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http://www.cine21.com 거짓과 환상으로 꾸며진 세계가 아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메타 블로그 서비스 일다 모임에서 뵌 빨간 그림자님의 블로그 에서 나무처럼 자라다 포스팅을 읽고 찌르르. 늘 하던 생각들, 머리 속을 떠도는 막연한 바램이 저런 단어들을 통해 표현되는 것을 읽으면서 나는 흐트러졌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구부정하게 굽어져 있던 어깨를 편다. 어깨를 톡톡, 털고.
글 쓰는 것이 마치 호흡처럼 되어 버려서 내게는 고찰이나 성찰을 거친 심오한- 아니 생각을 가다듬은 포스팅이 몇 없다. 무언가가 쓰고 싶을 때 휘갈겨 쓴 포스팅이 매일 올라오고, 써야겠다 마음 먹고 있는 주제를 가진 프로젝트들은 자료 수집과 사전 동의와 편집이 필요한 것들이여서 임시 저장 글 목록 236개 안에 잠들어 있을 뿐이다.
어쩌면 이걸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아니 나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하며 가슴 두근 거리던 순간들은 내 취재 수첩이나 아이디어 노트, 혹은 임시저장된 쓰다만 포스팅들 안에서 잊쳐져 있다. 내가 우울에 젖어 토해낸 감정들도 기뻐서 흥얼거린 콧노래의 짧은 숨 한 토막도.
늘, 쓰기 쉬운 일상적인 감상이나 과거의 에피소드들을 털어낸다. 몇 십분만 투자하면 간단하게 완성되는 이야기들. 가볍고 얇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리고 쓰고 싶고 하고 싶던 말들은 뒤로 미루어지고 감춰지고.
... 이 곳은, 또 나는 그렇게 완성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그 물음이 과거의 내게 막연한 두려움이였다면 이제는 어느새 체념이나 무덤덤하게 잊혀지는 일상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잡고 물어보고 싶어진다. [정말 지금의 자신에게 만족하니?]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잖아. 웃으며 살고 있잖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현실과의 타협 혹은 꿈으로의 한 발자국 양 갈래 길 앞에서 내 대답을 재촉하는 것만 같아서 고민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떤 대답이든 구현되지 않은 마음의 진로는 누군가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많은 욕망들이 부르는 소리에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하고 있는 스스로가 탐탁치않다. 하나의 몸, 정해진 시간 안에 내가 해낼 수 있는 일들에는 한계가 있는데 형체가 불분명한 막연한 욕망은 연기같아서 쥐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만 태우고.
건강, 행복, 사랑, 평화, 나눔. 막연한 그저 좋은 것들에 대한 갈구가 어쩌면 그저 이기적인 욕구의 발현은 아닌지. 나는 그 그늘을 방패 삼아 뒤에 숨어 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웃는 가면을 쓰고 타인을 내심 깔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웃고 싶고 즐겁고 싶다는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 함께 웃기를 어느새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가. 와, 그건 정말 두려운 생각인데.
하나의 댓글에서 말문이 막히면 다른 모든 리플에 답을 달수가 없어지고 쌓이는 리플들을 보면서 나는 내가 소통 앞에서 잘 듣는 청자로서의 재능보다 떠들기 좋아하는 망상에 젖은 꼬꼬마의 천부적 자질을 타고났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정해놓은 [..해야만 한다]의 산이 차곡 차곡.
왜 하고 싶다- 에서 -해야한다,로 전환되면 이렇게 도망치고만 싶어지는 걸까.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아. 어질러놓은 내 방 바닥 뒹구는 물건들처럼.
핑계, 변명, 회피. 이게 다 나의 오늘에 대한 내 태도는 아닌걸까. 나는 문득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놀라곤 한다. 내가 엉성하게 짜 놓은 나의 계획과 나의 오늘 사이의 갭에서 오는 차이가 너무 커서.
이 공간이 그저 정말, 욕구를 담고 내 환상을 부추기는 거품기 역할을 하고 있을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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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그림자님의 글을 읽고 블로그 안에서의 제 말투나 화자로서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생각에서 현재의 하고있는 일과 하려는 일, 진로에 대한 방향에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리고 하다만, 해야만 하는 일까지도. 몰입과 집중, 집약이 문제들과 현재의 상태.
△위의 긴 나열에 대한 세 줄 요약이였습니다-_-; ..... 표현력이 남다르다고 하기에 저는 너무 읽는 이를 생각하지 않고 쓰는 즐거움에만 취해 있는 것 같네요;(반성) 그래도 이뻐해주시면..흑흑 ㅠㅠ 아 왠지 요즘의 나는 찌질이대마왕스러워서... 왤케사뉘뉘마;;; 개그본능을 죽이던가 진지함에 대한 욕구를 좀 줄이던가 아니 온라인 접속 시간부터 줄여야-_-;
- 전염. 말과 감정은 파동과도 같아서 타인에게 전염된다. 사람들이 밝고,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기운이 점염되기 때문일 것이다. 스트레스에 짜증이 가득한 사람 곁에 있다보면 피곤함이 엄습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감정은 전염된다. 강하고, 여유로우며, 행복한 사람은 세상에 의외로 얼마 없어서 다들 자신의 스트레스 수치를 간신히 견디며 살아간다.
타인의 칭얼거림과 불안함, 연약함에 감염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옮겨받지 않아도 스스로의 무게 만으로도 간신히 지탱하고 있을 만큼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읽을 글을 쓸 때는 세 가지 중의 한 가지의 태도를 취해야 옳을 것이다.
생명력이 넘칠 정도로 활기차고 밝거나 카타르시스가 느껴질만큼 어둡고, 처절하던가. 양 극단을 오고 갈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건조하던가.
출처 : 빨간 그림자님의 블로그 에서 나무처럼 자라다 포스팅 중 발췌 요시모토 나라의 나라노트가 떠올랐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인간. 어딘가로 떠나고자 하는 이. 누군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 꿈을 현실로 키워내는 것은 계획과 노력과 집중과 욕구, 그리고 물질적 감정적 투자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일다, 빨간그림자, 님, 세상과나의관계, 블로그안에서의, 온라인글쓰기, 태도를분명히, 입장에따라서, 달라져, 망상, 나라노트, 단상, 진짜로원하는게뭐야, 태도를정해, 욕구, 마르지않는, 삶이건네는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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