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을 살고 싶다.




오늘을 살자.

내일을 위한 오늘이 아닌
오늘을 위한 오늘을 살자.

어제의 기억에 후회하고
과거의 상처로 두려워서
오늘의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내일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닥쳐올 재난들로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지 말자.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들이 맺는 행복의 열매.

달콤한 케이크 쪼가리 노나 먹으며
느긋하게 차 한 잔 하면서
책장을 느릿 느릿 넘기며 보내는
화창한 오후 한 낮의 시간들.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시간들.

내가 생각한 것들과 또 나아갈 방향들을 정리하는 시간들.

나는 오늘을 살고 싶다.
느긋하고 행복하게 오늘을 즐기고 싶다.

일과 목표 사이에서 놓친 나의 오늘이
강물 어귀에서 퍼득대는 물고기 등 위에서 부서지는 저녁 햇살처럼
산 너머 하늘 아래 흰 구름과 노니는 새 날개짓에 칠해진 때 이른 꽃내음처럼

오늘 하루가
모니터 위에서 지고 있다.

내가 살고 싶은 하루를 위해
나의 오늘은 오늘도 잠 못 이루고 달린다.

ㅈㅇ아 전화 대충 받아서 미안해
엄마 전화 바로 끊어서 죄송해요
지기야 매일 늘 미안해

...

그리고 무엇보다.

요 며칠 사이 평균 수면 시간 2-4시간을 유지하며 독감으로 골골대는 내 몸뚱아리, 내 정신, 내 오늘에게

참 죄송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by 아이 | 2009/03/17 23:18 | 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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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03/17 23:40
독감이 황사처럼 빨리 물러나길 바랍니다 홧팅 'ㅁ'/
Commented by 아이 at 2011/04/30 02:48
파이팅!
Commented by ll은사자ll at 2009/03/17 23:49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다음을 위해
지금을 희생시키고싶지않아요-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아이님도, 저도, 우리모두도- :)
Commented by 아이 at 2011/04/30 02:48
네 :)
Commented by the-indie at 2009/03/18 15:18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군요.역시 현재자체를 성실하게 살려는 태도가 중요한것 같습니다.인생 무상하다는 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 무상에 이르는 매순간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4/30 02:49
오늘을 사는 법을 배우며 사네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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