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다음에 이어질 세상.


오바마가 대선에 나오고, 그리고 매우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분명히 그는 사랑받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된 흑인들의 역사를 나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마틴루터 킹이라던가, 톰 아저씨의 통나무 집.
오늘 날까지 자유와 평등, 인권의 중요성을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친 이들. 그리고 그 험난한 투쟁사를 나는 아주 조금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은 오늘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하지만 내일로 이어질 어떤 미래를 위해, 과거의 모두들은 제각각의 삶을 살다 간 것이다.
나쁜 방향이든, 좋은 방향이든- 선례를 남기고 간 것이다.

군대 반대를 외치는 어떤 남자아이의 기사를 보고 기분이 나빠질 뻔 했었다.
군대란 현 시점에서 필요악의 요소이며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가 할 노력은 없애자면서 주장을 거듭 하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 평화와 신뢰가 바탕을 이루는 사회가 되기 위해 우리들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내가 달라지면 세상이 바뀐다.

흑인들의 자유, 세상 사람들의 인권,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다. 그 말 하나를 지키기 위해 죽었던 이들.
수많은 성인들은 자신의 믿음을 위해,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참았고 그들이 원했던 것은 예수천국불신지옥이 아니라 종교의 자유, 보다 많은 이들의 진짜 행복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하는 일들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또 내 주변의 사회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른다.
나쁜 방행이 아닌 좋은 쪽으로 나아가려고 애 쓰고, 내 스스로의 내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좀 더 함께 즐겁게 살아나가고 싶다. 이를 앙 물고 견디는 게 아니라 좀 더 편한 기분으로 이야기 하고 싶다.

촛불을 든다. 어떤 사람들은 참여하고, 어떤 이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그저 말 없이 들고서 혼자 서 있을 뿐인 시간들이 대체 내게 어떤 이익이나 치유를 가져다 주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한다는 마음을 따라 간다. 내가 원하고 보고싶어하는 세상은 몇 천 년 후에 몇 만년 후에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과 노력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몇 만 년 후에 남아 어떤 기록으로 씌여지기 위해 그들이 그 길을 간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과 신념을 따라 간 것뿐이다.

나는 내 이름이나 흔적이, 역사책 속에 또렷한 한 글자로 씌여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촛불이, 한 때 힘없이 쓰러져 가던 농민들의 반란이나 다른 나라의 침략에 맞서 태극기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의 이름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겨질 것이라 믿는다. 나는 그 흐름 안에서 아주 작은 알갱이, 아주 작은 흐름들의 하나일 뿐이다.

타인의 마음을 무시하거나 다치게 하는 발언으로 주목받게 된다면 얼마나 수치스러울지, 나는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역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커다란 역사의 흐름 중 일부분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한국의 통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툼은 계속 될 것이고
이기적인 사람들 역시 계속 태어나고 죽을테지만
자신의 신념을 따라 살기 위해 입을 다물고 조용히, 묵묵히 제 자리에서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가 누울 지친 발걸음들을 나는 알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새벽녘 버스 안의 지친 얼굴들, 주름이 깊게 패인 사람들. 그들의 신념이나 사상, 믿음은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내일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안다.

내가 보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르는 세상.
내가 태어나기 전 누군가가 간절히 염원하던 세상.
그 세상은 이루어지고 있다.

나의 희망도,
내가 떠난 이후에 이루어질지 모른다.

내가 세상에 순응하며,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않으려 애 쓰는 이유도 거기에 담겨있다.

이어진다. 모든 것은.

백범 김구 선생님이 바라는 세상.
예수님께서 그리 될 것이다 하셨던 세상.
간디가 원하던 세상.

믿는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세상은 좀 더 나아질 것이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
내가 볼 수 없을지언정 이루어 질 것이다.

슬프지만 웃을 수 있다.

이어질거야.


분명히.


...

나는 참 글을 못 쓰는구나 생각한다.
좋은 글이란, 상대에게 잘 전달되는 쉬운 글이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감정만 가득해서 쓰는 글은 이런 식의 넋두리가 되어 씌여진다.

군대, 필요하다.

슬픈 현실이지만, 필요하다. 군대가 필요한 이유야 잘 알지 않는가.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보금자리와 터전을 지키기 위해 힘이 필요했고, 그 사실은 여전하다.
아마 통일이 이루어지고 다른 나라들과 평화 교섭이 아무리 활발히 진행된다고 해도 군대라는 존재는 남아있을 것이다.
인간이 잡식 동물로 태어나 자신의 욕망을 가지고 있고 다른 이의 것을 탐내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알고 있는 이상은 어쩔 수 없다.

전쟁이 없어져도 군대는 남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군대의 필요성을 묻는 한국의 어떤 사람을 보며 의문을 느낀다.

정말로 그것이 사라지길 바란다면, 세상을 위해 자신의 일을 하나 하나 제대로 해 가며,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충실한 하루를 보내면서 언젠가 군대라는 그것이 사라지기 위해 자신의 삶을 역사에 녹여 흘려보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가면서 주목받길 원하는 사람.
세상이 그를 만들어 냈다면 그 역시 불쌍하다 싶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고 힘든 이들에게- 참 무책임한 말을 쏟아낸 사람이라 불쌍하다고 평가할 가치도 없지, 결론을 내렸다.

제대로 살아가야지.

한국의 대통령, 지금 한국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평가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제대로 살고 있나 되묻기 보다
역사 속에 남겨진, 이미 떠난 이들의 발자취를 훑으며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나 믿어 흔들리지 않을 기준을 되새기고 싶다.

처음부터
비교 대상 선정이 틀렸지만,
사람들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에게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떠들고 있다.

자야겠다.
해야할 일이 많은 10월.

죽을만큼 힘들다고 말해도, 다들 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사랑하는 친구의 생일이다. 그녀 덕에 조금 더, 아니 아주 많이- 잘 견딜 수 있었고 즐거웠다. 네가 태어나주어서 나는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나보다 두 달 먼저 나온 우리 리미. 참 고맙고 사랑해. 우리 잘 살자. 생일 너무 축하해. 네가 있어서 세상이 더 아름다워졌어.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여. 분명 네 주변의 많은 이들도 그렇게 생각할꺼야 :) 오늘, 즐거운 생일 보냈으면 좋겠다, 네가 태어나서,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고맙고 고마워. 네 부모님께도, 너에게도.


오바마 이야기로 시작해서 친구 생일 축하로 끝나는 이상한 포스팅; 내 머리 속 마인드 맵을 누가 말려 ㅠㅠ






by 아이 | 2008/10/19 03:33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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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10/19 04:09
말리진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10/19 04:10
저는 개념 속에 잘 말리고 싶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10/19 08:18
군대를 다녀온 입장에선 반대를 외치는 남자를 절대로 사람으로 볼수도 없더라구요
아니 그전에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도 의심스럽;;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8/10/19 14:34
그렇다기보다는... "넌 반격하면 안된다" 라고 이야기 한 뒤에 비오는 날 먼지나게 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반격 안하나 보게. (반격하면 군대 없애자는 이야기도 헛소리가 되는거니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6 23:00
삼별초님, Cuchulainn님. 잘 부탁드립니다..(각목을 손에 쥐여 드리며;;)

아 진짜 개념 물 말아먹은 사람 많은 세상입니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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