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 한국판 (THE BIG ISSUE_ KOREA) 창간을 위한 일일주점 자원봉사 후기


12월 29일 빅이슈 일일주점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에 자원봉사로 참가하고 왔습니다.
방금 집에 들어와서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의 감동을 잊고 싶지 않아서 써봅니다 :) ..라지만 뭔가 잔뜩 칭찬받은 걸 써놔서 제 자랑 같아 민망하기도 합니다^^;;;

지난 번 기륭전자 후원 주점때는 일어 통역하느라 서빙이나 청소를 많이 못 도운 것 같아 죄송했었는데-
이번에는 새벽 1시까지 서빙하고(사실 서빙은 11시-12시를 기점으로 끝났지만요) 치우고 하느라 몸이 피곤노곤^^;
오키도키 사장님(맞으신가?;)께서 일 무지 잘 한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호호;^^
그리고 이제껏 오키도키에서 열린 주점 중에서 제일 늦게 마쳤다고~
음; 일하는 사람이 모두 10명 정도였는데 (제가 7시 넘어서 간 시점으로는) 여자분들은 교통편 문제로 11시 정도에 들어가시고 하다보니 치울 일손이 좀 부족한 편이였거든요. 어쩌다보니 홍일점이 되어서^^; 이래저래 도와드리고 왔습니다!

간만에 안내방송도 하고(-ㅂ-;) 예쁜 언니 소리도 듣고 양 손에 피쳐랑 얼음잔 들고 나르고 쓸고 닦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한 시가 넘었더라구요^^;
중간에 담배 심부름도 한 번 다녀왔었는데- 일본에서 일하던 때가 생각나서 왠지 맘이 두근 두근 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가장 좋아하던 시간이 손님 담배 심부름이나(가게 옆 담배 자판기를 이용했죠) 아니면 주방 재료 심부름(Big-A나 시장 안에 미라벨 마트를 이용했죠*_*;)할 때였거든요.
앞치마에 두건 차림이 민망하기도 했지만 갑갑하던 가게 안에서 나와서 뛰어서 심부름거릴 사 가지고 돌아오던 숨가쁘던 오오야마 거리가 떠올랐어요.
참 신나고 즐겁고 두근두근거리던 행복했던 기분.
일일주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20대 초반에 그리고 일본에서 홀 스텝으로 일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나서 기분이 참 좋아요.

음; 일단 들어가자마자 시라노님께 전화드려서 빅이슈 로고가 박힌 긴 팔 셔츠로 옷을 갈아입고, 서빙을 했습니다!
용산쪽이랑 다르더군요. 메뉴나, 주문받는 형식.
나중에 한번 일일주점 자원봉사 가이드를 포스팅해 보아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한 쪽에서는 노숙인들이 직접 주말배움터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비누와, 행복한 인문학 책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인문학의 경우는 저자분들도 많이 오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아는 분은 도종환님 정도지만^^;

너무 수고 많다고 오키도키측에서 이것 저것 주셔서 먹기도 했고, 핸드 메이드 비누도 얻어왔어요.
너무 늦은 시간에 마쳤다고 차비도 받았고.. 뭔가 자원봉사라고 하기엔 제가 얻어온 것들이 더 많은 기분이네요.

나중에 마지막 정리땐 쓸고 닦고 치우고~ 집에서도 잘 하지 않던 것들을 하는데 오키도키 사장님께서 일 잘한다며 진지하게 알바를 권하시며 연락처 놓고 가라고 하셨는데 깜박하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ㄱ^; 다음에 뵙게 된다면 급할 때 불러달라고 명함이라도 놓고 올까봐요.
좀 지칠 정도로 일 하긴 했지만 피곤한만큼 기분은 좋아요.
이번 주점을 통해서 빅 이슈 한국판 창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거라고 느껴져서요.

빅이슈 한국판 창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듣고, 다른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과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거듭들 말씀해주셔서 되려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
내년 창간을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ps. 봉사하던 10명 중 저 포함 4분이 여성분이셨는데 다들 남자친구나 아버지가 데리러 오시거나해서 뭔가 좀 부러웠다능 ㅠㅠ/
제가 홍일점이 된 이유는 여자분들 중 유일하게 집이 가까워서?!일지도? >_<;;/ 몰라요 ㅎㅎㅎ



