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돕는 주간지 '빅이슈', 한국판 나온다. - 피클뉴스




영국에서 ‘빅이슈’ 한 부의 원가는 70페니. 우리나라 돈으로 1400원이다. 판매가격이 1.5파운드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3천원. 영국에선 노숙인들이 이 잡지 한 부를 팔면 1600원의 이익을 얻는다. 바로 노동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는 셈이었다.

“노숙인들이 ‘빅이슈’를 파는 것은 돈을 번다는 개념보다는 노동을 한다는 의미로 봐야죠. 노숙인들이 잡지를 많이 팔려면 깨끗한 이미지를 지향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목적이랄까. 노숙인들이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게 하는 거죠.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 말입니다.”

영국에선 노숙인들이 빅이슈를 팔아 돈을 모으고, 그 돈을 기반으로 방을 얻어 재기에 성공한 이들이 많았다. 이후 이들은 후배 노숙인들의 재기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노숙인들을 위해 몇 십억 또는 몇 백억원의 돈을 지원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 교수는 최근 ‘빅이슈’를 창간하기 위해 작은 단체를 만들었다. 일종의 시민단체인 셈이다.

‘빅이슈’ 창간의 씨앗을 모으다


그는 모 포털사이트에 ‘빅이슈 창간 준비모임’ 카페(cafe.daum.net/2bi)를 개설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 가운데 화요일과 목요일엔 서울 충정로 ‘구세군브릿지’(노숙인 쉼터)와 서울 신당동 ‘화엄동산’(여성노숙인 쉼터) 등 노숙인 쉼터에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빅이슈’ 창간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거리판매가 금지된 것이 문제가 된다. 최 교수는 입법활동을 통해 거리판매 금지를 풀 계획이며, 현재 몇몇 국회의원들을 만나 논의를 하고 있다.

이후 그는 행정안전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해 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실명회원 100명이 있으면 단체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창간 작업과 비영리 법인을 만들고 기금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쉽지 않네요. 빠르면 2~3년이 되고, 더 늦으면 5~10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일단 사무실을 얻기 위해 5천만원에서 1억원의 씨앗을 모아야 합니다. ‘빅이슈’ 창간 준비단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들이죠.”

창간 모임에선 언론홍보를 전공한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실무적인 회의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둔 자리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경제적인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실질적인 벌이가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죠.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바보 같은 일이겠죠. 가장 큰 문제는 사실 경제적인 어려움입니다. 가끔 아내에게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인식이 안 좋다는 점이죠. 하지만 현재 노숙인들을 위해 꿈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노숙인을 위한 라디오 방송국입니다.”

그는 지역사회 라디오방송을 개국해 노숙인들에게 우선 라디오를 무료로 나눠주고, 노숙인들을 위한 방송도 운영하고픈 꿈도 키우고 있다

“5km 또는 15km내에서 운영되는 지역사회 라디오 방송을 만들어 노숙인들을 위한 정보를 알려주는 거지요. 예를 들면 57분 배식정보, 잠자리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 가족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거나 빈곤문제 전문가를 초빙해 파산신청 정보 제공 등 노숙인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요. 물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방송은 ‘빅이슈’를 만들고 난 후에 꼭 추진할 계획입니다.”

출처 : 전국실직노숙인종교시민단체협의회(약 전실노협) 홈페이지

 

어떻게 노숙인이 될까?

IMF 경제 위기 이후 노숙인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실업과 사업 실패 등의 외부적 충격은 노숙 생활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긴 하였지만 그것이 근본 원인은 아닙니다. 노숙인들의 경우 불우한 가정에서 출생하여 정상적인 교육기회를 갖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취업을 하거나 가출한 뒤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상태를 유지하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일거리가 급감하면서 노숙에 이르게 된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이들은 가족구성과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하여 경제적 위기를 완충해 줄 수 있는 주변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어 주거사정도 날로 악화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노숙 직전에는 대개 월세나 일세방, 건설현장의 함바, 기숙사 등을 전전하게 됩니다. 더구나 불의의 신체적, 경제적 사고는 가뜩이나 취약한 사정에 있는 사람들의 재기의욕을 꺾어 놓습니다. 이렇듯, 노숙인이 형성되는 과정은 크게 보아 우리 사회의 빈곤화 내지 빈민형성 과정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사회적 자원(사회보장제도, 민간의 자원 등)의 부족이 노숙인의 발생을 촉진시켰던 것입니다.

