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식채널 E - 마지막 이야기




"기륭전자 3년" 김진혁 PD의 마지막 지식채널e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나라에서.
우리가 보지 않는 현실. 보지 못하는 곳에서 흘러간 3년.

저들에게 왜 꽃 같은 시절이 없었겠는가.
저들이라고 왜 편안하게 누리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만 두고 포기하고픈 마음과 생각이 가득했을 3년을 나는 모른다.

나는 저들이 꽃처럼 피어나는 시절을, 젊고 아름다운 시기를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으로 쥐여 주고 싶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웃음을 주고 싶다.
생존권. 최저 임금. 복지. 복리. 노조.
그게 다 뭐길래, 무엇이길래 사람의 삶을 이렇게 뜯어 먹을까.

교육방송에서 만들어진 좋은 프로그램이 정부의 명령에 따라 사라진다.
무엇을 위해서일까, 누구를 위해서 일까.

배우면 안되는 사실, 알려지면 곤란한 사실.
현재 한국 정부에게 똑똑한, 실천하는 국민은 필요없다.
침묵하는 바보. 윗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렇구나 받아들이는 착한 사람들.
괜찮아질거라잖아, 라며 믿고 참아낼-
못 배우고 덜 알고 견뎌낼 이들만이 그들이 원하는 참국민이다.

세금을 잘 내고, 고분 고분한.
권리보다 책임을 알아야 하는 그들만을 위한, 그들의 나라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던 사람들이 사라져도, 어떤 뜻이나 어떤 이야기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숨기고픈 이야기일수록 빠르게 번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

직장을 잃은 이들, 뜻과 붓과 펜이 꺾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카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시



지식채널 검색
->
http://kr.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A7%80%EC%8B%9D%EC%B1%84%EB%84%90&search_type=&aq=f



지식채널e


people
e


2005년 인터넷 구인 광고 '기륭전자(주)에서 일할 분'

월 64만 1,850원

당시 법정 최저임금보다 10원 많은 임금  그래도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3년






그러던 어느날

"아줌마, 문자로 해고됐다고 했는데  왜 나왔어요?"

'아줌마'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평소처럼 출근했던 '아줌마'는 바닥에 드러누워 대성통곡을 하다 돌아갔다.

이후 '아줌마'들에게 도착하는 같은 문자 메시지들

내일부터 회사에 출근치 마시고…


해고 이유는 다양했다.  결근 잡담 말대꾸  그리고
'노동조합 가입'


2005년 7월 노동조합에 가입한 200여명이 해고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고

2005년 8월 24일 부당해고에 맞선 복직투쟁을 시작한다.


"기계가 뻑뻑하면 기름도 치고 닦아서 쓴다. 결국 우리 비정규직은 기계만도 못한, 한 번 쓰고 버리는 휴지 같은 존재였던 거다."

- 오석순 前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


그러나 그땐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를 줄 아무도 몰랐다.

2005년 8월 24일부터 2008년 8월 현재까지

3년이 흐른다.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단식, 삭발, 3보 1배, 고공 투쟁, 노숙 투쟁을 진행하면서 비정규직의 설움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 기륭전자 노조 농성 1040일 되던 날 여성 조합원 인사말 중


그리고 목숨을 건
단식


기륭 여성노동자들의 몸 상태가 이미 의학적 한계를 넘어섰다.
몸에 저장돼 있던 영양소를 다 소모했고, 이들의 심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폐에는 물이 차 있는 상태다.
- 보건연합


8월 8일 현재 두 명의 조합원은 단식 59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전체 임금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선
858만 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30% 선
우리나라는 53~54%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소장


그리고 20대 임금 노동자의 49%가  
비정규직


임금이 낮고,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들이 소비를 늘리지 않으니 장기적으로 국내 소비력이 떨어져 경제 성장의 기반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이 지금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빈민비율은 러시아 등 준 독재형 개발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30%에 도달할 것이고,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은 무너지고 말 것

박노자 교수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한국학



참고자료
'잡담했다고, 말대꾸했다고…' 죽은 목숨 '1040일'
오마이뉴스(2008.06.28)
경향신문 '비정규직 800만 시대' 시리즈 (1),(3),(4)
'기륭전자 노동자 단식 60일…'
'얼마나 더 많은 목숨 보태져야…'

뉴시스(2008.08.10)

사진자료
기륭전자 분회
http://cafe.naver.com/kiryung

블로거, 청산이 날 부르거든


연출 김진혁
구성 장  현


단식 중인 두 명의 여성 조합원은
8월 12일 현재
소금과 효소 섭취 및
강제병원 후송 및 응급조치도
거부하기 시작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출처 - http://studioxga.egloos.com/3871635


ps.  비정규직이 지금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빈민비율은 러시아 등 준 독재형 개발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30%에 도달할 것이고,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은 무너지고 말 것



...이미 한국은 준독재형 국가이며 민주주의는 허울 좋은 껍질에 불구한 것은 아닌가.

그리고 저런 비인간적인 회사가 상을 받고 칭찬을 받는 현 이명박 정부, 그들에게 중요한 건 인권이 아닌 돈인가보다.
국민이 어떻게 살든, 물가가 어떻든 그저 GNP만 높으면 다라고 생각하는 걸까.
국가 경제성장률 순위를 따지기 전에 국민들의 행복 지수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살펴보는 정부가 되어 주길 바란다.

촛불 집회가 있는 곳, 열리는 시각에 무선 인터넷을 끊는 그런 정부 말고.
거꾸로 든 태극기 사진을 잘라 포털에 올리고, 어청수 관련 비리를 한국인들이 보지 못하게 막아달라 유튜브에 요청하는 그런 정부 말고.

저기 굶고있는 사람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가서 이유를 물어보아 줄.
그런 정치인을 원한다.




by 아이 | 2008/08/20 16:43 | Scrap & Tag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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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REE-REIN at 2008/08/21 00:27

제목 : 지식채널 마지막편을 보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해 DJ정부부터 비정규직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그사이 전체 노동자수의 50%에 육박할 줄은...어떻게 보면, 지금의 경제 불황이 물론, 국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게 내수시장이 안돌아간다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뭐, 가진 돈이 있어야 풀게 아니겠는가 말이다(링크: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820031009)정책자체가 뭐, 수출지향 재벌위주이니.........more

Commented by at 2008/08/20 18:36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08/30 18:48
슬픈 현실입니다 ;-;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8/20 19:17
앞으로의 지식채널e도 예전같지 않겠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8/30 18:48
아예 폐지된다 들었어요..
Commented by antiwa at 2008/08/21 14:51
김경은 CP도 경질됐던데... 참...
Commented by 아이 at 2008/08/30 18:49
어이가 없죠 너무나! ㅠㅠ 그런 거 하라고 있는 정부가 아닐텐데!!!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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