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19651

[시사와 문화]권력 있는 곳에 성상납 있다?

2009 04/14   위클리경향 820호

영화 <천일의 스캔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언론계, 재계 등의 인사들의 줄소환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 힘없는 신인 여배우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권력이 있는 곳에 정의는 없다”는 아나키스트의 말을 긍정하지 않는다 해도, 권력이 있는 곳에 성추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벡악관을 견학온 여학생을 현직 대통령이 성추행한 사건을 다룬 <웩더독>은 권력이 얼마나 음흉하게 사건을 은폐시키는지 보여주었다.

2008년 3월 국내 개봉한 저스틴 체드윅 감독의 <천일의 스캔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이 있는 곳에 성상납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일본에 도피 중인 고 장자연씨 소속사 김 대표는 “성상납 강요는 없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 아닌가.

15세기 말 영국을 통치하던 헨리 8세는 왕비 캐서린과 사이에 대를 이을 아들이 생기지 않자 고민한다. 귀족 가문인 볼린가(家)에서는 두 딸을 왕에게 상납해서 왕자를 낳아 권력을 잡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은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한다. 그러나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이다. 왕은 자존심 강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하며 도전적인 성격인 앤과 달리 순수함과 관능미를 가진 메리에게 빠져든다. 메리는 볼린가의 이익과 상관없이 왕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권력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앤은 동생 메리를 왕에게 멀어지게 하고 자신이 총애를 받으려고 한다.

왕의 아이를 임신한 메리가 왕과 동침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동생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기회를 엿보던 앤은 왕을 유혹한다. 앤은 왕과 잠자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왕을 더욱 애타게 만든다. 결국 헨리 8세는 가톨릭 교회가 캐서린 왕비를 폐위시키고 앤과 재혼하는 데 동의하지 않자, 로마가톨릭에서 벗어나 영국국교회를 설립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한다.

억울한 것은 장자연씨 같은 신인 여배우들은 매니지먼트사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미끼’라는 것이다. 소속사 여배우들을 이용해 유력 인사들에게 몸로비를 해서 그 대가로 소속사는 거액의 은행 융자를 받고, 소속 톱스타들의 출연을 확정짓는다.

몸 로비를 하기에는 너무나 커버린 스타들을 대신해 신인 여배우들이 희생당하는 것이다. 물론 직접 몸로비를 한 신인들에게도 배역이 떨어지겠지만 소속사가 몸로비를 벌이는 것은 진정으로 그 신인 여배우를 위한 게 아니다.

장자연씨의 죽음 이후 다른 사건들과 너무나 다르게 경찰의 조사가 더디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건을 다루는 각 언론의 태도다. 언론사별로 장자연 사건을 다루는 태도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많은 시민이 궁금해하고 있다. 장자연 리스트에 한 언론사 대표의 이름이 올라가 있고, 장자연 소속사 건물에서 성상납을 포함한 각종 향응과 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명단 중에 신문·방송·인터넷언론 등의 주요 인사들이 포함되었기 때문일까.

경찰의 조사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성역 없는 수사야말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필요 조건인데, 그것에 대한 믿음은 갈수록 희박해진다. 성상납 보도로 유족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등, 어디에선가 지시를 받는 듯한 언론의 물타기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각종 보도 때문에 유족들이 받는 고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유족들을 위로해주는 일이다. 장자연씨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기 때문이다.

하재봉<영화평론가>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19651





by 아이 | 2009/04/12 01:37 |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anex.egloos.com/tb/429964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카테고리
전체
about here & me
Why?@! (Q&A)
低俗하게 blahblah
Healthy& Beautiful 삶
ㄴDiet & Healthy life
ㄴFashion & Make up
ㄴ착장 기록, 메이크 업
ㄴyammy yummy - 食
ㄴㄴ자취생의 소꿉놀이 (요리)
Earth trip 지구별 여행 일기
ㄴ東京日記 (2007)
ㄴ日記 (2008~now)
ㄴ3&ka logs (2010~2011)
ㄴ韓國 내 나라 탐방
Enjoy study
ㄴCatholic holic
ㄴWorkroad
ㄴㄴS/M/C/G
ㄴ외국어 공부 연습장 (E,日)
ㄴ빵과 장미 (노동법,인권,심리)
ㄴ미디어 행동 네트워크 美行
Unlocked Secret (뻘글)
girl talk (18세 소녀감성)
ㄴ♡
My Favorite
ㄴ라이더가 되고 싶어
ㄴHappy hobby logs
Make something-文,畵,音
ㄴReview & 후기
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
ㄴㄴ이글루스 빌라 204호 아가씨
ㄴ그림 (일러스트, 원고, etc)
ㄴ사진 (前 in my days)
ㄴㄴ 오늘의 펑 포스팅 ^^;
ㄴ소리 (radio, 낭독, 노래)
Scrap & Tag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ㄴ알림장
etc
2011 인턴쉽 log
2014 호주 워홀


2016 달콩 봉봉
미분류

step by step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이글루스 처음처럼 campaign이란?

When the Lore closes a door,
somewhere he opens a window.
示善香 翅宣向 時鮮享




믹시



최근 등록된 트랙백
ポールスミス バッグ
by Marc By Marc 所以..
バッグ コーチ
by サングラス オー..
이브가 왔다!
by 잠보니스틱스
한복 촬영 영상 기록 02
by 봄하늘
한복 촬영 영상 01
by 봄하늘
드레스 02
by 봄하늘
드레스 01
by 봄하늘
한복 촬영 03
by 봄하늘
2012 하반기 방명록
by 봄하늘
왜 그랬을까 * 일..
by 私たちのSEASON
올해의 마지막 레..
by 私たちのSEASON
종편에 나오는 아이돌
by 평범한 넷좌익골방..
Let's tag 1110090807 :>
by 私たちのSEASON
[동영상리뷰] 꺄..
by 私たちのSEASON
이글루 이름을 바..
by 私たちのSEASON
2011년 2/2분기 방명록
by 아이의 일상 기록
써니
by 잠보니스틱스
7/16-7/17 간사이 공..
by 아이의 일상 기록
MARVEL MOVIES ..
by 잠보니스틱스
엑스맨 퍼스트클래..
by 영화중독자 칼슈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