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륭 투쟁 12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상암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문화제에서에 엮습니다.

사진은 2008 11 19 인천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집중 투쟁에서 찍은 것입니다.


오늘은 기륭 투쟁 12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곰도 10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데, 죽는 것 빼고 다 해보았다는 기륭전자 비정규직지회는 몇 년간의 투쟁으로 많이 지쳐있으면서도 아직 백기를 들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 지 알 수 없어서, 저는 제 인생에 소중한 말 몇 마디를 해 주었던 언니의 편지를 첨부합니다.
이랜드의 마지막 소식지입니다.

언젠가, 아니 어서- 되도록이면 빨리 기륭에도 이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양미언니의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추악한 것을 긍정하면 안된다. 낙타의 긍정이 그의 삶을 사막으로 만들었다」

...당신들은 세상을 향해 추악한 것을 부정하는 것을 보여주었고,
우리의 낙타같은 삶을, 사막같은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1200일,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남아있는 모두들.
힘내세요. 우리, 더 살아갑시다. 1200일, 감사합니다.
제 대신 우리 노동 시장을 위해 싸워주신 기륭전자 노조 여러분, 몇 십 년이 지나도 여러분은 한국 사회의 긴 호흡 중 쉼표 하나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ps.

* 12월 5일 금 (투쟁1200일차/농성1146일) 

- 신사옥 앞 출근투쟁

- 주점 조직

- 18시 이소선 전태일열사 어머님 팔순(세종홀)


오늘은 전태일 열사 어머님 팔순이시기도 했군요.
오늘의 한파가 갑작스런 추위처럼 느껴지지 않는 건, 그와 그녀들의 한이 서린 한숨과 눈물이 맺히는 날처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겨울도 봄도, 한순간에 찾아오지는 않지요.

너무 춥지않길, 어서 봄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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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일반노동조합 파업투쟁소식지 제57호

2008년 11월14일

 

 

우리 모두가 새 희망입니다.

 

 

눈물 속에 버텨온 510일 장기파업을 마치고 정든 일터로 돌아갑니다.

 

노조는 11월13일 눈물속에 버텨온 파업을 510일만에 끝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마침 이 날은 38년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분신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가시밭 길인 줄 알았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입니다. 510일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몸 상하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해온 아줌마 조합원들의 분노와 몸과 마음을 다해 아줌마 조합원들을 지지해 주신 수많은분들의 연대였습니다.

 

그간의 고통과 눈물을 생각하면 지도부로선 조합원 동지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조합원 동지들의 진정한 승자는 바로 지도부보다도 더 높은 결의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몸소 실천하고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온몸을 다 바친 조합원 동지들입니다. 특히 이름도 없이 마지막까지 조합원들을 위해 희생의 결단을 내린 12명의 간부 동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510일간의 눈물겨운 파업투쟁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합니다.

첫째, 추가 외주화를 하지 않기로 합의함으로써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간접고용 확산을 막은 것은 물론이고 유통업 전반의 비정규직 양산을 막을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둘째, 계약직으로 16개월을 경과한 경우 무기계약으로 간주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홈플러스(구홈에버)에서 일하는 2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얻어냈습니다.

 

셋째, 임금을 제외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마지막으로 남은 차별인 공휴일 유급인정과 소폭 임금인상도 얻어냄으로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최소화했습니다.

 

넷쩨, 각종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쌍방 철회하고 추가 고소고발 및 추가 징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함으로써 향후 파업조합원들에 대한 일체의 불이익 처우를 막았습니다.

 

다섯째, 악질 이랜드자본이 해고한 홈플러스 소속 28명 해고자 중 16명의 해고자를 복직시킴으로써 향후 노조 재건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여섯째, 애초 의도하진 않았지만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과 비정규보호법의 맹점과 폐해에 대해 사회쟁점화 했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많은 한계와 문제점도 남겼습니다.