빅이슈(www.bigissue.com)는 영국에서 발해되는 주간지 입니다.  빅이슈의 특징은 잡지의 판매권을 노숙인에게만 주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노숙인의 생계와 자활을 지원하기 위함입니다. 올해로 창간 17년을 맞는 빅이슈는 영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간 빅이슈의 가치와 지향점에 동참하여 유명인사들이, 예를 들어 베컴,비욘세,폴 메카트리니,케빈 스페이시 등이 무표 표지모델로 나와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제가 작년 겨울에 일본에서 보았던 빅이슈는 표지가 밀라 요요비치였던 기억이+_+;;)

 ttp://cafe.daum.net/2bi 는  빅이슈(The Big Issue) 한국판 창간준비 모임 입니다. 저희는 이번 12월 29일 첫 행사로, 창간 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호프 < Hope in Hof - 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거야> 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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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ISSUE_ KOREA 창간을 위한 일일주점
Hope in Hof - 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거야

12월, 거리는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의 한파는 옷깃을 더욱 여미게 합니다.
거리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숙인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사치가 아닙니다.
노숙인의 생계와 자활을 돕는 창간 기금 마련 일일주점을 회원 여러분의 참여와 지원 속에 개최하려 합니다.
이 곳으로 향하는 여러분의 발걸음은 모락모락 김이 나는 고봉밥과 뜨끈한 한 사발의 국물과 같을 것입니다.

곳 ; 오키도키, 서울 정동(시청역 10번 출구로 나와서 50M 전방에 위치)
때 ; 12월 29일 오후2시부터 밤11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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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이 잡지를 파는게 가능할까?

영국의 ‘빅이슈’는 처음에 시사잡지였지만, 시중에 이미 비슷한 성격의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판매량이 그리 늘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문화잡지로 그 성격을 바꾸면서 판매량이 오르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이슈를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노숙인들의 이야기도 다뤘다. 2007년 크리스마스 기간에만 ‘빅이슈’재단은 20만 파운드(한화 4억원)를 벌어들이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노숙인은 ‘빅이슈’재단에서 잡지 한 권당 원가 70페니 (한화 1400원)를 주고 사간다. 처음 잡지 구입이 어려운 노숙인을 위해서는 40페니(한화 800원)로 할인해준다. 판매가격이 1.5파운드(한화 3천원)이니까 노숙인들이 이 잡지 한 부를 팔면 얻는 이익은 1600원. 즉, 자신이 파는 만큼 수익을 얻는 것이다.





아래의 글 출처는 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를 아시나요. 입니다.

 
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를 아시나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돼 현재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나미비아 등 28개국에 100만 독자를 확보한 유력지입니다. 그런데 그 잡지의 독특함은 외형에 있지 않습니다. 거리의 노숙자들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는 게 특별하죠. 노숙인들에게 판매를 맡겨 그들의 자활을 돕는, 노숙인 자활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빅이슈 영국판. 이렇게 생겼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표지모델로 섰네요.

잡지 제호 위 Street Trade, Not Street Aid라고 선명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 의미있는 잡지가 국내에서도 발행될 전망입니다. 빅 이슈의 한국판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경희대학교 문과대학 실천인문학센터 운영위원 최준영(42) 교수. 그는 지난 1월8~14일 빅이슈 컴퍼니 본사가 있는 런던을 방문해 한국판 발행에 관해 논의하고, 노숙인 벤더(판매원)들이 빅이슈를 직접 판매하는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고 합니다.


"몇년전부터 빅이슈란 잡지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게 내 일이 될거란 생각은 못했죠. 주위에 빅이슈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탐문을 좀 했봤더니 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더라구요. '신기하다' 정도의 인상평가만 하고요. 그래서 런던에 직접 가서 노숙인 스스로가 자기 생계에 책임을 지는 현장을 내 눈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가 '노숙인들의 자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는 최근까지 대한성공회가 설립한 노숙인 인문학 교육기관인 성프란시스대학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4년차. 그만큼 노숙인들과 스킨십을 많이 했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할까요.


"인문학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학문이에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것인가? 실존적 고민을 하게 만들죠. 이같은 상황을 '현실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40여명의 노숙인이 성 프란시스 대학을 졸업했지만, 수료후 대부분이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으로 일을 하더라구요. 신용불량상태에다가 주민등록까지 말소되고 가족이 해체된 이들을 사회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노숙인들이 다른 방법으로 자활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들이 사회에서 좌절했던 경험을 귀로 직접 들은 후 더욱 확고해졌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시절, 서울 은평 뉴타운 공사현장에 노숙인을 투입했던 '전시행정'의 뒷얘기를 들은 것이죠.


"여건이 총체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거죠. 투입됐던 노숙인 68%가 튕겨져 나왔다고 합니다. 왜 노숙인 출신이라고 알리고 투입을 하느냐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격을 만들어내고 일도 안시키고, 안보이는데 가 있으라고 하고.. 모멸감을 느끼는 거죠. 동료로서 인정되지 않고 존재감도 없게 되고, 현장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거죠"



이분이 바로 빅 이슈의 한국판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최준영 교수입니다.


