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하림

나는 목소리에 잘 반하는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다.
네 번의 사랑 중에 두 번이 얼굴과 외모였고 두 번이 목소리와 질감이였다.
얼마나 얄팍한 인간인지, 싶지만-
뭐 호감이 존재하지 않으면 내가 가진 (나만 아는) 외부인에 대한 두터운 경계심을 어찌 허물 수 있단 말인가. 하하.

예쁜 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이고, 나는 꽤나 속물적인 근성이 강한 애라 곱고 예쁜 걸 <은근히 대놓고> 밝히는 편이다. 클럽에서 춤출 때도 여성보컬을 선호하는 편이고- 고운 걸 좋아한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반인이라서.

요즘은 성시경 6집의 안녕 내 사랑을 핸드폰에 라디오 녹음을 해서 듣고 다닌다. 예쁜 목소리라 부담없고 좋다.

 




그래서 성시경이 부른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좋아라 하며 듣고 있던 요즈음이였다. 가사가 귀에 들어오기 보다 음색이며 음율이 너무 훌륭해서 반하게 되는 곡.


그러다가 하림의 것을 들었다.
어;어;어?! 으아?;;



느낌이 비슷한데 참 다르다.

성시경이 색이 연한 파스텔톤 포장지라면 이쪽은 재생지로 만든 엷은 진황토색 골판지 느낌이다.

노래를 잘 하고 못하고 창법이며 기교 그런 것은 잘 모른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못해서.
그치만 느낌이란 건 뭘 몰라도 와서 닿고, 아- ! 인식하게 되는 법이다.

성시경씨 목소리가 너무 예쁘기만 해 보이는, 그래 [서른 즈음에]를 부르기엔 너무 곱게 느껴져 어색한.
응.
같은데 이리도 다르다니.

소년과 청년의 모습을 엿본 기분이라 벙벙하면서도 웃음이 난다.

같은 노래가, 다른 가수로 다른 노래가 되어버리는, 또 하나의 순간.



어쩌다 가끔, 이 시대의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리는 게 너무 많아서 나누지 않으면 버거운 생.
버리고 잊고 지우고 보내는 것을 익혀야만, 굴러갈 수 있는 인간들.


나는 또 좋은 것을 알았구나.

그래서, 포스팅으로
나눔다.

:)


9/9

하림- 들어볼 곡. 위로 여기보다 어딘가에

by 아이 | 2008/09/05 17:35 | Reviews & 文化탐방 & 후기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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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8/09/05 17:40
우와! 제 블로그에도 사람이 오는 줄은 처음 알았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5 17:45
오와! 전 닉이 공란으로도 만들어지는 줄 처음 알았어요!;;(아님 뭔가의 오류?;;)

반가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Commented by soylatte at 2008/09/05 20:44
앗 성시경도 불렀군요- 그분은 자기노래에만 어울리는 목소리와 창법을 가지고 태어나신지라 쏘울 퓔 뭐 이런건 그닥 ㅎㅎ

출국 이노래 예전부터 참 좋아했었어요. 음 뭐랄까 전 이런 공항에서의 이별 모티브를 좀 좋아하는 듯? (아주 오래전에도 비슷한 노래가 있었거든요. 한 91년인가 92년인가 쯤에. 제목이 뭐더라? 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5 20:51
앗 맞아요 ㅎㅎㅎ

저 그 노래 알거 같아요! ham 아녜요?! >_<;;

수업 중 쉬는 시간에 들어왔다가- ^ㅁ^ 헤헤 오늘 라떼님 자주 만나네요~
Commented by soylatte at 2008/09/05 21:05
헉! 아이님 역시 우린 같은세대??!
바로 그거에요 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삑삐비삑삑삑 하면서 햄 신호 보내는 소리도 나고 공한 아나운스 소리도 나고말이죠 아 반가워라!!!!!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9 10:19
저도 그 노래 엄-청 좋아했거든요!

라떼님이랑 저랑 한 살 차이인 걸로 아는데-
ㅎㅎㅎ 기뻐요 꺅꺅 >.<

나중에 같이 노래방 가서 불러도 아시겠네요. 기뻐라. ㅋ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9/05 22:58
의외로 남자들은 성시경의 노래를 좋아하는 비율이 적더군요 (여성에 비하면 말이죠 ^^)

사실 저도 본격적으로 좋아한 노래가 거리에서인거 보면 ^^;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9 10:20
저도 거리에서 좋아해요.

하긴 남자들보단 여성에게 어필하는 타입이죠 성시경.
Commented by eyecent at 2008/09/06 08:40
전 하림팬이라서 들어왔는데 ^^;
전 위로라는 노래 참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9 10:20
그 노래는 어떤 건지 궁금해지네요 찾아봐야지+_+
최근 알게된 가수라 아직 정보가 많지 않네요>_<;;
Commented by 박카본 at 2008/09/07 09:29
하림은 뭔가.. 울림이 성시경과는 조금 다르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9 10:21
네, 많이 달라요. 신기하게요.
Commented by 소년에이 at 2008/09/08 08:58
저도 하림 씨 좋아해요. 여기보다 어딘가에 라던지, 위로 라던지. 묘하게 아저씨의 자상함이 느껴지는 음악이라서 더더욱>_<///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9 10:21
여기보다 어딘가에. 들어볼 곡 추가 되었네요 ㅎㅎ

묘한 아저씨의 자상함. 저는 청년같은 목소리라 느꼈는데 그 표현도 어울리네요!
Commented by i_jin at 2008/09/08 10:20
처음 하림의 이 노래를 들었을때 .. 멍~ 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
Commented by i_jin at 2008/09/08 10:25
성시경이 부르는건 처음 들었는데, 다르긴 다르네요 ㅎㅎ 근데 좋은데요 ~ 역시 시경씨 목소린 달콤해~ 랄까 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09 10:22
맞아요. 각자 장점이 있죠.

저도 멍- 해졌어요.

멜로디가 너무 좋아요. ;ㅂ;d
Commented by at 2008/09/16 00:10
이 노래가 듣고 싶어 검색했다가 들어오게 되었네요. 성시경씨도 이 노래를 불렀나요?
잘 듣고 갑니다 ~~^^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10 22:20
ㅎㅎ 워낙 좋은 노래라 불러보신 것 같아요, 좋죠? ^^
근데, 노래방에서 부르면 왜 그리 맘이 아프던지..
잘 듣구 가셨다니 좋네요:D
Commented at 2008/12/10 19: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10 22:21
좋아, 라고 쓰시려던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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