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들은 벨리로 간다. - 어째서 벨리 고고씽?




어떤 새들은 .. 느낌삘의 제목이네^^;

나는 가끔 벨리에 간다.
내가 모르는 세계들이 참 넓고도 깊게 펼쳐져 있다.
부분 부분 담겨져 있는 각자의 이야기들이 너무도 재밌고, 흥미롭다.
인간이, 혹은 한 인간의 인생이 한권의 책이라면, 벨리는 작은 도서관쯤은 되지 않을까?

만날 수 없어도 언어나 영상, 소리, 그림 같은 것들로 그 너머의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한숨같은 따옴표, 마침표 몇 개 안에서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만큼의 무게를 느낀 적도 있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획일적이고 고정되지 않길 바란다.
자신이 옳지 않다고 단정짓고 확인하지 않은 채 내치는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서.
혹은 그런 영역마저도 웃으며 그렇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는 자주 벨리로 글을 보낸다.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이와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의 기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던
친구, 사회, 사교에 대한 설레임과 망상이다.
그 기대를 넘어, 글을 띄우는 [혹시나]에는 간혹 이런 것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찾는 이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아래서, 언니오빠 없이 맏이로 큰 나는 언제나 응석부리고픈 충동을 참는 아이였다.
그래서 무언가를 물어보는 것도, 도움을 받을 일도 잘 없었다.
무언가가 필요할 때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습성은 아직도 내게 큰 장애물로 남아있다.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기 전에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고싶다는 기분이 강하다.
도피인지 아니면 선한 마음에서 나온 건지 나도 모르지만,
필요한 것을 찾는 이에게 알려주고 싶고. 같이 나누고 싶다.

유쾌하고 즐거운 것을 함께 하고 싶다.
유익한 것은 알고 싶고, 해로운 것 역시 알아서 피하고 싶고.

나누고 싶어서 벨리를 오간다. 그리고 만나고 헤어지고 잊고 잊혀지고,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만나서 참,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기뻐.



덧.

0927.JPG
갑자기 이런 게 떠도 즐겁고 반갑다는! (깜딱 선물 받은 기분;;)
근데 왜 떴지..하고보니 나도 모르게 넣은 테그 때문인듯?; 희노애락은 어려워;;




by 아이 | 2008/09/27 14:24 | Why?@! (Q&A)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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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매듭 at 2008/09/27 15:47
같이 나누려는 마음이 참 좋네요 :) 사람은 그렇게, 부대끼며, 어울리며, 엮이고 끊어지고,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지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28 02:36
어머나 간만의 매듭님 댓글 반갑네요^^

좋은 의도인 만큼 좋게 쓰이길 바라며 글 쓰고 그래요. 히히.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9/28 08:38
저는 꽤 습관적으로 밸리에 글을 보냅니다. '정리' 하고 싶어서 그러는지도 모르죠.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으면 웬지 분류가 안 된 것 처럼 보이나봐요^^;;; 그러면서 카테고리를 나누고, 밸리를 나누고... 어떻게든 나눠서 정리하고 싶어지는건 저만 그런걸까요?(그러면서 방 정리는 안하는 사람)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30 23:28
음.. 저도 그렇긴 해요, 근데 글의 소재나 주제가 중구난방이면 어디로 보낼지 고민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방 정리는 저도 안 한다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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