그런 상황을 보고 있던 찰나에 최교수의 눈에 들어온 '빅이슈.'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요. 빅이슈의 벤더들은 'Working, Not Begging(구걸이 아니라 일하는 중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ID카드를 목에 걸고 잡지를 팝니다. 잡지 제호 위에도 Street Trade, Not Street Aid라고 새겨져있습니다. 원조를 받는게 아니라 당당히 상업행위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인 셈이죠. 최교수는 '이거다'싶었다고 합니다.


"종이매체의 위기 시대에 살고있는데, 인터넷 문화속에서 새 잡지사업을 하는게 옳은가라는 고민은 했죠. 좋은 의도가 깃든 사업이니만큼 캠페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명망가와 노숙인이 2인 1조로 조를 짜서 판매에 나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죠"



빅이슈를 팔고 있는 벤더


그는 이 잡지가 잘 팔리느냐 아니냐가 우리사회가 건강한지 알아보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에 '5초에 한명씩,하루에 10만명씩 굶주려 죽는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오늘같은 풍요의 시대에 말도 안되는, 있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이죠. 최교수는 이처럼 빈곤은 개인의 윤리와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노숙인 역시 사회구조적 문제의 상징으로, 우리가 더 이상 관심을 닫아놓을 순 없다는 거죠.


"현대인들은 모두 자기속에 갇혀 살잖아요. 관계도 건조하게 파편화되어 있고요. 빅이슈를 구매함으로써 가난은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을 일깨우는 담론이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가난해도 문전걸식으로 굶어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전통문화가 퇴색된 거죠. 담장 너머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니까요. 이웃문제에도 관심갖는 문화, 기부문화도 정착됐으면 하고요. 여기서 기부는 돈만이 아니라 좋은 글(기고), 체력(자원봉사), 소박하게는 빅이슈의 구매가 되겠죠. 나눔문화가 빅이슈를 통해 복원됐으면 좋겠어요"


최교수가 런던에서 만난 빅이슈 벤더라고 합니다. 빅이슈가 쓰여져있는 아이디카드를 목에 걸고 있네요


최교수는 빅이슈 사업을 위해 도메인 bigissue.org와 bigissue.co.kr을 등록했는데 얼마전에 영국에서 'bigissue.org'를 팔라고 이메일을 받았다며 "좋은 징조"라고 좋아했습니다. 그는 촘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권력자들에게 대항할 수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빅이슈를 통해 사람들이 연대하면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사업을 꾸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노숙인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라고요. 이것은 제 사업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간사로 활동하고 그들을 서포트 해줄 뿐이에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빅이슈가 노숙인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런던의 벤더와 이야기를 나누는 최준영 교수. 


<더하기>*****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처음 발행됐습니다. 친환경 화장품 기업 더 보디숍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 남편 고든 로딕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넘쳐나는 노숙인 문제를 해결해 볼 목적으로 동료 존 버드와 함께 창업한 것이죠. 더 보디숍의 지원을 받아 월간지 '빅이슈'를 발간한 이들은 판매 권한을 노숙자만 가질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권당 판매가 1.50파운드(약 3천원)짜리 잡지를 7.0펜스(약 1천400원)에 공급, 노숙인들이 잡지를 한 권 팔 때마다 8.0펜스(약 1천600원)를 벌도록 가격을 정했구요. 노숙인들이 일을 통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죠. 아울러 잡지 판매원으로 자리를 잡은 노숙인 중 일부를 빅이슈 본부에 취업시켜 잡지 편집이나 취재 활동을 맡겼습니다. 다른 노숙인들에게는 기본적인 취업 교육 및 정보·기술(IT)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들이 근로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인 셈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5천여명의 노숙인들이 빅이슈를 거쳐 자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한국판 역시 3천원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창간되기까지 과정은 험난합니다. 일단 기초자료조사를 위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지만, 4월말로 예정된 창간준비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1차펀딩(funding)을 위해 최교수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중입니다. 법인설립을 6월말에 할 예정인데 등록비만 5천만원. 일단 8월말에 창간준비호를 낸 뒤, 빅이슈 1호를 오는 11월에 내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습니다. 1년정도는 수익을 내기 힘든 서정이라 재단화해서 기금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 후원이 절실합니다.


법개정도 시급합니다. 현재 거리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죠. 또 도시의 거리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만큼 행정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나약한 노숙인이 거리에서 돈을 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것이 최교수가 "노숙인이 있을 포스트를 지정해서, 경찰과 관청에서 어느 곳에 노숙인 벤더가 있다고 인지하고 지켜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춥고 가난한 날의
그대 따스하라.