 

첫째, 눈물을 머금고 일괄타결을 위해 12명의 핵심간부들이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는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둘째, 파업 기간 중 많은 구속자와 수배자, 부상자 등 숱한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셋째, 조합원들의 생계고와 건강악화, 가정불화 등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가 남았습니다.

 

넷쩨, 홈플러스와 이랜드로 노조 분리를 합의함으로써 이랜드일반노조 통합의 정신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섯째,2010년까지 임금인산 위임과 3년간 무파업 선언을 함으로써 노조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섯째, 막판까지 애썼지만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결국 취하하지 못한 채 타결했습니다.

 

연대 동지들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성과만큼 한계도 분명했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연대동지들께서 포용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투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노총 동지들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동지들의 헌신적인 연대가 없었다면 이런 절반의 승리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지금도 구속 수배중인 동지들에서부터 익명으로 적지 않은 투쟁기금을 보내주신 시민에 이르기까지 한 분 한 분 고맙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특히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저희들은 이런 연대의 힘 속에서 진정한 노동자 시민의 힘을 보았고 좋은 세상은 이렇게 가능할 거란 확신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랜드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한 모든 연대 동지들께 뜨거운 동지애를 담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뉴코아 동지들의 헌신을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먼저 투쟁을 끝마친 뉴코아 동지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들보다 반 년이나 먼저 이랜드자본과 전면전을 벌이고 선봉에서 싸우다 먼저 복귀한 뉴코아 동지들의 피눈물나는 투쟁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오늘의 성과는 누구보다 뉴코아 동지들과 먼저 나누고 싶습니다. 제 코가 석 자라 서로 마음을 보듬을 여유조차 없었지만 이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동지애로 뉴코아 동지들을 포옹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이제 저희 조합원들은 510일 파업투쟁을 뒤로 하고 꿈에도 그리던 일터로 돌아갑니다. 소중한 간부들의 희생을 가슴아파하며 생존을 위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먼저 복귀한 동지들과 지금 돌아가는 동지들과 돌아가지 못하는 동지들 모두 마음은 하나입니다. 하나인 만큼 간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연대 동지들과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을 떠올리면서 저희 조합원들은 현장에서도 꺾이지 않고 노조를 재건하고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겸허하게 동지들의 평가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끝까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힘껏 연대하겠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랜드지부 투쟁과 이랜드지부 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해서도 마음을 다해 함께 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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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납니다.
추운 겨울, 모두가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세상. 나도 제 자신을 위해 살고 싶은데..
어떤 길이 바른 길인지.

올 겨울이, 부디 춥지만은 않은 겨울로- 이제까지와는 다른 겨울이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init_maxwidth = 530;onload = function(){};RainaddEvent(window, 'load', function () {checkRainImg(); reSize(true);});reSize();
비정규직 여러분, 혹은 정규직인 다른 분들, 춥고 가난하고 서러운 사람들.

올 겨울을 건강히 행복하게 웃으며 나길.
꼭, 그럴 수 있을 꺼예요.




by 아이 | 2008/12/05 12:18 | ㄴ미디어 행동 네트워크 美行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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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eautiful Be.. at 2008/12/05 12:28

제목 : 프란츠 카프카 - 법 앞에서
부평(富平)의 그 낡은 트럭프란츠 카프카가 쓴 「법 앞에서」란 제목의 짧은 우화가 있다. 한 시골남자가 법에 무언가를 청원하러 가는데 문 앞에서 그만 험상궂은 문지기의 제지를 받는다. '지금은 들어갈 수 없소. 자신 있다면 나를 제치고 들어가 보시오. 하지만 내 뒤로도 문지기들이 더 있고 나는 그 중 가장 약한 문지기라는 걸 잊지 마시오.’ 시골남자는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세월이 흘러 숨이 넘어가려는 순간, 그는 문지기에게 묻는다. 법에는 호......more

Commented by 종이우산 at 2008/12/05 12:20
함께 하진 못하지만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ㅡㅜ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05 12:43
관심만이라도 괜찮아요, 시선을 끊지 말아주세요. 이 분들에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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