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끝없이 위로받는다.


이웃인 000님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에 블로그를 해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내게 도움이 되는, 다행이라고 가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는 때가 있다.

만나서, 알게되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이 되는 때가 있다.

내게는 상처가 있다.
어떤 것은 방금 긁혀 새빨간 핏방울이 선명한 것도 있고
어느 것은 곪아 터지기 직전인데다 고약한 썩은 내를 풍기는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흉터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것들도 있다.

앓던 내 상처들에 진통제처럼, 소독약처럼 스며드는 누군가의 말들에
나는 고마워 울기도 하고 때로는 그 말을 머릿 속에 떠올리면서
괜찮아, 하고 스스로를 끌어 안을 수 있었다.

그 말들은 내게 건네진 것들은 아니였다.
그들 자신의 읊조림이나-
혹은 그냥 자신들의 생각일 뿐이였다.

하지만 나는
[이 애는 미움받고 있구나] 하는 한 마디가 너무 고마워서 울었고
[앓는 소리에 동정과 안도를 느낀다] 한 마디에 다행이다 하며 긴-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누군가가 해석을 한 백연가를 몇 십번이나 들으면서 따순 위로를 느낀다.

언젠가 죽고 나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에
누군가들을 만나 행복해졌던 순간들과
또, 누군가의 마음에서 안도를 할 수 있던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때,
혹은 내 안의 내가 또다시 두려움의 감옥으로 들어가 웅크려 앉고 싶을 때
몇 번이고 나를 안아주던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말들에
감사한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참 좋은 일일 것 같다.

형편없이 나약한 나의 자아가
누워서 쉴 곳을 찾다가
보잘 것 없이 뜯겨진 지친 날개를 접을 수 있는 곳
세찬 여름비를 잠시 피해갈 숭숭 구멍이 뚫린 슬레이트 지붕 아래 같은
이 곳은 그런 곳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또,
좋은 음악에 위로 받는다.

치유의 시간들 안에 누워 하늘을 꿈꾼다.







...


추운 날은, 아주 아주 추운 날은
작은 친절 하나에도 깜짝 놀란다.
차게 언 손에는 약간만 훈훈한 캔음료도 뜨겁게 느껴지는 것처럼
아플 때 접하고 대하게 되는 좋은 것들은
약간 얼얼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하게 여운을 남기고 간다.

오늘도 여기엔
지나가는 마음 하나.






by 아이 | 2008/12/28 14:25 | Unlocked Secret (뻘글)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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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12/28 14: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28 14:29
네 ;ㅂ;
Commented by 이노리 at 2008/12/28 14:36
핑백 보내셨길래 살짝 와봤어요~
꽤 복잡하고 차가운 마음으로 번역한 가사인데..
위로를 느끼셨다니 기쁘네요^^
항상 행복한 날들 되세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28 14:48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라랄라 at 2008/12/28 15:08
노래 정말 좋구나. 사랑해~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29 06:17
배운대로 한 마디, 샹훼 :)
Commented by 소년에이 at 2008/12/28 16:54
좋은 음악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29 06:18
저야말로 늘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니미럴 at 2008/12/28 18:17
:)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29 06:18
:D
Commented by 푸푸 at 2008/12/29 08:24
저도 아이님의 포스팅을 통해 항상 더 많은 생각을 안고 간답니다.

위로도 받구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29 08:32
다행이예요, 푸푸님.. :)
Commented by Xeon at 2010/05/24 22:06
음? 재작년 글이구나;ㅅ;...

그래도 힘내세요;ㅁ;
Commented by 아이 at 2010/05/24 2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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