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오늘은 혼자서 자우림 콘서트를 보고 왔습니다. 울다가 웃다가 정신없이 즐기고 왔어요.
예전에는 공연이나 영화 같은 걸 보고나서 감상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것 때문에 혼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 공연이나 전시에 몰입하려면 혼자인 편이 훨씬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던 좋은 경험이 되는 공연이였습니다. 감상을 나누는 것은 이제 온라인에서도 가능한 시대가 왔으니까요.

자우림의 마지막 곡은 [샤이닝]이였습니다. (앵콜곡 말고;)
팬클럽 단체 관람으로 갔었는데, 팬들에게 보내는 곡이라며 노래와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혼자서 일본에서 살 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흥얼거리다가, 그 가사 내용에 마음이 쓰리고 아파 눈물이 핑 도는 얼굴로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게 하던 곡이 바로 샤이닝이였지요.

왜 자우림 멤버들이 팬들에게 바치는 곡으로 그 곡을 골랐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있어주어서 고마워, 라는 메세지가 아니였을까요.
우리가 문득 문득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의문을 느끼고 현실의 문제들로 괴로워 할 때,
언제나 늘 같은 모습으로 있어주는 사람들, 혹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 느끼지 못 하지요.
물이나 공기, 하늘, 주변 사람들의 관심처럼 언제나 항상 주어진 것들이였으니까요.

설겆이를 하고 인터넷을 켜자, 문득 이 공간이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달리는 리플들에 대해 꼬박 꼬박 답도 못해 참 죄송한데 찾아주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나누는 의견들.
그 소중함들을 잊고 살고 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제게 가끔 힘든 욕심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답답한 현실을 보게 만들게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위안이 되어주기도 하고 혼자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곳.

지금, 이 곳.
당신이 여기에 있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제게 당신이라는 공간과 존재가 큰 위안이 되어주셨듯 언젠가 저도 세상과 다른 사람, 또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1월이 시작되고 연말이 다가옵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하는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해가 지면 반대 편에서는 해가 뜨는 것처럼, 끝이 나면 또 어디선가 시작되는 많은 연들.
그 중간 어디쯤에서 다시 인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존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도, 찾아주고 귀 기울여주시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이 지구도, 우주도.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살아가는 것을 통해서 그래도 살아있어서 다행이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순간 순간들을 만납니다.

더 살아보아야겠지요.

아직 만나지 못한, 그리고 내가 스쳐지나온

무수히 많은 빛나던 많은 것들을 위해.

:)
자우림 - 샤이닝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 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 곳이 있을까. 













by 아이 | 2008/11/01 23:58 | about here & me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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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ampire at 2008/11/02 00:45
음하핫. 전 오늘 하루 종일 잤지요 -_-;;;
인사동 나가야겠다 생각하고 어제 잤는데..
일어나니 저녁 8시 -_-;;;;;;;;;
- 아침 8시에 자기는 했지만.. 2시에는 일어날 줄 알았는데 ㅠㅠ -
이틀뿐인 주말 중 하루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ㅁ;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26 00:04
...잠의 세계는 깊고도 심오하죠-.ㅠ
그치만 그만큼 원기충전이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넘 억울해자시길~!^^
Commented by aimhang at 2008/11/02 04:40
아하하... 저도 오늘 3시에 일어나.. 경악했는데..
위안이 되면서...

아이님의 글에서 감사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지네요.
저도 요즘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26 00:05
aimhang님도 감사하며 행복하고, 또 감동을 느끼시나요?

요즘 추워지면서 이상하게 맘이 축축해져서 쉽게 짠-해지곤 해요.
작은 것의 기적들을 놓치지 말고 살아요, 우리^^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11/02 08:25
샤이닝 정말 좋죠

아아 자우림 콘서트 정말 부러워요 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26 00:05
너무 좋았어요 ㅠㅠ
담 콘서트도 가고싶은데 지갑사정이 ㅠㅠ 흑;;ㅠㅠ
Commented by 매듭 at 2008/11/02 15:02
샤이닝 이거... 진짜 처음 들을때 그 멍-한 기분이라니. 너무 좋았더랬죠.
아아아악 자우림 콘서트 부러워요 ㅠㅠ 그리고, 저도 감사해요 항상 :)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26 00:06
ㅎㅎ 감사해요, 삼춘.

매듭님 만나고 나니 이성간의 우정에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ㅎㅎㅎ

여러가지로 감사한 매듭삼촌은 제가 좋아하는 이웃분들 중 한 명였는데- 어느새 친척으로 발전!
감사감사해요, 온라인 안에서 찾아낸 온기에.^^
Commented by 균군 at 2008/11/02 22:42
아... 자우림.. 너무 좋아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26 00:06
(끄덕끄덕)*백만번!!!!!!!!!! ㅠㅠ//
Commented by ifury at 2008/11/03 14:01
자우림은 딱 삼집까지 좋아했는뎅..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이 노래도 처음 들어봐요~ 오 감성적이네요.. 전 집에서 20시간 내내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멋져욤 +_+ 콘서트도 보러 다녀오시고.. +_+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26 00:08
ㅎㅎ 전 4집부터 좋아한 거 같은데?! 은근한 바톤터치?
나이가 들수록, 음악도 가사도 맛이 깊어진답니다^^

혼자 다녀온 콘서트였지만 감동이 참 컸어요.
전 집에서 있음 먹기만 먹어서 ㅠㅠ;

ㅎㅎ 멋지긴요^^; 나중에 달홍님이랑 만나 데이트 하고싶어요(불쑥)!
주말에 침대에 있는 시간 중 일부만 저랑 같이 써주세요~~
아님 침대 위에서 같이..음?;; 아니 이건 아니고!!! (후다다다닥)-//////////-;;
Commented by ifury at 2008/11/26 15:14
우앙 ;ㅅ; 미인아가씨에게 데이트신청을 받다니 깜짝놀랐어효!!
저야 환영이지요~ 전 외모지상주의자거든요 후훗~ +_+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15 10:54
달홍님은 데이트 약속을 지키시라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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