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를 거부하는 일본의 병원..


산모는 왜 죽었을까? 에 엮어요.

 떠오르는 일이 있어서.

일본에 있을 때 친한 친구가 약을 먹고 피를 토해서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 응급실에 가야하는 상황이였다.
그 친구가 먹은 약의 봉지나 약 포장지가 없어서 인근 병원에서 응급상황인데도 환자를 받아주지 않아서-
구급차에 탄 채 몇 시간이나 그 친구를 받아줄 병원 응급실을 찾다가
겨우 한 병원에서 오케이를 받아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 곳은 친구의 집에서 많이 떨어진(차로도 수시간 걸리는;;) 곳이였다.

무슨 약을 먹었는지 알 수 없어서 약 패키지가 없으면 응급환자라도 받지 않겠다니.
상식적으로 너무나 이해하기 힘들다.
그 때는 너무 이해할 수 없어서 분노하고 화를 내고 슬퍼했지만
이제 한 걸음 물러나서 보니 일본인, 일본이라는 시스템의 특성이 보이는 것 같다.

책임질 수 없는 위험한 환자는 받고 싶지 않다는 것 아닐까?

애꿎게 우리 병원에 와서 사망이나 후유증의 사고로 일이 시끄러워질 환자는 받지 않겠다는 심뽀.
어떤 일에서건 책임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이기에 그런 시스템이 생겨난 것일까..
 
하지만 히포크라테스(지금 매우 힘ㄴ들게 왼손 독수리 타이핑이라.. 아닐지도 모르지만 확인하기가 어려워요 ㅠㅠ) 선서에 어긋ㅈ나는 일본 병원들의 태도. 나는 인간적인 부분을, 인간미를 상실한 일본의 규칙과 규율적인 모습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개인보다 우선인 사회제도와 통념.
생명보다 소중한 원칙.

이제껏 그런 특성들로 일본이 발전할 수 있었다면
오늘 날, 그것을 넘어서지 못해서야
일본은 그 특성들에게 세계 속에서 제대로 자리잡는 성장에 발목을 잡힐 것이다.

무엇이 우선인지, 세계 공통으로 통용되는 것이
일본에서만은 그렇지 않다면 말이다.  





by 아이 | 2008/10/23 00:57 | ㄴ東京日記 (2007)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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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飛流 at 2008/10/23 01:09
공감하면서 한국 현실에도 많은 함의를 가져오는 글이네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10/23 02:27
코드 블루..라는 드라마에 보면, 비슷한 내용 나오더라구요. 책임질 수 없으면 받지 말아야 하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의사가 숱하게 까이기 때문에....
Commented by 매듭 at 2008/10/23 10:01
생명이 귀중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이... 무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응급환자 안받고 병원 돌다가 죽은... 그런 사례가 있지 않았었던가... 하네요.
Commented by 모리제 at 2008/10/23 11:43
이번에 도립병원이 크게 문제가 됐던 이유는
응급환자는 무조건 받아줘야 되는 지정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환자거부를 해서 더 문제가 됐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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