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되고 싶지 않아.http://blog.naver.com/choconeco/60006236412
요즘은 늘 이런 기분. 환상
2004/09/30 12:30
날씨가 너무 좋아요, 창문을 닫아주세요. 밝게 웃던 그 얼굴이 지독히 선명히도 떠오르는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요. 가슴 한 켠이 먹먹히 시려오는 물빛 푸른색 하늘. 일요일 같은 평일 오후. 밀린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합니다. 젖은 빨래들을 다 널어 놓고 하늘을 봐요. 몇 년 전, 옥상에서 빨래를 널던 그 때의 나와는 조금 다른 나. 더 이상 아무 것도 그리워 하지 않고 더 이상 아무 것도 꿈꾸지 않고 현실 속에서 살아가요. 날씨가 무척 좋은 날은 늘 혼자였던 것만 같아요. 하늘이 넓은 풀밭 가득한 공원에서도 햇살이 따스하게 눈꺼풀을 덮는 도서관에서도 캔커피 한 잔을 뽑아 마시며 벤치에 앉아 소설책을 뒤적이고 아는 이 없는 열람실에서 노트 한 쪽 귀퉁이에 낙서를 하고 노곤한 어깨에 햇살 나른한 눈가에 바람 하늘이 내 안에 들어올 것만같은 오늘은 늘 혼자. 햇살이 너무 좋아요. 날씨가 너무 좋아요. 하늘이 너무 예뻐요. 그러니까, 창문을 닫아주세요. 그 때 그 곳의 나와 전혀 상관없는 내가 이 곳에 있어요.
5년 전에 썼던 글.
...
ㄱㅇㄴ, ㅎㅎㅎ. 부끄럽다...
2004poem.txt 이글루스 가든 - 용서하기, 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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