[출처] 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를 아시나요.|작성자 땡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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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 출처는 http://bbangsil.tistory.com/3 입니다.


신문을 보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글이 있었다. 일반 독자들의 투고로 이루어지는 그 공간에서 시선을 끈 글자들..

노숙인 위한 잡지 창간을 위하여
(최준영, 한겨레 10월 9일자.)


무슨 소릴까? 노숙인을 주독자로 타겟을 잡는 잡지 말하는 건가? 아님 잘 빠진 노숙인들이 모델로 등장하는 알찬 카달로그로 채울 잡지를 말하나???

아니였다. 노숙인에게 잡지의 판매권을 주어 그들의 생계를 돕는 잡지를 창간하겠다는 거였다. 노숙인들에게 식사나 대접하는 기존 봉사활동과는 달리 '자활'에 초점을 맞춘 게 산뜻하다.

영국에선 노숙인이 "워킹! 낫 베깅!" (구걸이 아니라 일하는 중이야!)이라고 써진 아이디카드를 목에 걸고 <빅이슈>라는 잡지를 팔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도 그들이 파는 잡지를 기꺼운 마음으로 산다고.


                     영화 '원스'에서 <빅이슈>를 들고 있는 모습(출처 Daum 영화)


희망차게 잡지를 팔고 있는 영국의 노숙인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
동시에 내가 아는 노숙인의 모습도 떠올랐다.


지난 추석, 나는 노숙인을 위한 특별배식봉사에 참여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잔치음식을 장만했드랬다. 그날의 메뉴는 불고기, 오징어초무침, 잡채, 산적, 미역국, 송편 ....사정상 미처 배식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늦은 밤 돌아가는 길 영등포역에 멈춰선 버스안에서 배식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난 노숙인들이 특별배식에 신이 나서 한달음에 달려가 긴~긴~~ 줄이 길지 않은 시간에 만들어지고, 그들은 우리가 장만한 음식들을 맛있게 허겁지겁 쥐 눈 감추듯 해치워 버리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딱히 생각한 건 아니고 당연히 그러리라 여겼다. 내가 상상한대로의 자연스런 수순을 밟으며 흐뭇함과 보람을 만끽하려는 찰나,

아뿔싸.


배식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래서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부끄러움으로 인한 알싸한 당혹감이 확 올라왔다. 버스가 영등포역에서 멀어져 한참을 달리는 동안에도 그 당혹감은 쉬 사라지지 않았다.

분명 배식을 받기 위한 노숙인들 줄은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이야. 차례가 된 맨 앞에 서 있는 노숙인을 배식대로 도우미가 안내하려 하자 우리의 노숙인, 한달음에 배식대로 달려가지 않고 무진 시간 주저한다. 도우미가 손을 잡아 끌자 그제서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염  치

그것이었다. 적절한 단어인진 모르겠으나, 그 노숙인은 분명 그것을 차리고 있었다.

'뭐야..'
노숙인에게 일방적으로 둘러놓은 편견이 철저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저이도 나와 같은 '인간'임을 확인한 그 순간, 이번엔 속상함이 가슴 그득 차오른다. '왜 그러고 살아요.. 왜..'

하긴 그러고 살고 싶어서 그러고 사는 걸까.
노숙인이고자 해서 노숙인으로 존재하는 노숙인이 있을 리 없다.
노숙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일자리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건강도 안좋고 신용상태가 엉망인 그들을 받아주는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나도 '인간'이야 라고 염치를 맘껏 드러내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게... 그들이 다시 '인간'다운 감성을 맘껏 누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나 같은 사람의 시선을 교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빅이슈>는 현재 영국의 주요 도시들은 물론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케냐, 남아공 등 28개국에서 발행돼 현지 노숙인을 위한 자활사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잡지를 판 수입이 그들이 사회로 다시 진입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줌은 당연하다.

글을 쓴 최준영 교수는 한국판 <빅이슈> 창간을 준비 중에 있다.

성공해야만 한다. 사회 제 단체와 정당과 기업의 후원,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이 한국판 <빅이슈> 창간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by 아이 | 2008/12/30 03:26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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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노숙자 자립을 위한 잡지, 빅이슈 창간준비호(sam..
빅이슈 한국판 (THE BIG ISSUE_ KOREA) 창간을 위한 일일주점 자원봉사 후기를 쓰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창간 준비호가 나오네요! 그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드디어!!!아래부터 빅이슈(The Big Issue) 한국판 창간준비 모임 http://cafe.daum.net/2bi 스크랩 글입니다^ㅁ^2월 12일 '창간준비호(SAMPLE)'를 첫 발행합니다.창간준비호(samp......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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