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초코무스를 처음 만난 것은 몇 년 전 겨울이였다. 감히 내 생애 최고의 초코무스라 불러도 좋았을 그의 초코무스. 나는 그 맛과 질감을 결코 잊을 수 없다.
http://blog.naver.com/choconeco/70001737612
어리던 그 시절, 혜화동 대학로에서 처음 맛 보았던 초코무스. 잊을 수 없던 초컬릿의 풍부하고 진한 그 맛.
2-3년이 지난 지금 내 앞에 선 그는 그 때와는 다른 모습이고 그의 손에 들린 초코무스케이크 역시 그 때와는 다른 맛과 모습으로 나를 감탄케 했다.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가지않은 정말로 순수한 초컬릿의 그 향과 쌉싸름 달콤한 그 맛.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나는 웃어야 좋을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기묘한 표정을 짓고 와아, 감탄의 탄성과 한숨을 동시에 몰아 쉬며 소릴 냈다.
아.
울고싶어라.
그 시절 그 초코무스가 인간계의 진하고 감칠맛 넘치는 뭉근한 적절한, 정말로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상의 초코무스라 한다면 오늘 만난 그 초코무스는 뭐랄까.. 천상의 느낌. 인간의 영역에서 한 발짝 나아간 느낌이였다.
일단 무스층을 보자.
그 때보다 훨씬 가벼워진 질감에 탄성이 나온다. 뭐 이래? 뭐랄까 초코 거품으로 만들어진 융단카펫이 혀 돌기를 덮자마자 화사하게 그 초컬릿의 진하고 씁쓰름한 단 맛을 엷게 남기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벼운, 정말 공기에 가까운 투명하고 가볍디 가벼운.. 형체가 사라진 맛만이 남는 그 아쉬운.
씹히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너무도 가볍게 사라지는 무스 층. 하지만 혀 위에 남겨진 초컬릿의 맛이 진해 입맛을 다시며 다시 무스 층을 탐하게 만든다. 아.. 이다지도 엷고 가느다란 질감의 형태라니, 이제껏 맛 본적도 없다고! 혀가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가벼운 공기층에 초컬릿의 맛이 농축된 기분? 아.. 맛 보지 않고는 뭐라 형용할 수가 없다. 나는 전할 수 없는 이 최고의 맛 앞에서 눈물 짓는다. 제길.. 표현할 수가 없어! 표현이 안된다규!!! 제귈젝일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착, 하고 혀에 감기는 순간. 그 순간의 언뜻? 어 입에 뭔가가 들어왔다? 그 찰나의 순간 입 안에 녹아 사라지는 형태의 초컬릿 무스층. 인간으로서 잡을 수 없는 시간의, 아주 순간의 맛을 느끼며 탐미,라는 개념을 혀로 배운다. 탐닉하고프지만 잡을 수 없는 너무도 가벼운 느낌.. 아이스크림이 녹아 사라지는 순간의 아쉽고도 한 낮의 꿈처럼 달콤한, 상쾌한 단 맛이다. 제길 이자식 초코무스에 무슨 짓을 한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으로 시트. 촉촉하고.. 그래, 입 안에서 분명한 형태를 가지고 뭉그러진다. 혀의 놀림과 이의 씹는 느낌 그 중간 단계에서 형태가 허물어지며 침과 함께 진하고 담백한 초콜릿의 맛을 전한다. 무스층보다 진한 다크 초컬릿과 약간의 꺼끌..아니야 달라 이 질감을 무엇과 비교하면 좋을까? 씹히긴하지만 기존의 초컬릿에 뭉근한 무언가..음 찐 고구마를 크림과 함께 뭉개어 굳혀놓은 것을 입에 넣었을 때와 비슷할려나..
