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친구들에게, 그리고 보내지 못한 마음들.




 2월 중순부터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쉰 날을 다 합치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정말 바쁘게 스캐쥴을 잡고, 일을 했다.
서울에서 혼자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어렵다.
비정규직, 일용직 프리랜서로서의 매일 매일은 일과 면접과 스캐쥴 잡는 데 소비된다.

몇 달 전부터, 친구들을 계~~속 못 만나고 있다.
 연락도 거의 두절 상태라 무척 미안하다.
(실은 이건 가족과도...ㅠ_ㅠ 일주일에 어머니와 통화 시간을 다 합해도 십 분이 안 될 것 같다. 집에 좀 가고 싶은데;;)



오늘도 일을 마치고 면접을 하나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왜 이리 몸이 고단한지.
다음 주면 친구들은 같이 계를 부어 제주도에 놀러가는데 나는 또 일을 한다.
함께 할 수 없어 아쉽고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

이렇게 매일 일을 하는데도 통장 잔고는 늘 바닥이다.
큰 맘 먹고 지른 헬스 1년 회원권과 PT 할부금액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그것보다는 매일 일을 해도 이 바닥의 페이 결제는 최소 하루에서 최고 두 달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일을 했는데, 업체에서 페이 결제를 해 준걸 알고 있는데도 에이전시에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정말 속상한다.
힘들게 일하고서 아쉬운 소릴 해야하는 게 너무 속상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아직은.

...

돈 때문에 속 상한 게 참 많았던 두어달- 아니 연초였다.
우유 하나, 딸기 한 봉지(라고 쓰고 봉다리,라고 읽는다 ㅋㅋ)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참고, 차비가 떨어져서 빌리거나 걸어다녔던 적도 있다.
어디에 손을 벌리거나 할 위인이 못 되어서, 그냥 만기가 한 달 남은 청약적금 통장을 깨거나 독촉을 꾸준히 하거나 했었다.
많이 속상했다.

그 즈음에, 친구가 내 블로그를 보았었는지 만나자고 했었다.
나는 그냥 보통처럼 얼굴보고 이야기나 나누자 싶어 일을 하는 중간에 시간을 내어 친구를 만났었고,
친구는 내 손에 몇 만원을 쥐어주었었다.
웃으면서 내 얼굴을 보며 바쁘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먹고 다니라, 며 사양하려는 내게 손에 돈을 쥐어주며 이야기 했다.
그냥 주는 거 아니라고, 빌려주는 거니까 나중에 맛난 거 같이 사라고.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물이 막 쏟아졌었다.
서럽고 미안하고 하지만 그보다 더 고맙고 행복하고 너무 고마워서.
친구가 쥐어준 돈을 손에 쥐고 현관 문을 열 때까지 손을 펴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 아려서.

그 시절의 내게는 참 큰 돈이고 정말 요긴하게 썼던 돈이였다.
돈은 그냥 돈인데,
어떤 사람에게는 원한도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하찮은 것이기도 하고 또 어느 누구에게는 생명과도 같다.
쓰임과 용도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는 돈,
사실 돈은 돈인데- 그 표정을 바꾸게 만드는 건 사람들이지.

아, 이런 이야길 하려던 게 아닌데 또 옆 길로 새버렸다 ㅎㅎㅎ

음.
내 사정으로 인해서,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지곤 할 때마다 좀 서글퍼진다.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면 반갑게 웃으면서 뭐 하고 지냈냐고 핀잔을 줄 친구들임을 알아서
더 고맙고 고맙고 행복하다.

...

예전부터
돈 때문에, 수중에 가진 여유 금액이 없어서 친구들 만나는 것을 피했던 때도 있다.

만나서 쓰는 밥 값이나 차 마시는 금액 때문에;
그게 부담스러워서^^;
굳이 그런 것을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나는 수중에 돈이 없어도 기부를 끊지 않는다.

무슨 상관이냐고 할지 몰라도,
내보다 더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이 세상에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내가 돈 없고 먹고 싶은 거 못 먹는 설움을 아는데
어떻게 그 쥐꼬리만한 기부금을 끊을 수 있을까.

살면서, 능력을 키우고 돈을 더 벌어서
언젠가 재단을 설립할 정도로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

연락을 오래 못했던 친구나 언니들, 지인들과 만나서
그 동안 그들의 힘들었던 사정을 들으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진다.
내가 힘이 되어주었다면 참 좋을텐데.하고.

세상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을 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돈,돈 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고픈 밤이다.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함께 맛난 것 먹으며 즐겁던 몇 달 전이 참 그립다.

...........


음, 가난을 이야기하니 떠오른다;
나의 개미라면과 쉰 호박떡 ㅋㅋㅋ

포스팅 고만 하고 통장사본이랑 민증 사본 보내야지!!!

친구야, 보고싶다 ㅠㅠ
남자친구 생겨서 연락 뜸해진 게 아니여라......ㅠㅠ 엉엉..
요즘 나 애인님 얼굴도 잘 못보고 일만 죽어라 한다 엉엉 ㅠㅠ
아 진짜 애들 언제 보지 ㅠㅠ;


5월 스캐쥴은 비었으니계절의  여왕 5월에 만나요우;ㅁ;/
이글루스 가든 -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쓰기




by 아이 | 2009/04/25 23:44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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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랄라 at 2009/04/26 21:43
케키라도 구워갈까!
Commented by 아이 at 2010/11/15 00:49
스리랑카로 놀러와앙;ㅁ;
Commented by 라랄라 at 2009/04/26 22:01
Commented by 아이 at 2010/11/15 00:49
쪽!
Commented by 도리 at 2009/04/26 23:10
음... 조심스럽게... 힘내셔요. (힘!)
Commented by 아이 at 2010/11/15 00:49
감사합니다! 도리님도 힘내세요!!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04/26 23:37
서울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구구절절 공감이 가네요
어렵고 힘들지만 힘내자구요 ^^;
Commented by 아이 at 2010/11/15 00:49
넵; 타향 살이 파이팅;ㅁ;/
Commented by the-indie at 2009/04/27 01:37
역시 오랜시간 지나도 곁에 남아줄수있는 친구가 정말 소중한 친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저도 그런 친구가 되어줘야하는 데...어째 먼저 연락을 잘 안하다보니 어째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져가는듯...;;
Commented by 아이 at 2010/11/15 00:54
그래도 좋은 친구들은 언제 만나도 늘 그대로더라구요^^
분명 비슷하실 겁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4/27 02:26
그래도 아이님은 좋은 친구분들을 두셨네요. 덕불고 필유린 이라고, 마음이 고운 사람 곁에는 비슷하게 마음 고운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겠지요.
일상이 그렇게 힘겨운데도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잊지 않는 아이님이 참 부럽습니다. 좋은일만 생기시길~
Commented by 아이 at 2010/11/15 00:54
아마 네비아찌님 주변에 좋은 이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일가요?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에이프릴 at 2009/04/27 09:29
아... 저도 예전일들이 막 생각나서,,, 친구들이 엄청 보고 싶어졌네요 ;;
그나저나 정말 좋은 친구 두셨다능,,, 부럽습니다요 :D
Commented by 아이 at 2010/11/15 00:55
저도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랍니다 :)
헤헤.. 에이프릴님 친구분들도 분명 좋은 분들이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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