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너무 쉽게 말한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말하고,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세계 안에서 정의내릴 수 있는 것들을 표현의 자유라는 탈을 쓰고, 자신의 영역이라 믿는 구역 안에서 마음껏 이야기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캐스터의 자살, 죽은 지 몇 달만에 미이라로 발견된 남성의 시신, 채무에 시달리다 자살한 유명 연예인과 남겨진 그의 아내.

사람들의 시끄러운 의견 교환  속에서
나는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아졌다.
차라리 눈을 감았으면, 했다.


모두들 이야기를 하니, 나는 입을 다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
쉽게 말하고 쉽게 내뱉지만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오늘이 있다.

아는 것일 수록, 혹은 중요한 일일수록 신중하고 조용해지는 법이다.
시끄럽게 들리는 무수한 비방과 비웃음들 속에서 나는 개인 이상의 가치를 보지 못한다.
세상은- 보이는 것들, 혹은 거대하고 커다란 소음 같은 것들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가치를 지닌 것은 숨겨져 있지 않을까.
커다란 위기 앞에서 휘청이는 듯 보여도, 사람은. 혹은 한 나라나 단체는 한두번의 파도로 무너지지 않는다.
무수한 절망과 눈물에 깎이고 무너져내려 사라진다. 한순간인듯 보여도 그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시간과 마음들이 감추어져 있다.

분명 이 세상이 흘러가는 데에는, 소리 내지 않는 조용한 움직임의 힘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의 주변은 조용한 법이다.
애써 티내려 말고, 전하고 이해받고 받아들여지려 기 쓰고, 애 쓰지 말자.

자연한 것들은 순리적으로 넘어가는 법이리니.

사람들이 신중해졌으면 하고 바랬다.
나부터 조용히 입을 다물었어야 했나보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제일 잘 알고 있으면서.




by 아이 | 2008/09/11 15:32 | etc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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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매듭 at 2008/09/11 15:46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정말 가끔은, 필요없는 말들이 너무 많이 들려와서 피곤한 세상이에요.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9/11 16:48
현상에대한 본질적 탐구는 좋지만 자칫 허무주의나 현실도피로 빠질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침묵이 가장 편한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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