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쪘다는 게 죄악처럼 여겨질 정도였다.에 엮습니다.
어제 학원 가는 길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받자마자 요즘도 다이어트 하냐며 물으신다. 그렇다고 했더니 당장 하지말라며 만류하신다. 음?? 평소에 늘 몸매 관리에 신경 쓰란 말을 하시던 어머니셨기에 왜 그러시냐고 여쭤봤더니-
어머니 친구분 따님이, -K대 법학과 다니는-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애였는데~ 라시며..- 지방흡입 수술 도중 뭔가 잘못이 있어 식물인간 상태라는 것이다.
어쩜 좋아..;ㅁ; ㅠ_ㅠ 명문대학 재학 중인 20대 초반의 딸이, 그런 식으로 식물인간으로 변해 병상에 누워있다니.. 부모님의 억하심정이야 내가 어찌 헤아리랴만은. 마음이 아프다. 어서 깨어나길 기도한다.
주변에 성형 수술을 받은 친구들이 있다. 부작용이 생긴 친구도 있고, 잘 된 친구도 있다.
지방흡입 을 했지만 먹는 식습관을 고치지 못해 요요현상으로 다시 예전 몸으로 돌아왔다고 우는 사람도 보았고, 가슴 수술 후 매일 밤 자신의 배에 태반주사를 놓고 가슴을 마사지 해주는 홈쇼핑 모델(지금은 치어리더하지..) 언니도 보았다. 코를 깎았다 높였다 반복하며 인생을 망가 뜨리는 동생도 있었고, 과도한 다이어트 약 복용으로 위가 망가져서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레이싱걸 언니 이야기도 들었다.
외모를 중시하는 세태 풍조. 유독 한국은 성형수술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압구정이나 청담, 신촌, 종로, 신사, 강남.. 어디든 번화가의 길을 걷다보면 성형외과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취업이나 살아가는 데 있어 외모, 겉모습이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사회인 것이다.
하지만 외모를 바꾸기 위한 수술이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자신을 위해 아름다워지고픈 욕망인지, 남들에게 예뻐보이고 싶고 인정받기 위해 하는 것인지. 생긴 꼴이 인생을 좌우한다면 그 타고난 꼴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인지도 모른다. 도박판에 배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판이 너무 크다. 위험부담도 경제적인 부담도 얻는 것에 비해 너무 부담이 크다.
수술시 마취 쇼크로 죽는 경우가 있다. 오천명의 한 명 꼴이라지만 그 한 명이 자신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의사나 병원 코디네이터들이 당신에게 보여주는 이제까지의 전적은 성공사례이지 실패 사례는 없다. 그리고 이제까지 수천명을 성공적으로 수술한 의사라 해도, 당신의 차례에 삐끗.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 번의 수술로 인생이 찬란하게 꽃 피고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달라지는 것은 부분일 뿐이고 그 작은 부분을 위해 걸어야하는 도박의 위험은 너무나 크다. 마취가 필요한 모든 수술에는 어쩌면,이라는 가정과 함께 크게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생명 자체에 판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어도 좋다. 는 생각으로 수술을 하고 싶다면, 나는 수술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최대한의 의지로 올바른 다이어트를 하고 (보통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키에 맞는 적정 체중/체지방/근육을 유지하면 매력적으로 보인다.) 화장을 배우고(난 화장발이 끝장 잘 받는 백지장 도화지-_-; 얼굴이라 화장 전후로 나를 보는 시선이 매우 다른걸 안다-_-;;) 패션 감각을 살려 자신의 타고난 체형과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익혀라. 수술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임 을 잊고 있다. 모두들 당연히 하는 건데 뭐, 하는 식으로- 누구도 했고 누구도 했더라- 하는 생각을 지녀서는 안 된다. 왜냐면 당신이 보고 듣고 알 수 있는 경우는 살아남은 자들의 것이기 때문에. 성공한 자들만이 도박에서 딴 것을 자랑스레 내보일뿐. 패자는 말이 없다. 망친 경우는 숨어서 울고,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친구가, 자기 친구 어머니에게 [너 쌍커풀 좀 해야겠다. 내가 좋은 데 소개시켜줄까?] 하며 진지하게 걱정하시며 자기에게 말을 건네시더라며 우울해한 적이 있다. 성형 수술을 권하는 사회. 우리의 시선과 상식. 그리고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부터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목숨과 바꾸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욕망의 크기는,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으로 보이는 것을.
갑자기 소식이 뜸해지고, 잠수를 타는 연예인이나 지인들이 걱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게, 창피할 거면 왜 했니- 그런 말은 하고싶지 않다. (대체 그들에 대해 내가 무얼 안다고?) 우울증을 겪어보지 않고(우울증 역시 고도와 경도의 차가 심하다), 자살을 시도해 본 적 없는 이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조용히 속으로 기도한다. 모든 이들이 평안하기를.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헐뜯고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릇된 줄 알면 하질 말아야지. 하지 말았어야지.
성형외과에 가기 전에 심리치료를 먼저 받는 것이 옳은데도, 정신과는 두려워하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당당히 출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이 옳은지 틀린지는 사람마다, 기준에 따라 틀릴 것이다.
평온을 기도한다. 부디 모든 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를, 성장통을 겪어야한다면 무사히 헤어나오길.
예뻐지고 싶은 욕심이야 누구에겐들 없으랴. 나 역시 얼마 전부터 시작한 다이어트(식생활 조절 + 운동. 그제는 2시간 반 걸었고 어제는 4시간 정도 걸었..;;;;;)를 하며 내 안의 욕망이란 괴물과 싸우는 것을. 5욕,5죄의 하나인 식욕은 생물로써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가지는 당연한 욕구이기도 하고 가끔은 스트레스나 우울을 잊게 해주는 지우개 역할도 하고, 인생을 즐길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그것이 이겨내야만 할 만큼 커다란 존재로 키운 것도 나 자신이고, 마르고 날씬한, 건강한 신체를 강권하는 사회에서 태어난 것도 나의 환경이다.
간절해지지 않기를 기도한 것은 그 간절함이 사람을 집어삼킬만큼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부디 간절해지지 않고 여유롭게 주어진 상황과 현실을 즐길 수 있기를.
때론 간절해지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말이다.
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보다 무서운 건 없는 것 같다. 어머니와의 통화는 대구 집에 놔뒀던 종아리 마사지기랑 훌라후프를 겨울 옷(추위를 잘 타는 내겐 서울의 가을은 겨울이다ㅠㅠ 10월은 겨울!)을 보내주시기로 하며, 혹여나 이상한 생각(수술)은 꿈도 꾸지 말라며 끝났다. 외모, 다이어트. 체중. 쓴웃음이 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 밖에. 나와의 싸움은 너무 힘들다.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몰랐던 부분들을, 혹은 여전한 어느 부분들을 알게 되기에.하지마, 잘못된, 다이어트, 성형, 수술, 죽음에이르는병은우울만이아니다, 외모, 컴플렉스, 노력하지않으면, 안되나요, 이기고지는문제가아니잖아, 위험한, 마취, 지방흡입, 후유증, 쌍커풀, 높은코, 뭘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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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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