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변명 없는 최민수씨 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출처:레이디 경향 기사 중 일부 발췌
그는 자신이 무릎을 꿇은 건 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 말 속에는 죄가 있었으면 무릎을 꿇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었다.
"사실, 그날 기자회견 끝내고 자살할 생각이었어요. 그 일로 내 삶의 모든 게 무너졌으니까요. 나의 모든 걸 잃었어요. '배우 최민수'도 더 이상 없고요."
그 뒤 한동안 최민수는 말이 없었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물끄러미 먼 산을 응시했다. 그러던 그가 다시 말을 꺼냈다. 그는 사건 당시 상황을 꽤 자세히 들려주었다.
"그날, 차에서 한참을 기다렸어요. 견인차가 식당 손님의 차를 끌고 가려고 하다가 식당 주인과 실랑이가 벌어진 것 같았어요. 그 식당 주인이 바로 그 노인 분이세요. 차에서 내려 뭔 일인가 지켜보다 한마디 했는데, 그 노인 분이 들어보지도 못한 욕을 하면서 다가오더니 내 멱살을 잡았어요. 그래서 나는 양손을 이렇게 벌리고 있었고요(최민수는 자신의 양팔을 옆으로 벌리면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다 그 노인 분을 민 거고, 그래서 내 옷이 찢어진 거예요. 그 노인 분의 주장대로 내가 그 노인 분의 멱살을 잡았다면 내 옷이 찢어졌겠어요? 내가 그분의 멱살을 잡았으면 내 팔을 오므렸을 텐데, 그러면 그 노인 분이 나한테 끌려왔겠죠. 나는 젊고 그분은 노인인데, 내가 힘이 더 센 건 당연한 거잖아요. 안 그래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고 나서 정말 쿨하게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기자회견을 하려고도 했어요. 그랬으면 사람들은 '최민수답다'고 말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상황에서는 침묵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인터뷰도 안 한 거예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어요."
그는 이번 사건의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이 참 재밌다(?)고 했다.
"난 언론을 향해 내 창자까지 다 보여줬는데도 믿지 않더라고요. 참 그런 게… 언론이 오보를 했으면 바로잡아야 하잖아요. 언론은 진실을 말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나는 이미 그런 사람이 된 걸요. 1년 아니 몇 년의 세월이 흘러도 '최민수는 노인 때린 놈'으로 기억될 거예요. 분명히. 기자회견 중에 '내가 만약에 죄가 있다면 여러분들은 제발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말은 '내가 만약에 죄가 없다면 여러분들을, 세상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이기도 해요."
최민수의 폭행 사건은 발생 3개월이 지난 지금, 이미 잊혀진 일이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일 아닐지 모르지만 당사자인 그에게는 다르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대한 기회'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주신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가만히 내 인생을 들여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어요. 남들은 한 번도 겪지 않고 지나갈 일을 나는 여러 번 겪었거든요. 지난 인생을 생각하면 '영화도 이런 영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몰라 '이럴 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느냐?'고 되물었더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어떻게 지내겠다'는 말을 한다더군요. 난 오히려 '내 폭력 전과가 몇 번이냐?'고 물었어요. '여덟 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여덟 번이 아니라 더 많을 거다. 합의금으로 준 돈만 해도 4억원이다. 난 여자 때리는 남자 그냥 못 지나친 것밖에는 없다. 앞으로도 그런 경우를 보면 또 때릴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안 그러겠다는 말은 못하겠다'고요."
이어 그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어쩌겠어요. 남들과 다른 피를 갖고 태어났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람의 마음은 얇은 유리 같아 깨어지기 쉽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하지만 그에겐 아직, 돌아가야할 가정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많이 치유되어서, 다시 웃으며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로,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가십은 곧 잊혀지고 소문 역시 흘러간다. 하지만 그것들, 사람들의 무책임한 말이나 언행이 입힌 상처나 그것이 지나간 흔적은 당사자가 살아있는 한 현재 진행형으로 흘러간다.
나의 모든 걸 잃었어요.
그렇게 강하던, 강하려 애쓰던 사람이 한 말로 들리지 않지만
한순간 무너져내린 많은 것 앞에서 울었을 그가 안쓰럽고 불쌍하다.
대중에게 돌아오지 않을지언정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작정은 아니면 좋으련만.
우리는 너무 쉽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단정짓는다.
잘 모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 변명 아래서 무수히 많은 이들의 마음이 깨지는데.
살아남아 행복해져야지, 싶다.
강한 척 애쓰던 그의 모습. 저 사람도 소년이였구나. 사실 여린 사람이였구나. 단 한 방에 무너질만큼 사실 연약했구나.
잘 견뎌내고 돌아 오길 바란다.
하지만 어쩌면 저 숲 속이, 그에게는 가장 마음 편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분명 피해를 입고 상처 입고 잃어버리고 다시 회복하기 힘든 고통을 받은 이는 있는데
어째서인지 아무도 사과하는 이는 없다.
왜냐면 우리 모두가 침묵의, 암암리에 묵인한 공동의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사과 같은 것은 이미 저질러진 일에 대해 어떠한 보상도 될 수 없다. 된다해도 미약하다.
할 수 있는 일은, 반성 후에 다시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살아남아서 더 나아진 사고로 사물을 대하고, 이 현실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살아남아서 더 나아가야한다.
그도,
우리도.
What doesn't kill me only makes me stronger.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아물더라.
그가 돌아와서 활짝 웃으며 예전의 터프한 척하며 뭘 그런 걸, 하며 오히려 전화위복이였노라 웃으며 말할 수 있길 바란다.
# by | 2008/08/11 15:55 | Scrap & Tag | 트랙백(2)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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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나 배우의 시점으로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치만 정말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