넘어가자. 말로 형용이 안돼 젝일 ㅠㅠ 난..난 바보야!!! 엉엉엉엉엉..ㅠㅠ
맨 위의 글라사쥬, 무스를 덮은 이불같은 이 아이는 파베초컬릿, 그러니까 생 초코 같은 느낌. 이 초코 무스 케이크 중 가장 그나마 인간적인 느낌이다. 좀 달거든? 음. 이 아이는 시중의 호텔이나 제과점에서 먹을 수 있는 생 초코의 촉촉하며 약간의 끈적한 느낌의 단 맛. ㅎㅎㅎ 좋다. 음.
어렵다. 훌륭한 작품, 훌륭한 자연의 경치, 혹은 이런 맛 앞에서 나는 좌절한다. 얼굴은 온통 웃음으로 넘치지만 눈은 안타까움을 담게 된다. 너무 맛있어서 속상해. 이봐, 내 맘을 알겠어? 맛이란 건, 전할 수 없다구. 직접 그 혀의 돌기로 이 달고 진하고 쌉싸름하게 녹아내리는 세가지 층을 직접 느껴보지 않고서는 뭐라 비유나 묘사 따위로 말 할 수 없는 거라구!!! 난.. 난 무능한 인간이야!!!!!!!!!!!!!!!!!!!!!! 으아아아아아아..ㅠㅠ
형용하기 힘든 맛의 조화로움 앞에서 난 무릎 꿇는다. 오, 숭배하고픈 마음마저 드는 초코무스 케이크. 나는 고작 케이크 한 조각 앞에서 재능의 한계를 한껏 느끼는 조그마한 존재. 조용필이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곡을 처음 마주한 기분이 이랬을까.
아쉽고, 슬프고, 즐겁고, 행복하고, 우울한데, 기쁘다! 아젝일슨이게모야뭐냐구우엉엉엉젝일넘좋아촉호따위넘넘좋다규이자식너천재지천재파티쉐내혀가녹아내릴꺼같다규!!!!!엉엉엉엉엉..신은 나에게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혀와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재능은 주셨지만 그것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재능은 주지 않으셨구나 아이고하느님나파염엉엉..
사진으로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이 세 가지 층의 초코무스의 색과 질감 역시 얼마나 훌륭한지.
진한 다크브라운의 시트층과 글라사쥬. 맨 위층은 매끈하고 평평한 초코의 대지를 작은 조각에 품고 있고 아랫 층의 시트는 텁텁해보이는 단면 너머로 짙은 다크 초코의 풍미를 한껏 머금고 나를 마주하며 웃고 있다. 젝일슨 이 초코무스 자식 날 비웃고 있어 엉엉.. 초코 시트는... 밝은 다갈색의.. 아.. 거품이.. 현기증이......... 이하의 설명은 생략한다.
내 인생 최고의 초코무스케이크를 선사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한다.
맛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모니터만 바라보는 님들아 미안........이게 내 한계야..(털썩)
초코 초코 만만세 ㅠㅠ////// 무스야 사랑해 하악하아아아악;ㅁ; ㅠㅠ/
요게 그나마 젤 비슷한 색감=ㅂ=/
하악.. ㅠㅠ
중간 층이 녹아땅..-ㅠ- 아 츄룹..
윗 사진과 아래 사진 중간의 색이 케이크 색상임... 당신의 상상력을 믿습니다!
음.. 이 사진은 좀 비슷하군=ㅂ= ㅎㅎㅎㅎㅎㅎㅎㅎ 단면을 느껴랏!!!
ps. 촬영에 협조해주신(은 아니지만 :b) 대학로 그루나루에 무한히..는 아니고 감사드립니다. 시나몬 모카 맛없엉..쉣쉣쉣 ㅠㅠ 님드라 이 메뉴 맛 엄떠염 먹지마..셈..
+ 졸 민망한 동영상 리뷰(아 다이어트;;).... 흥분해서 횡설수설한 듯??=_ㅠ;; 엉... 맛나요, 걍 한 마디로 최고. 흑 ㅠㅠ 넘 좋다 ㅠㅠ 너무 좋아해서 부크러운 동영상 아싸 조쿠나 리뷰임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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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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