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 내게는 참 어렵고도 쉬운 이야기.




덧글 잘 쓰는 사람에 엮습니다.

덧글, 정말 그렇네요. 

저는 댓글이란 잘 쓰고 못 쓰기를 떠나서 덧글이란 함께 하는 것. 함께 느끼는 것. 함께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최근의, 우리 이제 헤어지기로 해요 같은 포스팅의 댓글로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아 오늘도 많이 낚았구나 뿌드..읏이 아니라 나랑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네, 즐겁네.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고 (진짜 댓댓글로 재미난 말 남겨주신 분들 너무 많아 감사했더랍니다~)
가끔 민망민망한 소녀취향감성의 뻘글에 비공개로 한 줄, 남겨주시는 모 이웃님들의 토닥임 하나에 기운이 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주 힘들고 지칠 때,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가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참 위로가 되는 상황이 많으니까요.

댓글로 하고픈 이야기가 주렁 주렁 많을 땐 트랙백을 걸고 포스팅을 하죠. 할 말이 너무 많은 수다쟁이라서.

하지만 때로는, 간혹은 댓글을 달까 말까하다가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괜한 토닥임이 아닐까 싶거나,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그 마음이 잘 와 닿을 때, 혹은 더 지켜보고 이여기 하자 싶을 때..
물끄러-미 화면을 한참 쳐다보다가 그냥 곤란한 웃음을 짓고 창을 꺼버리거나, 체크 포스트로 표시를 해 두지요. 혼자서만.
그리고 그 블로그의 주인이 제게 어려울 때도 그래요.
어떻게 다가서면 좋을지 모를, 저랑 표현 방식이나 느끼는 게 참 다른 블로거분을 보면
섣불리 댓글을 달기가 힘들어서 늘 걍 주저주저하면서 와, 오늘은 이런 포스팅이 올라왔네. 하고 즐거워할 뿐이지요.

예전에 홈페이지 운영 시절엔 그런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나, 괜히 친한 척하는 걸로 보이진 않을까 싶어 댓글을 한동안 못 달기도 했고 (소문에 시달리던 시절)
오해를 사는 것이 두려워서 모든 글을 비밀글로 잠궈서 이야기 하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이, 댓글에서 느끼는 글들에 대한 부정적인, 안 좋은 느낌을 알기에
댓글로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기보다
그냥 읽고 돌아서는 쪽을 택하지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라 했던가요.
시간탐험을 하는 모모처럼 잘 듣는 이고팠던 시간이 제게도 있는데,
댓글이란 타인의 말,이야기를 잘 듣고 삼켜 소화시키고 자신의 감정이나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느낌이나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글들을 보면
오오- 이런 것이 정말 댓글이구나, 댓댓글의 묘미가 이런 거구나. 싶어요.

예전에 그런 이야길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이가, 자기는 어떤 홈페이지 운영자의 인격이나 사고방식 그런 게 궁금하면 젤 먼저 방명록을 보고 남겨진 글에 어떤 댓글을 다는지 본다구요. 흠. 저는 어떤 댓글을 달고 있을까요, 요즘.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삐딱노선을 타고 흐르진 않나, 스스로에게 되묻곤 합니다.

사람마다 댓글의 의미는 틀리겠죠.
저는 댓글은 상대방에게 보내는 관심 한스푼이라 생각합니다.
관심 한스푼을 곱게 쳐 발라  발라 남기는 발자국, 손자국 같은 거요.
괜한 호기심과는 틀리죠.

내게 댓글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이런 느낌을 주고, 이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
당신은 어떠신지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댓글을 통해서 친해진, 제가 생각하는 제 이글루스 이웃들이 있어서 이 곳을 떠나지 못하는 요즈음.
쓴귤님의 포스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1. 제가 쓴 댓글에 달린, 내용의 의도나 취지, 내용과는 완전히 엇나간듯한 댓글.
제가 글을 제대로 잘 못 쓰는구나, 남들이 읽기 좋게 쓰는 게 아니라 내가 표현하고픈대로 쓰고 있구나를 자각시켜주면서도-
씁쓸해지죠. 아 요게 아닌데~싶고.

2. 관심이 아닌 호기심이 느껴지는 글들.
뭐라 딱 집어 이야기할 수 없는데 좀..;;;
관심거릴 생기게 말 꺼낸 내가 잘못인가 싶지만 뭐.
걍 두면 알아서 잠잠해지리라 믿고 넘기긴 하지만.. 좀 그래요, 그래. 에휴;

(2-1. 근데 웃긴 건 나도 2번 같은 짓 하니까. ㅎㅎ; 뭐라 말 못 하지요-.)

3. 인신공격이나 불쾌한 느낌을 주는 댓글은 그냥 꼽고 싶지도 않고~(다행히 제 블로그엔 없는 듯;; 누구나 댓글 달수 있게 설정해 두었는데^^;)
가끔 그런 걸 보면 짜샤 너 글케 관심고프냐. 싶기도 하지요.

댓글이란 타인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더 어렵고 그렇습니다. 제게는요.
그래도 리플, 댓글이란 기능이 있어 오늘도 웃고 삽니다. 즐겁게 온라인 라잎 하구요^^
ㅎㅎㅎ




by 아이 | 2008/09/27 21:58 | about here & me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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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떠돌 at 2008/09/27 22:55
뭐 댓글까지 쑥쓰러워할 필요 있나요~? 그냥 공감가면 무슨 말이라도 쓰는 거죠. 무성의한 덧글 보다 차라리 관심이 지나처서 오는 악플이 좀 더 낫달까요? ^^; (좀 비약적인 이야기입니다만 ㅋ)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28 02:26
제가 좀 왕소심이거들랑요.. 가끔 댓글 썼다 지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 반갑네요 떠돌님.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9/27 22:56
가끔 저도 덧글을 작성할때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요
내 생각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이런 덧글을 달아도 되나
내가 달고 있는 덧글이 흐름에 잘 어울리나

그래도 달고 난뒤 공감을 하시거나 좋은 내용의 덧글을 달아주실땐 그러한 기우들은 눈녹듯 사라지더라구요 ^^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28 02:27
...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삼별초님 가끔 딴 말이나 엉뚱한 이야기 하는 거 아시죠? ㅠㅠ;;
Commented by 꽃곰돌 at 2008/09/28 03:58
움; 저도 댓글을... 잘 달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많아서;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30 23:21
^^;
Commented by 신나샤 at 2008/09/28 08:49
정말로, 댓글이란 것도 타인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인 만큼 어쩔 때는 달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도 있어요. 무어라 말은 하고 싶은데 제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으면 아예 달지 않는 편이고요…. 정보성 글이나 즐거운 이야기에 한 마디 건네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심각한 내용이거나 어려운(!) 글이면 일단 움츠러들게 되더군요 ㅠ_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30 23:22
음, 맞아요.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주저하다가 그냥 돌아서고 말죠.

행여나 섣불리 다가갔다가 실수하거나 상처입힐까 겁나서요..
Commented by 김재훈 at 2008/09/28 11:14
왠지 내 욕 하는 거 같은데......내가 전에 뭐라 그랬다고 삐진거 아니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9/30 23:22
앗! 어떻게 아셨어요!!! (농담이고^^;) 삐지진 않았고 좀 쫄아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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