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혐오스러운 나의 과거. 거기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으세요?
어떻게 보셨었나요?
어떤 사람들은 그 영화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투영하며 보았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렇답니다.
무척 슬프게, 펑펑 목놓아 울며 보았어요. 완전 통곡에 가깝게 울면서.(아민망^^;;)



저는 그 마츠코가 저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살아온 날들에 흡사한 면들이 많아서.

비뚤어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어서야- 그런 결말로 치닫게 될 인생인 걸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무슨 상처 그리 많아 포기마다- 아니 포스팅마다 눈물 심는지. ㅎㅎ

자우림의 새 앨범 신곡 중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씨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란 영화에서 이 노래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해요.
단 하루라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
설사 그 사랑이 거짓이라고 할 지언정 그 사랑에 매달리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여자의 이야기.

그래요.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그 사랑이 나를 상처입힐지라도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알지 못해요.

가족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내 인생을 사랑해요.

서툴러서 상처입은 적도 또 상처입힌 적도 많아 겁이 많아졌지요.

인생에 있어서 달콤한 순간들은, 또 쓰디쓴 순간들은 그리 길지 않아요. 왜냐면 한 번 뿐인 기회잖아요. 
그러니까 원하는 걸 하세요, 기회를 놓치지 말아요. 겁이 나면 웃는 연습을 하고, 두려우면 조금 쉬었다 가도 좋아요.

사랑받은 적도 많았고 사랑한 이들도 많았어요. 다사다난했던 20대 초중반의 시간들.
이성공포증같은 게 있어서 10대 후반에 첫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그걸 처음 알았어요, 물론 극복했죠. ㅎㅎ;
그치만 남자들을 사귀면서 불신같은 것이 있어서 인간관계 맺는데 있어서 남자들에 대해 안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대해요.
저 사람은 기본적으로 나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이니까- 하고 친절하게 웃지만 절대 속을 쉽게 말하거나 하지 않죠.
선을 긋고 내 생활에 들어오지 않게 해요.
나는 희망고문을 하지 않아, 라는 룰로 더 친해지는 것을 경계해요. 그게 편해요.

여자친구들을 실망시켜서 절교당하고 혹은 제가 절연한 적이 있어요.
그 때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힘이 들어요. 사실 아직까지 힘이 드는 건 동성친구들에 대한 것 때문이죠.
두려운 거예요. 사랑했던 그녀들에게 상처를 준 사실도 그리고 그만큼 상처받은 나 자신도 잘 안아줄 수가 없어서.
아마 평생의 한으로 남지 않을까 가슴의 응어리로 남지않을까 해요.
왜 사과할 수 없냐면 이미 끝난 관계잖아요. 내가 노력해서 관계를 회복하려 애쓴다한들 그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아직 우리가 젊어서요.
어려서요, 서툴러서요.
저는 어서 제가 늙기를 바래요. 나이를 먹어서 누군가를 더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래요.
그리고 내 젊음이 누군가를 속상하거나 화나지 않게 하길 바래요.
너그러워지길 기다리고, 또 겁이 나는 이 마음이 사라지길 기다리고
우리들이 힘들었던 시간들이 먼 먼 과거로 희미해져 서로가 서로를 용서할 수 있기를 원해요.

너무 힘이 들어서 다 그만 두고 싶던 날들이 있어요.
한번쯤은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죽음을 떠올렸던 순간들이 있어요.
그치만 과거의 이야기지요. 지금의 나는 웃을 수 있어요. 살아있으니까.
나는 내가 살아가는 것으로 세상이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꿈꿉니다.

내 세계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던 것도 있고 또 보고싶어하는 것도 있고, 착각하고 오해하는 부분들도 있고-
여러가지니까.
보여줄 수 있다면 이해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착각을 해요.

미래를 꿈꿔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마지막과는 다른  내 마지막의 꿈을.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꿈을.

나는 피해자인 척 하는 사람이 아니고 싶어요,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어요.
다른 사람들이 내 뒤에서 나를 험담할까 신경쓰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데 좀 찌질해서 그러기가 힘들어요, 어휴. 바보같애. 찌질해. 오덕냄새 쩔어 ㅠㅠ;

상처를 받아들이고 인식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잘해보려고 해요, 너무 무겁지는 않게 또 너무 가볍지 않게.
한 쪽에 치중하고 기울어지지 않게 밸런스를 맞추어 나아가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어요. 아팠던 기억들, 그건 전부 자신이 감당할 몫이고 그걸 이겨내는만큼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며 울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어차피 이왕 하는 거 찌푸리면서 울면서 징징대는 거 싫잖아요.
나는 이왕이면 웃으면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즐겁게 함께 좋은 기억들로 남을 수 있는 시간들이면 좋겠어.

남들과 내 기준이 너무 다르다고 고민할 것 없어요. 나는 나인 걸, 남들과 비교하면 힘 빠져요.
언제나 남의 것이 더 탐스러워 보이는 건 내 바구니 안의 것들에게 익숙해져서지만-
자신을 들여다봐요. 이렇게 괜찮은 재능과 솜씨들이 이토록 많잖아.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꿈꿔요.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하는 내일을 떠올려요. 그렇게 말만 말고 지금 해요. 미뤄둔 것들은 다 그저 밋밋한 어제의 먼지들. 그런 것에 지나지 않잖아.

내 안에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있어요. 나는 잘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이해할 수 있을만한 것들로 만들려면 우선 정리를 해야해.
쓸고 닦고 우울의 먼지들을 떨어내고- 그리고 책은 책장에 옷은 옷걸이에 빨래는 세탁기에 분류를 하듯 주제나 파트 별로 정리해서 착 착 착.

