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채팅같은 블로깅




놀아보자

나는 블로그라는 형태가, 여행 같기도 하고 독서 같기도 하고 채팅 같기도 하다.
블루 스크린의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시절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다.(동접! 재접!)

인간이 하나의 도서관이라면. 우리네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색과 향기를 블로그 안에서 발견하고 기뻐한다. 즐겁다.
나와 다른, 또 혹은 비슷한 세계를 만나게 되는 일은 마치 여행같다.

누군가의 포스팅에 연상되는 무언가를 함게 이야기 하고, 의견을 내고 싶을 땐
리플이나 트랙백으로 말을 건다.

채팅이 즉시 즉시 한 마디 한 마디 오가는 대화라면
블로깅은 세상과 소통하는 조금 더 넓고 시간이 드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듯이, 자신의 포스팅에도 책임감이 따른다.

깊이 생각치 않고 거친 말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거나
상대방을 비방하고 끌어내리려 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언행이 비난받는 것처럼 말이다.

말은 울림이 사라지면 남지 않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아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자연스럽게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라 하더라도, 모두가 같이 쓰는 단체 일기장 같은 것이 온라인이라 여겨진다.

가끔은 온라인이라는 큰 바다에서, 누군가에게 쪽지를 넣은 유리병을 띄워보내는 기분이기도 하고.
아직 닿지 않고 만나지 못한 미래의 누군가에게 인연에게 보내는 편지같다는 느낌도 든다.
뭐, 어떤 포스팅이냐에 따라 그 때 그 때 다른 거지만. (상상력 너무 풍부한 나는 완전씽크빅..오늘 좋은 표현 배웠다;)


하나의 블로그 안에서
거짓말도, 질투도, 욕심도, 슬픔이나 짜증도 보이고 느껴진다.
하지만 기쁨이나 아름다움, 이타심이나 행복도, 우리가 누리는 문화의 다채로운 색상도 선명히 보여진다.
어느 한 쪽으로만 기울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고, 선과 악이 혼재된 고담시티 같은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인터넷 강국, 무법지대 같은 곳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모두이기에.

...
예전에, 분당에 ㅅㅎ고였나?
고등학교때 펜팔 친구가 그 학교 만화 서클에 있었다. 서울에 놀러갔다가 걔네 집에서 학교 서클 내에서 부원들끼리 쓰는 교환일기장을 보았다. 남녀공학에다가 굉장히 자유스럽고 쾌활하게 의견이 오가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들에 댓글을 달아주며 채워져 있던 그 공용 일기장이 참 부러웠었다.

리플이 많이 달린 포스팅이나 트랙백이 걸린 포스팅을 보며, 문득 내게도 그런 일기장이 생겼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몇 년 전 여름, 히로시마 대학 게시판에 붙은 부원 모집 포스터.
웃으며 찍어왔었는데.. 얼마 전 사진 정릴 하다가 발견해서^^ ㅎㅎㅎ

함께, 하지 않으시렵니까? 블로그. 포스팅. 댓글. 리플. 트랙백.. 당신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일기장 :)


첨단기술의 발전 안에, 사람이 있다. 복작복작 분위기, 홀로 오롯한 분위기. 다 좋지 않나요?
블로깅은 즐겁네요.


뱀발) 근데 난 참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것..-_-;;인지 아님 삼천포 두뇌인지
글을 쓰게 된 발단 포스팅이랑 본문 전개랑 결말이 다 달라.orz 음 주제나 논지는 알아서 캐치 하시리라 믿자 ㅠㅠ




by 아이 | 2008/09/03 11:16 | about here & me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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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8/09/03 11:53
사실 제가 다니는 학교 워크래프트 동아리에도
'들지않겠는가?' 라며 저분의 파란 옷 입은 사진을...ㄱ-;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3 13:42
참가 모집용도로 딱! 제격인 사내인 거로군요-ㅂ-;;;!!!
Mr. Ya..역시 강해 ㅠㅠd
Commented by cheb at 2008/09/03 12:28
예전 PC통신 채팅같기도 하고, 동호회 게시판 같기도 하고, 미니홈피 사진첩 같기도 한 다양한 모습의 블로그들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자유롭고 조금은 가벼운 관점에서 접근하면 블로깅이 어렵지만은 않을텐데... (넵. 저부터 포스팅 좀 열심히;)

쪽지넣은 유리병 띄워보내기라... 아이님같은 마음이라면 넷에서의 관계가 꼭 삭막하거나 일회적인 것만은 않은 것 같아요. 문득 90년대가 그리워지는군요. 으아~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3 13:43
ㅎㅎ 오늘부터 달리시는 겁니다>_<//

저는 오프라인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느끼는 정도 좋지만, 아직 만나보지 못한 온라인 친구들 때문에 이글루스를 뜰 수가 없어요^^;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엔 애정이 담기면 소중해지는 듯 해요.

아 그리고 cheb님 사진>_<;;//
Commented by Maxmedic at 2008/09/03 13:06
아이님 블로그도 가끔식 채팅같다는 느낌이,ㅋ
아이님의 부지런한 댓글 덕분이겠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3 13:43
요즘 느끼는 건데..
...

밀리면 안되더라구요 뭐든 ㅠㅠ

부지런해지고픈 아이입니다-0-/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9/03 13:40
아아 pc통신시절 전화비가 10만원 넘게 나와서 아버지께 죽도록 맞은 기역이 나는군요 (...그땐 왜그랬을까;;)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3 13:44
괜찮아요, 전 20이 넘게 나와서 집에서 쫓겨날 뻔한 중딩시절이.. 쿨럭;;
Commented by 매듭 at 2008/09/03 14:50
삼천포 두뇌는 뭐에요 ㅋㅋ 그냥 창의적 사고라고 굳게 믿으세요.
그래서 더 그냥,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지도 모르겠어요. 채팅에 처음과 끝, 혹은 주제를 정해놓고 하는 경우도 드물잖아요 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3 16:22
넵! 완전 씽크빅 상상력쟁이; ㅋㅋ
그리 생각해주심 감사하죠 제게 힘을 주는 매듭님 한 마디~
하긴 그러네요, 채팅에 뭔 주제..그런 건 독서와 토론 같은 거 시간에나 정하는 거죠^^?
그치만 전 제 글이 너무 두서없이 갈팡질팡해 보이는 게 맘에 안 들더라구요,쩝 :d
Commented by 非狼 at 2008/09/03 16:42
접속유지하느라

...... [접유라네~]

라는걸 자주 띄워놓던 기억이 나는군요. 눈팅하는 친구들한테 넌 접유나, 면서 가끔 농담반으로 면박주던 일도 기억 나고.
그나저나 채팅처럼 블로깅을 하려면 일단 부지런해야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포스팅할땐 우수수 쏟아내다가 안할땐 한달 정도 잠수타는 인간한텐 아무래도 무리일 듯 합니다 (...)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3 17:23
맞아요^^ 접유! 추억의 단어.

음, 채팅처럼 블로깅을 한다는 건 리플 기능끼리 대화하는 형식도 있겠지만 그냥 한 두개의 포스팅으로도 트랙백이 오가고 의견이나 이야기가 살이 붙으면 대화하는 것 같지 않나요? 전 솔직히 댓글 엄청 안 다는 편이라-_-;(오늘이 댓글 다는 날..식으로 한 번에 몰아서 달고는 했죠-ㅂ-;)

뭐 어때요. 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제가 요즘 미친 듯 포스팅을 하는 이유도 다음 달부터는 컴이랑 별로 가까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인 이유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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