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14480.html
텔레비전에서 데모하거나 촛불 켜는 거 보면 ‘저 사람들은 참말로 한가한가 보다’고 생각했지. 먹고살기 바쁘면 그런 일을 할까 했지. 그런데 막상 내가 이 나이에 머리에 빨간 띠 두르고 화성시청 앞에서 데모를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데모도 지난달에 두 번이나 했는데, 아직 시장님 얼굴도 못 봤네. 이럴 줄 알았으면 시화호도 못 막게 할걸, 후회해. 바다 메우고 유람선 떠다니게 한다더니, 십수 년을 소금 먼지다, 공해다, 고생시키더니 지금 뭐가 됐나? 레저단지 만드는 데 또 십 년쯤 걸린다는데, 이 근교 포도 농사는 다 한 거나 다름없지. 땅 죽이고, 죽인 땅 도로 살리겠다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죽이고, 또 땅을 죽이려는 걸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몇 푼 보상금에 우리 먹여 살려 준 땅의 은혜를 또 배신할 수는 없지. 오죽하면 팔십에 머리띠 두르고 거리에 나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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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에서 가까스로 회생 중인 시화호가 이번엔 ‘개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3월 시화호 남쪽 간석지 54.69㎢에 이른바 생태·레저 복합도시 ‘송산그린시티’를 짓겠다는 계획을 고시했다. 그러나 공사가 지난 8월 화성시 송산면 산지 5800만㎥를 간석지 매립용 흙을 채취할 토취장으로 지정하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시작됐다. 토취장 수용 대상지인 고포리, 천등리, 지화리 일대는 지역 특산품인 ‘송산 포도’의 주산지다. 1980년대 중반 시화호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지면서 어업권을 잃은 송산면의 600여 가구는 지난 20여년 동안 포도 농사로 생계를 이어왔다. ‘송산그린시티 토취장 반대 송산면 주민대책위원회’ 이상배 사무국장(41)은 “산지가 토취장으로 지정되면 제2의 환경 파괴는 물론 수자원 고갈, 흙먼지 등으로 사실상 포도 농사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관광생태도시를 만들기 전에 지역 생태계와 농업 기반이 먼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19일 수자원공사가 주최한 보상설명회가 열린 화성시청 강당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수자원공사 쪽은 “주민들의 반발은 이해하지만 지난 8월에 2주 동안 토지수용 공람공고를 마친 만큼 토취장 변경은 어렵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보상에 응하지 않으면,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공익 타당성 등을 판단해 강제수용할 수 있다.
사람들의 욕심에 땅이 다치고 자연도 다치고 다른 사람 마음도 다치고...
우리, 정말로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요?
포도밭 흙으로 간석지를 매우겠다는 정부. 경제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의 삶을 짓밟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주세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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