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직업적 프라이드가 있었다.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서러운 일이 있거나해도- 어떤 상황에서라도 친절한 태도와 표정을 잃지 않고 일을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참, 이번에는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많이. 12일간의 일정 중 3일. 수, 목, 토. 개인적인 사정과 일로 표정 관리가 되지 않더라. 일할 때는 친절모드를 유지하고 완벽하게 행복한 미소를 연기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조금 굳은 표정으로 일했던 것이 마음에 내내 걸린다. (쉬는 시간 내도록 눈 아프고 코 시큰하게 보내서;;)
오늘 마지막 하루, 열심히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서 택한 일. 힘들어도 즐거운 일.
연인과의 불화로 눈물이 나더라도, 일하는 시간만큼은 밝고 환한 얼굴로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프로잖아요, 웃어야죠.
4년 전 모터쇼 때 들었던 그 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숙소에서 짐 싸고, 밝은 표정으로 기쁘게 일하고 싶다. 피곤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로 즐거운 나날이였으니까.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 너무 재미나던 친구들. 매니지먼트 대신 잘 챙겨주시고 신경 써 주신 업체 분들.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배우게 된 이번 모터쇼, 잊을 수 없을 꺼다.
완벽하지 못해도, 완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지는 거예요 :)
프로니까, 더 활짝 웃어주겠어!
ps.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날! 함께 일한 친구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정말 간만의 일이라 오랫동안 연락 못 했던 사진사분들도 많이 뵈었고.. 차근 차근 해나가자.
웃으니까, 행복해진 것 같다.
ㅎㅎㅎ ps2. 주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옆 사람이 어떻든 나는 내 페이스를 유지했어야 하는데; 다른 부스에서 어떻든, 주변에서 뭐라고 이야기 하든.. 너무 영향 받는 건 좋지 않은데;
팔랑귀에 쉽게 물드는 아이; 스스로를 채찍질 하자!
ps3. 같이 고생하면서 너무 정이 돈독히 들었나보다. 우리 싹싹발랄한 ㅈㅎ, 겁나 까칠하고 멋진 울 ㅅㅅ이. 일 끝나면 보고싶어서 어째;; 너무나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ps4. 그리고보니 오늘 부활절 ㅠㅠ;; 성당 가야하는데!!!!!!!!!!!!!!!!!!!!!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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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아이 | 2009/04/12 00:35 | ㄴWorkroad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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