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정리] 해골물




내가 종종 쓰는 어휘 중 해골물 , 이란 말이 있다.
이건 원효대사 해골물의 약자로-

원효대사 가 수행을 위해 인도로 향하던 중 한 동굴에서 잠을 자게 되는데, 밤에 목이 말라 주변의 바가지에 고인 물을 매우 달게 마신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그가 간밤에 달게 마신 그 물이 실은 해골바가지에 담긴 썩은 물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처는 다른 먼 곳이 아닌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훈훈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에도 나온다.
 :)

한 때, 상대방이나 그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매우 좋은 사람이나 좋은 기회로 착각했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아니 이뭐병에 쓰레기..@#%^&*()_+)(*&@#$%^&%^&*(&*(!!!!!!!!!!~~~~~~~~

...였다는 경우를 일컬어 간단히 해골물, 로 정의한다.

내 인생에 있어 응아만도 못한 수치스러운 베스트 3 순위 안에 드는 모님과 모군을 대표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b



누구에게나 해골물,로 떠올려지는 일들, 사람들이 있을테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있어서 떠올리기도 싫은 수치스러운 해골물일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누구나 바뀌고 변하는 거니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아닌 내게서 보는 자신들의 욕심이나 혹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들, 혹은 떠올리게 되는 힘든 기억들을 싫어하는 거라고 믿고 싶다.

아, 해골물.
한 때는 그렇게도 달고 절실했는데, 지나고나서 수질검사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제대로 된 빛 아래서 바라만 본 것 뿐인데도
이렇게나 수치스럽고 민망하고 구역질나는 해골물.

슬프구나 청춘아.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린 것. 잊지 말자, 해골물.





by 아이 | 2008/10/19 09:20 | 低俗하게 blahblah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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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매듭 at 2008/10/19 13:49
해골물... 은 그냥 난 그런것 먹은적 없다고 싹싹 지우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누군가에게 해골물처럼 기억되진 말아야 할텐데요. 무섭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6 23:03
아녜요,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흙탕물 같은 세상사와 현실 속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살아야죠.

음. 무섭지만 그건 이미 과거의 일이라 손 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런 기억을 만들지 않으면서 살아야죠. 그리고 반면교사란 말도 있고.. 세상은 자기가 보기 나름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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