.불우한 성장 배경

부모가 재혼했거나 이혼한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고 친척집에서 성장하거나 고아로 자란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도 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 교육보다는 일찍 취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안정되지 않은 직업

교육 수준과 직업 기술이 낮은 상태에서 취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경력이 쌓인다고 해도 임금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이 불안정한 고용 상태인 임시직이기 때문에 이들의 전반적인 생활까지도 불안정하게 하고 예측불가능한 상태로 빠뜨립니다.

.취약한 가족 구성

성인이 되어서 안정적인 가정을 형성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독신으로 지내는 비율이 높습니다. 결혼을 해도 이혼과 별거, 가출 등의 가족 해체 현상이 나타나 가족관계와 직업의 불안정성이 중복됨으로써 안정된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의 충격, 사고

가족이 해체되거나 실직, 사업실패 등 특정한 사건을 겪게 될 경우 주거 공간의 변화를 겪게 되고 이러한 문제는 서로 부정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결국 위와 같은 과정이 계속되면 노숙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입니다.

 

노숙인에 대한 편견, 그리고 진실!

 

. 일을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다?

대부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노동을 해 왔으나 불의의 사고, 사업의 실패,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건의 발생 등으로 인해 삶에 대해 좌절합니다. 이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노숙생활이 장기화 되면서 점차적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잃게 됩니다. 그 결과 일할 수 있는 힘도 의욕도 잃게 되어 노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집니다. 그래도 살아 보려는 의지가 있거나 노숙의 삶을 스스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불안정하나마 인력시장을 통해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거나 식당 등에서 불규칙적인 일을 합니다.

. 스스로 노숙생활을 즐긴다?

노숙인의 생활은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누어집니다. 우선 정부의 응급대책으로 만들어진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고, 시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말 그대로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건설 잡부나 앵벌이 등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일당을 받으면 5천원 이상의 일세나 10만원 이상의 월세를 주고 일세방(쪽방)이나 여인숙 등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월세로 사는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기에 언제든 노숙생활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밖에서 잠을 자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추위 속에서의 노숙은 목숨을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인 일종의 재난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가능하면 잘 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그래서 노숙자의 대부분이 여건에 따라 ‘노숙 - 쪽방(일일 숙박시설) -복지시설 - 노숙’의 생활을 반복하게 됩니다.

. 일자리만 생기면 노숙자는 자활할 수 있다?

노숙인들을 수용시설에 입소시켜 일시적인 숙소와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해서 바로 자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노숙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은 손상을 입게 되고 개인적인 수치심과 자책감 등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장기간의 불안정한 생활과 돌아갈 곳이 없는 가족 관계의 붕괴는 안정적인 자립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주거제공과 취업알선만으로 노숙인의 실질적인 자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대인관계훈련을, 알코올문제가 있는 사람은 금주훈련을 시키는 등 각각의 개인 특성에 따른 상담과 치료과정을 병행한 후 안정된 주거공간을 보장해 주며 취업을 시켜야 합니다.

. 노숙생활은 비난받을 만한 당사자 개인의 책임이다?

노숙이라는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원인은 무척 다양합니다. 하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불평등한 사회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고용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노동자들은 장기실업으로 인해 소득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데, 불충분한 사회보장제도와 높은 주거비 부담은 끊임없이 노숙의 가능성을 증대시킵니다. 게다가 경제 불황과 대량실업사태가 빈곤을 악화시키며 가족관계를 무너뜨렸고 개인의 사회 적응능력의 취약함 등에 의해 더욱 사회에서 이탈되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 취약함이란 것도 사실 개인의 책임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불우한 성장배경으로 낮은 교육을 받고 저임금과 빈곤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이 사회는 그대로 방치하면서 개인의 무능력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위험하고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자이다?

