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눈물이 흐른다.


어젠- 아니 오늘 아침엔 3시? 4시쯤 잠이 들었는데 6시 반쯤 잠이 깼다.


써야할 글들, 포스팅들이 많은데 잘 쓰고 싶고 제대로 쓰고 싶다는 부담감에 쉽게 손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너무도 가슴 아픈 사연들이라, 나는 더더욱 읽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어두워도 어딘가에 희망은 있어요, 웃으면서 거짓말 같은 진실을 보여주고 싶어.
속이 막, 꿈틀 꿈틀한다.

연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거리를 활보하고, 홍대며 명동의 밤거리는 흥분되고 즐거운 얼굴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신촌 길가에서 궂은 겨울 비에도 나물이며 고구마를 파시는 할머니들의 굽은 등과
지금 이 시간에도 공장 앞 막사에서 또 하루, 농성 000일째 일력을 넘기실 분들의 허전한 마음이
또 어딘가에서- 카카오나 사탕수수, 커피 농장 혹은 채석장이며 시어버터 농장 따위에서 자신들의 꿈을 하루의 일당 몇 푼과 맞바꾸는 아이들의 땀이.
그리고 부른 배와 따슨 등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늘 허전해 그 허기에 스스로를 좀 먹으며, 고독에 우울에 지친 누군가의 눈물. 나의 한숨.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어머니의 걱정어린 목소리. 친구들의 염려 어린 안부인사.
그런 것들이 나를 막, 미안하게도 만들다가 화나게도 했다가 불끈, 이마를 찌푸리게도 했다가 허탈하게도 했다가..
핑글, 원인 모르게 맘이 뭉클하고 눈이 축축 젖어 들게 한다.

그래 난 쓰잘데기 없이 오지랖 넓고 진짜 능력도 없이 걱정만 많은 감상주의자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실 앞에서 필요한 것은 냉정한 시선과 명확한 행동인데,
나는 솔직히 내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그닥 없고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하고픈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야지. 해보아야지 안다.
나는 세상을 바꾸려 들지 않는다. 나는 나의 하루가 바뀌길 바랄 뿐이다.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 내 자신을 위한 길임을 믿는다.

칭찬을 들으면 나를 염려하며 그만 두라 만류하는 친구가 떠오르고
격려를 들으면 내가 아닌, 현장에서 추위와 시간과 기업과 편견, 많은 것들에 지치셨을 그 분들이 떠오른다. 내게 향할 것이 아닌데 싶어서.

현장에서 내가 만난 분들께서 모니터 너머의 사람들에게 바로고 원하신 것은 단 하나.
돈도 빵도 협력도 아닌, 이해와 관심이셨다.

보고자하면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마음 아픈 사연들 앞에서 우리는 읽다가도 웹의 창을 끄고파 지고
그 사람들 결국은 자기들 이익 주장하는 거라며 쉽게, 아주 쉽게 세상을 단정지으려고 한다.
하나의 사실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각도와 시선으로 인식되고 재해석되는 세상.
당신의 시선은 결국 당신이다.
그래서 나는 내 시선 앞에서 부끄러워진다.

어쩌면 나는 너무도 쉽게 그들을 안쓰럽고 가엾은, 도와줄 이들로 규정짓고 있던 것 아닐까.
그들은 나 대신, 내일의 나은 오늘을 위해 지쳐도 쓰러지지 않고 하루 하루를 견뎌내는-
나의 이웃, 나의 선배님, 우리의 친구인 것을
모르고 살아온 내 꼬꼬마, 초글링적인 시선에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져서...

자다가도, 목이 탄다.
자다가도 눈물이 핑글돌고
깨서 두근대는 심장을 꼬옥 쥐고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크게 한 숨을 내 쉬며
다시 웃으리라, 다짐하게 만든다.

우리는 나아질테고
힘든 어제는 더 나은 오늘로, 우리의 오늘은 웃을 수 있는 매일로 이어질 거야.

애쓰지 않아도 방긋, 웃음이 피어나던 추운 밤. 함께 나눠들었던 촛불의 시간을 떠올린다.
희망은 우리 안에 있다.
내 안에서 소곤 소곤, 내 양심과 심장에 말을 걸며
조용히 웃고 있다.
얄미운 것.

자다가도 웃음이 난다,
기뻐서 눈물이 난다.
그런 글을, 분명 쓸 날이 오고 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이에.

...정말이죠?

원고 마감은 화요일, 글신이 손에 강림해 주사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 (笑) 부담감아 사라져라 게으름도 끄지라!!! (벌억버럭)
웃으면서, 함께 걸어갔으면. 그럼 참 좋긋다. 후앙. 으앙.





by 아이 | 2008/11/23 07:16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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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11/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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