가능하겠죠.  너무 욕심내지 않으면 하나 하나 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으니까, 평범하기 그지 없는 20대 여자애인걸.
아직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나니까, 영화 속 마츠코처럼 되기는 힘들 거라고 믿어요.


함께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생각해요. 분명히 그럴 수 있을 꺼야.
가진 것도 많은 애가 징징댄다고 뭐라 그러지 말아요. 그 사람이 말하지 않는 과거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도 말아요.
그냥 오늘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고 내일을 준비하기에도 우리들은 바쁘잖아.
즐길수 있는만큼 즐겨요. 그리고 푹 쉬고 체력을 보강해요. 연애도 인생도 결국에 나중엔 체력 싸움이야, 힘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해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결국은 밸런스라고.
잘 잡아보자고, 그런 말이예요.

괜시리 나한테 질투하진 말아요. 비밀이 많은 여자라 상처도 많답니다.
타고난 천재도 아니고 특별히 잘난 것도 없어서 잘난 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역시 내가 생각하는 잘남의 기준이 너무 높은 건가 고민하게 되잖아요. 흐음. 누구에게 거는 이야기일까. 당신은 내가 궁금할까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 저물어가는 일요일을 보내면서 나갈 준비를 해요. 모두들의 주말은 어때요, 잘 보내고 있나요?

추워지고 있어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친구들도 만나고 운동도 좀 하면서 겨울나기를 준비해야죠. 특히나 솔로들은 혼자서 보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지금부터 염려해둬야잖아요? 전 더 하다구요, 12월엔 생일까지 있는걸요. ㅎㅎ 혼자서 보낸 작년 생일처럼 끔찍한 생일을 보내긴 싫으니까-

용기를 내요.
용기를 냅니다.
용기를 내세요.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누구라도 그러하듯 나 역시 그래요.

그러니까 건강하게, 닥쳐올 추위를 대비해서 제대로 살아요.
내가 보낸 오늘이 내가 꿈꾸는 내일의 씨앗이 되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그녀는 좀 더 자신을 제대로 사랑했어야해요.
혐으스러운 나의 과거들. 나는 그 과거가 내 발목을 붙들지 못하게 우울이 끈적임 강도보다 더 빨리 달려야겠어요.

가장 원하는 것은 함께 잘 사는 오늘이고, 단 한 명에게 온전한 내 스스로예요. 배려의 기술도 다이어트 노하우도 그걸 위한 팁들에 지나지 않아요. 많이 생각하기보다 제대로 생각하고 싶고 게으름 피우기보다 좀 더 바쁘게 움직이고 싶어요. 내가 보여주려는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방을 치우러 갑니다.
열어줄 수 있을 정도로.

언젠가 함께 초대해서 같이 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 나름 로망이야.
내 인생이랑 제대로 연애하기.


사랑하세요.
누구보다도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해요.

멋진 내 인생과의 연애만으로도 즐거운데
왜 남들의 연애사를 부러워하나요?

행복해요.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내 자신을.
내 주변의 사람들을.

당신이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에는 즐거운 일들이 너무 많은데다,
우울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일요일이 지나가고 있잖아요.

:)

한 번 뿐인 오늘, 원하는 걸 가져요.
정말로 원하는 걸.








이미지 출처 : http://www.cine21.com/Movies/Mov_Movie/movie_detail.php?s=media&id=20142





by 아이 | 2008/11/02 16:33 | 低俗하게 blahblah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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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arto at 2008/11/02 20:31
저도 보고 많이 슬펐었는데,
이 영화의 밝은 버전이 'S 다이어리' 아닌가 싶었어요.

주인공이 김선아 맞나?^^;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5 11:19
음; 그 영화는 못 봤는데-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 영화도 내용이 너무 슬퍼서 일부러 코믹하게 꼬아 만든 거라던데..
그래도 너무 너무 슬펐어요;ㅛ;
Commented by ZOON at 2008/11/02 21:18
저는 그 이야기들을 정말 밝고 화려하게 표현하는게 더욱 큰 충격이었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5 11:20
관객이 그런 충격을 덜 받으라는 배려였는지
아님 블랙코메디처럼 더 해학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는지..

문화적 충격이니 다행이예요 그래두.
Commented by 매듭 at 2008/11/03 09:39
이 영화... 보던 때의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무지 가슴 아프게 봤었더랬죠(웃음)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니까요. 어떤 과거도, 현재를 괴롭힐 순 없어야 합니다. 정말로 말이죠.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5 11:21
저도 그랬어요. 작년 가을 이후였는데.. 마지막 결말에서의 마츠코가 부러웠을 지경이였으니^^;;

과거가, 현재를 살리는 거름이 되길 바래요. 정말루요.
Commented by ifury at 2008/11/03 14:00
용기내요, 사랑하세요. ^^
전 하드에 잠자고 있는데, 도저히 그걸 플레이할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크흑 ;ㅅ; 보면 너무 우울해질것 같아서.. 크흑 ;ㅅ;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5 11:22
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중이예요!

음음음;;; 보시려면 휴지랑 생수 준비하시구 보세요 ㅠㅠ 전 진짜 통곡에 가까운 울음과 함께 봐서 나중엔 목이 다 아프더라는;;^^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11/03 14:23
부러우면 지는거죠

나 자신에게 지지 말기 꼭 : )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5 11:22
:)
Commented by 푸푸 at 2008/11/04 09:5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김윤아. 이 두 키워드가 저를 붙잡았네요. 모두모두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마츠코를 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이님 저랑 너무 비슷하신 것 같아요. 링크해가야겠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11/05 11:22
어머나, 링크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푸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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