우리나라의 노숙인들을 자활가능성 중심으로 분류하면, 20%는 실직노숙인으로 안정적인 주거와 일자리가 있으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이며, 50%는 단신 가족해체 노숙인으로서 재활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사회와 계속 접촉을 하면 노숙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20%는 치료대상 노숙인으로서 알콜치료와 정신치료 등을 받으며 사회생활을 병행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을 방치하면 만성 부랑노숙인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10%는 만성 부랑노숙인으로 만성정신질환, 중증알콜중독, 부랑인, 노인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들은 장기적인 치료와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대다수의 노숙인들은 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들은 결코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 범죄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오히려 보호받아야 될 사람들입니다.

 

 숙인과 인권

노동권 보장 “우리도 일하고 싶어요”

노숙을 하다보니 밥도 자주 거르고 그러다 보니 이곳, 저곳 몸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예전엔 일당 10만원도 거뜬했는데 이젠 막노동 일감 따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오랫동안 주소지가 없는 관계로 말소된 주민등록 때문에 면접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겨울은 다가오는데 속이 타다 못해 재가 될 지경입니다. 제발 일 좀 하게 도와주세요.

 

주거권 보장 “한뎃잠은 정말 서럽습니다”

한뎃잠을 자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거에요. 얼마나 춥고 힘들고 서러운지… 돈이 좀 있을 땐 만화방이나 PC방에서 잠을 잘 때도 있었지만 그런데서 자는 잠은 잔 것 같지 않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여전히 남지요. 그나마 오륙천원짜리 쪽방은 좁으나마 웅크리고 누워서라도 찬바람 피하며 살 수 있었지만 쪽방조차 대규모로 철거되어 가고 있습니다. 단 하루라도 편히 자고 싶습니다.

 

건강권 보장 “아픈 곳은 점점 많아지는데…”

원래 그렇다면서요. 없는 집에 더욱 중병이 든다고 말입니다. 잘 먹고 잘 자면 왜 병이 나겠어요? 건강보험료는 너무 밀려서 갚을 엄두도 못 내고 있고요, 그나마 무료진료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하거나 심각한 병이 걸리면 도통 손쓸 방법은 없다고 하네요, 거리에서 사는 것도 서러운데 아파도 제대로 치료 한 번 못받는다니 너무 슬픕니다.

 

정치권 보장 “우린 대한민국 국민 아닌가요?”

주민등록증은 가지고 있지만 말소된 지 옛날입니다. 살아도 사는것이 아니죠. 그래도 저는 나아요, 어릴 때부터 버러져 호적이 아예없는 무적자도 많거든요. 지금은 상황이 어려워서 주민등록증도 없고 선거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는 대한민국 국민 아닌가요? 언제까지 유령처럼 허깨비처럼 살아야 합니까?

 

편견의 시선에서의 자유 “저도 사람입니다.”

이거 왜 이러세요? 저도 사람입니다. 옷차림이 좀 남루하다고 모자를 눌러쓰고 다닌다고 언제나 범죄자 취급을 받고 살아야 하나요?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의 불심검문 이제 지긋지긋 합니다. 그거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만한 범죄자 집단은 아니란 말씀입니다.

 

범죄에의 악용에서 보호 “억울해서 못 살겠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인가요? 지금도 일자리를 미끼로 새우잡이 배로, 섬으로 팔리고, 불법적인 철거용역으로 동원되거나 임금을 착취당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게다가 신분을 도용해서 불법적으로 카드를 만드는 범죄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한 일에서 신용범죄자가 되다니… 정말 억울합니다.

 

자녀 양육의 보장 “아이는 무슨 죄에요?”

부모 잘못 만난 죄라고 말할 수 있나요? 부모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제가 다시 일자리를 구하고 아이를 키울 능력이 될 때까지 기본적으로 일하고 먹이고 교육시키는 것은 나라의 몫이 아닌가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도 서러운 데 못 배우기까지 한다면 제 아이의 미래 또한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by 아이 | 2008/12/29 10:27 |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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