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고슴도치가 서로 털을 핥아주고 를 읽다가 :)
올 한 해 울 부모님들께서는 알콩달콩 행복하시다. 어제도 어머니께서는 전화로 결혼을 해야한다며 자신의 신혼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자랑질 하시고..(아놔;;^^) 동생 결혼식을 계기로 더 돈독해지신 것 같은 두 분을 보면 나도 참 부럽고 행복하다.
음.. 이월님 글 읽다 예전에 쓰다 만 포스팅이 떠올랐다.
살아가면서 이성을, 혹은 동성을 대하는 방식은 부모님과 나의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이다. 굉장히 와 닿더라.
아버지와 나는 친하지 않다. 어렵고, 어려워서 전화를 걸어도 말 몇 마디 못 하는 관계. 서로 오해도 많고, 분명 사랑하는 부녀지간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쎃인 것도 많고.. 애매하다; 나는 아버지를 무척 겁내는 편이고 잘 다가서지 못 하는데- 뭐; 이성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하다.
어머니와 나는 친하지만, 역시 난 어머니를 어려워 한다. 애교도 어리광도 피우긴 하지만,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 상처 드릴까봐 조심한다. 부모님인데도 편하게 기대거나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나름 어렵다. 내가 동성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한 것 같다. 좋아라 하고 농담도 주고 받지만 힘들 때 쉽게 기댈 수는 없는 존재가 바로 동성친구다. 굉장히 사랑하고, 소중하고.. 또,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서 상처줄까 겁내는 사람들. 참 고맙고, 늘 생각나는 따뜻한 존재들. 엄마도 내 친구들도, 내게는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사람들이다. 잘 해주고 싶은데 늘 아쉬움이 남는, 그런 존재다.
외롭다, 라고 가끔 느낀다. 나도 누군가를 사귀고 싶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한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음... 상대적인 박탈감이란 거라고 생각한다. 솔로라서 외로운 건 말이다. 주변의 다정한, 사이좋은 커플을 보면서 느껴지는 허전함.
내가 간혹 느끼는 감정 역시 마찬가지겠지.
어머니 주변에는 서른을 넘기고 혼기를 놓친 고학력의 여성들 선 자리가 많이 있다고 한다. 엄만 내가 그리 될까 걱정이신거다. 여성으로, 엄마로서 누리는 행복을 내가 어서 누리고 자릴 잡았으면 하는 거- 다 안다. 근데, 다 아니까 더 심술이 나나보다. 일 년 내내 전화로 그런 이야기를...
..에이 됐다, 푸념은 써서 뭐하나.
제대로 잘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기댈 생각 따위 하지 않고 내가 굳건해졌으면, 또 미루어둔 일들을 처리하고 홀가분 해 졌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손도손 정을 나누시는 부모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말고 행복만을 느끼고 싶다.
나는 울 엄마가 어릴적부터 세계 최고의 미녀였고(내 눈엔 어떤 미스코리아보다도 더 예쁘고 아름다우셨으니까.. 엄마 닮았음 이뻤을텐데;) 엄마를 너무 어무 좋아했기 때문에 예쁜 딸 낳는 게 소원이였고- 당연히 크면 나도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될 줄 알았다. 이 나이 정도면 말이다(笑)
책임감을 가진 남자는 적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연애의 달콤함만 찾는 사람과 엮여서 실망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가정을 꾸릴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서른 전에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하는, 또 떠날 준비를 하고 마음의 채비를 하는 모습이라 그 아이러니에 웃는다.
서른 즈음의 여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비슷 비슷한 불안과 고민이 있고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는 살아갈 인생 방향에 대한 고민이 늘 있는 것 같다.
에이, 이월님 글에 엮는 거라 따뜻하고 포시라운 글을 쓰고 싶었는데 괜한 연말우울에 대한 일기가 된 거 같아 부끄럽다. 엮은 거 풀까^^;;;;;;;;;;;;;;;;;;
암튼 오늘의 일기 끝.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지.
모두가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도하며 자야겠다.
나도 언젠가 우리 부모님처럼 함께 웃으며 늙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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