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답안지 같은 내 블로그.




60분, 혹은 45분 동안의 시험 시간 동안 점수를 많이 따는 좋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쉬운 문제 먼저 풀고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푸는 것일 것이다.
지금의 이 곳이 꼭 그런 것 같다^^;

나는 쓰기 쉬운, 말하기 편한 이야기들을 먼저 쓴다.
쓰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적고 편해서.
정말 하고 싶은 깊이 있는 이야기들은 미루다 미루다가 몇 달만에 쓰여지거나 혹은 임시저장 글 목록 258개에 하나가 더 추가되거나 할 뿐이다;

감정이 울컥, 해서 쓰는 단발성 글들이라던가, 자료 첨부 없이 내 감정과 생각만으로 쓰는 글들이 넘쳐서 참 곤란하네, 싶은 기분이 든다.

나도 깊이 있고 진중한, 흡입력 강한 글이 쓰고 싶은데- (가끔 탐나는 글이 있다. 이번 호 판타스틱에 실린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글처럼.) 글쎄; 지금같은 패턴으로는 무리일 것 같네^^;;

나누고픈 이야기가 많고 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보니 늘 혼자 떠드는 기분이 들곤한다.
특히나 밀린 댓글들을 보면서 늘 내 불성실함을 스스로 꾸짖으며(부끄럽다..) 마감 압박에 머릴 쥐어싸는데; 음;
올해 안에 댓글 다 달 수 있을까? 하고픈 이야기들은 포기해도 댓글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일일이 답방하고 이래저래 이야기 나누고 싶고 그런데.. 욕심인가 싶다. 오프라인에서의 일도 많아서 허덕허덕..ㅠㅠ 으음;

어려운 문제들을 미뤄두다가 결국 풀지 못하고 시험답지를 제출하던 아쉬운 마음을 떠올린다.
몇 점짜리 점수가 나올지는 스스로가 대강 짐작하고 있다.
나는 게을렀고, 벼락치기 공부가 주를 이루었는데 높은 점수를 받으려는 것은 도둑놈 심뽀.

마찬가지다 이 곳도. 내 인생도.
내가 얼마나 게을렀고, 파렴치했으며, 또 지금도 불완전하고 미흡한지 스스로가 더 잘 알지 않는가.
나는 사과를 아직도 미루고 있고(방법을 모르겠다 어쩌지?!) 해야할 일 리스트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고-
어려운 문제들을 뒤로 미루는 버릇에 쉬운 문제들만 열심히 신나게 푼다. 풀어.

인생이라는 시험 시간은 얼마나 주어졌는지 끝나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내 앞에 주어진 인생의 문제와 숙제들 역시, 찍어서 맞추는 오지선다나 한 마디로 축약 가능한 단답형이 아닌 서술형인데
논술 세대가 아니라서 이런 거에 많이 약하다, 약해. 웅웅.

하지만 한 장의 시험지 안에 담을 수 있는 노력, 풀 수 있는 과정까지만이라도 풀어보자.
혼자서 못 풀겠음 도움도 받자, 다행히 오픈북이구나.
어리고 어리석어 속상한 시간들도 있지만, 모자라기에 발전이 가능한 거다.
게으름 덜 피우고 좀 해 보자.
잠 자는 이는 꿈을 꾸지만, 잠을 이긴자는 꿈을 이룬다고. 해보아야지.

아아.. 최근 부황이랑 PT 수업 땜에 온몸이 근육통에 소릴 질러댄다; ㅠㅠ 근육생성의 과정이 일케 고통스러운 것이였나;;;;
없던 근육 만드는 과정만큼이나 가볍게 살던 내 삶을 진중하게 바꾸는 작업은 이래 저래 비틀거린다. ㅎㅎ;;

사실, 1인 미디어를 지향한다고 예전엔 생각했었지만 요즘 같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의 미디어가 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가능하면 쉽고, 잘 읽히고, 긍정적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데.

예전부터 올리고 싶던 내 예전 방송일 비화 개그라던가-
패션,뷰티 관련 정보들 시리즈로 연재도 하고 싶었고
내가 해왔던 일에 대한 설명으로 직업에 대한 정의와 그 직업군이 원하는 능력도 정리하고 싶고
여행기도 쓰고 싶고, 다이어트와 음식, 그리고 건강 정보도 제대로 추려서 정리하고 싶은데..
빵과 장미, 그리고 일다에서 배운 것들 추려서 이 러닝도 올리고프고 내가 배운 것들도 정리하고 싶고......
아 맞다 그리고 불만합창단, 히빗오프, 삼촌 만남, 콘서트랑 공연 후기, 각종 체험기와 후기 진짜;;ㅠㅠ
힝;;

욕심만 많다, 진짜;

차근하게 정리하면 되는데 난 참 매일 새로운 쓸꺼리들로도 어깨가 휘청해서-_-;;;; 뭐. 언젠가는 쓰게 되겠지.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일본에서 겪은 이야기들도 더 쓰고 싶고 (아악 내 일본음식탐방기) 내 사진들도 그냥 맘 편하게 올리고 싶은데 불편하다. 내 외모에 대한 시선도, 쓸데 없다 느껴지는 호기심도. 잘 모르겠다. 어려워. 분류하자 분류..;
셀카질 따위는 따로 폴더에--_--;

잘 하고싶어 하지 않았음 좋겠다.
욕심 많으면, 더 안 되더라고.
그냥 제대로 하고싶다.

제대로.




by 아이 | 2008/11/23 11:15 | about here & m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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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타민 at 2008/11/23 11:40
우와 공감 100%의 글입니다. 저만 임시저장 글이 200개가 넘는 게 아니였군요!! 요즘은 그냥 욕심을 버리고 아무거나 생각나는 거라도 짧막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쓰고 싶은 장르나 이야기는 정말 많은데 욕심이 많아서 대충 쓰기는 싫고... 그러다 보니 임시저장 글만 늘어나고... ㅠ 한 달 정도라도 일상에서의 바쁜 일 없이 블로그만 해보고 싶어요!
Commented at 2008/11/23 11: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8/11/23 12:48
전 임시저장 기능 때문에 무척이나 편하던데; 이런 고통도..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11/23 15:42
정말 진지하게 포스팅을 할려고 할때면 늘 임시저장을 이용하게되죠

게다가 임시저장을 하고 다시 작성을 할려고보면 처음 올릴때의 기분이 사라져서 영원히 임시저장에 봉인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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