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한가요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한가요?
좋아하는데 꼭 원인이나 계기를 알아야 하나요?
그냥 사랑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데,
왜 우리는 사랑한만큼 돌려 받고 싶어하고
해 준만큼 보여준만큼의 대답과 보답을 바라게 될까요?
인간이니까 당연한 것, 말해보아도
사랑한만큼 받길 원할 때부터 사랑은 슬퍼집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어딘가로 떠나고 머무르고
마치 여행같은 하루 하루를 반복하는 우리네 인생.
오늘 하루 만난 사람은 짧은 여행지에서의 동반자들.
함께 버스나 비행기를 탄 승객과 탑승시간만큼의 [함께]를 공유하는 것처럼
한 반 친구들과의 [함께]는 한 학기만큼의 함께
우리 가족들과의 [함께]는 독립하기 전 내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만큼의 [함께]
블로그의 이웃들과의 함께는 포스팅 하나 안의 글과 음악과 영상, 그리고 이제까지 서로 나눈 댓글만큼의 [함께]
연인과는 만나면서 헤어지고 잊기까지의 딱 그만큼의, 그리고 그 만남으로 인해 성장한 시간만큼의 [함께]

누구나 다 떠나면 멀어지고, 헤어지고, 잊기도 하고 다시 만나 웃으며 반가워도 하고 혼자 있을 때 문득 그 때의 향기를 떠올리며 그리워도 하고..
그 순간 순간의 찰나가,
[함께]의 그 반짝,했다 사라지는 아름다움이 사랑스러워서
나는 인생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이 세상을 사랑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고, 당신의 나라를 사랑합니다.

언제나 배신당하는 거야, 라면서 사람들을 노려보든
언제나 늘 과분한 사람들이 내게 너무 잘 대해줘, 하며 웃으며 살아가든
세상은 변하지 않더군요.

지독하게 이기적인 사랑을 해 본 사람은
그 마음이 얼마나 스스로를 좀 먹는지, 자신을 괴롭히는지 알거야.
사랑의 매운 맛과 쓴 맛은 그 부분에 잔뜩 있어요.

공감하고 소통하는 순간의 기적과 마음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경험
내 한계 위, 그 이상의 세상이 나를 감싸 안아줄 때의 감사함과 두근거림
사랑의 달콤함과 촉촉함, 부드러운 행복의 맛과 새콤한 고개 끄덕임은 그 안에서 맛 볼수 있어요.

지독하게 사랑하고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상처입고
손을 내밀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나았다
이렇게 될 바엔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회하던 어제 그제 작년, 제작년, 또 어리던 나는
아직도 어쩌면 그런 바보같은 후회들을 읊조리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지 몰라요.

사랑으로 흘린 눈물은 심장이 먹는다는 걸 알아요?
메마른 심장은 두근거림으로 벅찬 감동의 호흡 안에서 수분을 섭취하고
억울하고 한스러워, 혹은 기쁘고 놀라 흘린 눈물들을 빨아 마시며 살아간다는 것을.

어떤 눈물, 어떤 한숨을 삼키었는지 몰라도
당신의 심장은 그것들로 채워져 빛이 나고 있을테지요.
물감으로 칠한 색은 덧바르고 겹쳐질수록 어두워지지만
빛으로 이루어진 색은 만날수록 더 환하게 빛이 납니다.
상처와 흉터로 가득한 심장의 껍데기는 칙칙하고 더럽고 지저분해 보여도
그 안을 가득 채운 것은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아가깉은 순백의 눈부신 빛남이죠.
세상의 눈으로는 볼 수 없어요, 사랑의 눈 마음의 눈을 뜨지 않고는 보이지 않아요.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한가요? 좋아하는 데 꼭 이유가 필요한가요?
사랑에서 태어난 사람, 사랑해서 태어난 사람이라
사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사랑하고 좋아하며 살아가는 거예요.

사랑일까, 좋아하는 것일까, 왜 그럴까
내가 이만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널 보살피고 아껴주고 위해주고 생각하는데
우리 사이의 사랑은 왜 자라지 않고
내 심장 속에서의 네 공간만 커져갈까

울면서 괴로워 말아요
사랑의 성장통은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가장 은밀하고 근본적인 부분에서 자라나는 거라 그만큼 아프답니다.

사랑을 합니다.
이 세상을, 나의 어머니,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 보고 듣고 느낀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와 장난감.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제멋대로 구분지어 놓은 천박함과 고귀함.
내가 오늘 먹은 밥, 내가 어제 들렀던 장소, 내가 어제 탄 전철, 내가 신었던 부츠, 내가 화장한 얼굴, 내가 잠들었던 방, 내가 만나고 내 마음을 주고, 그들의 마음을 먹고 그리고 헤어진 인연들. 내가 여행하고 거쳐온 나라들, 도서관과 학교, 학원들. 잊어버린 지식과 읽었던 책들.. 그리고 열거하지 못한 더 많은 것들.

사랑하게 될 겁니다.
실수하고 비틀거리면서 나아갈 내 나라, 내 조국, 이 세상.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 내가 하고싶어 하는 학문과 일들. 끝내지 못한 글과 일과 인연과 수업들. 내가 모르고 있는 많은 것. 당신이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무언가, 내가 싫어하고 피하는 어떤 것. 당신이 말리고 혹은 추천하는 무언가를.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한가요?
이유를 찾을 여유도 없이 사랑하기에 바쁜 나는, 사람입니다.

당신과 똑같은,
혹은 당신과 너무도 다른 나는

오늘도 내가 알고 배운, 내 방식대로 내 삶을 살아갑니다.
내 인생은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기다리고 나에 대한 내 사랑을 제대로 키워가며 채워지고 비워지며 흐릅니다.

사랑에도, 호감에도
이유는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어떤 모습을 수줍어 하고 수치스러워 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뽐내고 싶어하고 숨기고 싶어하는 것이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

사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이유가.
그러니 "어째서, 어떻게" 라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다른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유가.
그러니 "어째서, 왜" 라는 질문은 누구의 답 안에서나 같은 한 가지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도 다르고 비슷한 나와 세상.

태어나서 감사하고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시다, 사랑하자.
사랑했습니다.
사랑 하게습니다.

더 많이, 더 제대로, 더 나누며
나와 당신. 그리고 세상과 이치.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 안에서, 좀 더 제대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

당신의 사랑이 당신에게 행복과 안정과 모험과 좋은 경험들로 당신 성장의 거름이 될 거예요.
토닥토닥토닥.

^-^





by 아이 | 2008/11/30 10:49 | girl talk (18세 소녀감성)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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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11/30 15:02
좋아하는 것에 이유는 없죠 ^_^

서로서로 사랑하고 살아가요 힘든 세상에 >.<
Commented by 매듭 at 2008/12/01 11:47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이유가 있을리가 없잖아요 ㅎㅎ
그냥 사랑하고, 사랑받는거지. 조카도 좋은 사랑 많이 받아요 :)
Commented by 푸푸 at 2008/12/03 08:51
사랑하다 너무 힘들면 왜 시작했을까? 부터 시작해서 난 뭐지? 까지 생각하게 되지만 결국 사랑을 했었던 기억과 그 사람과 나누었던 추억은 항상 저만의 행복 카테고리 안에 잘 넣어놓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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