일본에서 어학원(랭귀지 스쿨이나 어학원, 어학당..다 같은 뜻인데 느낌 왜이리 틀릴까;)을 다니며 만났던 한 여 선생님이
이십년만에 천안문에서 제자를 만나는 날이다.

아줌마와 할머니 사이에 선 그녀는 굉장히 씩씩하고 진취전인 느낌의 대장부형 선생님이셨고,
교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우리 반을 그나마 좀 조용히 시킬 수 있던 유일한 분이셨다.

2008년 8월 8일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인 제자분들을 만나기로 하셨다고 하는 이야기에
우리 반 중국애들은 그곳은 너무 넓고 또 제자들은 잊었을 꺼라며 저마다 시끄럽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이미 몇 년 전에 표를 사 두셨다며, 혹시나 그 때 중국 천안문 근처 지역에 있을 친구들은 내년에 보자며 빙긋, 웃으셨다.

그녀는 20년을 기다렸다.
아마 한 시간 전쯤, 그 세월을 기다린 것만큼 담담한 표정으로 천안문 앞에서 제자들을 기다리셨을 선생님.
보증인 없이 외국인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인 동경에서 어떤 제자의 누나처럼, 혹은 어머니처럼 자상하게 그들을 가르치셨던.

말 많고 탈 많은 베이징 올림픽도, 20년을 기다린 그녀의 하루도.
또, 나의 하루도 시작되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어떤 감정, 어떤 느낌, 어떤 표정과 몸짓으로 그 하루가 전개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어느 시간, 어디쯤에 있으리라는 것은 내 자신이 알 수 있다.

나의 이십년 후를, 그리고 그때 내가 머물러 있을 곳을 생각해본다.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제자분들을 만나실 수 있으시길 바란다.

그 호탕하던 목소리와 밝은 웃는 얼굴로 오늘 하루를 보내기를.

:)

그리고 당신도 나도 모두 그러하기를.

언젠가 천안문 광장에 가게된다면 분명 떠오를 그 선생님의 이야기.
시간은 참 잘도 가네요.





by 아이 | 2008/08/08 09:15 | 低俗하게 blahblah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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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hy so serio.. at 2008/08/09 03:15

제목 : 08 08 09
2008년 8월 8일 8시의 약속한쪽에서는 평화의 제전이라 불리우는 올림픽이, 한쪽에서는 분쟁과 폭력이.러시아와 그루지아, KBS와 이명박, 베이징과 서울- .오늘 밤도 여전히 매미들은 시끄럽게 운다. 평화롭고 한가로운 여름날 배경처럼. 매일 새벽 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평화와 선을 기도하는 것을 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하기에 이 별은 이렇게 싸움이 잦을까. 빼앗는 자에게 내주어라 하신 분을 떠올리게 하는 밤....more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8/08 23:37
20년후 10년후 그리고 1년후에 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미래는 알수없지만 그래도 오늘을 열심히 보내기에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하루입니다 ^^
Commented by 아이 at 2008/08/17 12:46
:) 지금 보다 나은 모두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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