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달리고 싶어.




우리 집은 장충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말인즉슨, 바이크 샵이 즐비한 퇴계로와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여름으로 이어지는 6월의 선선한 밤 공기를 가로지르는 바이크 엔진 소리들, 나는 가슴이 뛴다.
지나가는 바이크들의 뒷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달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내 자리는 누군가가 운전하는 옆 좌석이나 뒷 자리였다. 내가 직접 무언가를 운전해 본 적이 없다.
누군가의 등에 매달려 등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달리는 바이크 위에서 숨을 들이 쉬었거나
혹은 옆 좌석에서 창 밖으로 시선을 던지며 한숨을 내 쉬었을 뿐이다.

어제, 그리고 오늘 밤.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유없이 불안하고 답답한 날들이 있고, 나는 그것들을 혼자 견디기에 버거울 때가 있다.

남산까지 걸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들의 오토바이를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상한 여자 취급 받겠지만-_-;;;)
혹은 이 밤 시간들을, 그냥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일을 하거나 혹은 영화를 보거나 하는 것으로 보내곤 하던 힘들던 시간들,
왠지 바이크를 타고 달리면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자전거를 배우고 싶고, 또 2종 소형 면허를 따고 싶다.

 다들 위험하다고 말리지만,
나는 서킷에서 달리고 싶다면서 이야기를 돌려버린다.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도로에서, 바이크를 타고 싶다.
작고 작은, 하지만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꿈일 따름이다. 지금의 내게는.

마음의 허전함을 매꾸기 위한 발악인지도 모른다.
그냥 빨리 달리는 게 좋으니까, 바람과 속도를 제일 잘 느낄 수 있는 바이크가 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나는 내가 스쿠터든 수퍼 바이크든, 모페드든 어떤 것이든, 직접 운전하며 달릴 수 있는 날을 꿈꾼다.

허전한 마음이 속도로도 채워질 수 없을지 몰라, 하지만 왠지
탈 수 없는 지금이라면
내 마음을, 알 수 없는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존재가 바이크인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오토바이에 눈길을 던지며 끈질기게 그 뒤를 쫓는다.

남자라던가, 이성보다도 훨씬 매력적이고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유일한 존재.
초콜렛보다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것처럼 느껴지는 ( 기껏 해야 엔진오일향일테지만..) 외양.

여름이면 언제나 열병을 앓듯 사랑을 하곤 했는데,
미친 여자처럼 나는 바이크를 탈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장비와 바이크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연습을 위해 시간을 낸다.

바이크를 혼자 타게 된다면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 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나는 또, 꿈을 꾼다.

막연한 환상 속에서 그리는 모습.
나는 여전히 어리구나.


.....나에게 바이크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당분간 변치 않을 것 같다.
내 마음을 채워줄 유일한 존재같은, 그 무언가가- 모터사이클에는 담겨있어서.

나도, 바이크를 타고 싶어.
라이더가 되고 싶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긴 스커트를 즐겨입고 케이크를 좋아하고 레이스나 리본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유치한 마음으로 바이크를 시작하고 있다.

언젠가 여름밤을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내게도 올까?
언젠가 내 마음의 답답하고 우울한 부분들을,
내 스스로 펼 수 있는 날이 올까?

무언가에 매달리고 마는, 나약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에 한숨이 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꿈 꾸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으니까- 좀 더 힘 내고 싶다.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이글루스 가든 - 모터사이클을 타자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아이 | 2009/06/09 00:39 | ㄴ라이더가 되고 싶어 | 트랙백 | 덧글(26)
트랙백 주소 : http://anex.egloos.com/tb/439394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SeaBlue at 2009/06/09 00:49
어서 면허 취득하셔서 바이크의 세계로 오시길 ^.^
바이크로 혼자 밤길을 달리면...정말 날아가고 있는 기분이 들지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14
;ㅁ; 완전 완전 부러워요 엉엉엉......

면허 전에 저는 자전거부터...orz 갈 길이 아드윽합니다;ㅁ; 너무 멀어요 ㅠㅠ
Commented by 앞치마소년 at 2009/06/09 02:20
저도 얼른 면허 취득하고 바이크의 세계로 가고 싶...ㅠㅠ 일단 취직하기 전엔 멀고도 험한 이야긴거 같아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15
취직 전에 준비할 게 많으시죠? 에구구;; 힘내세요;ㅁ;//
Commented by 데지 at 2009/06/09 03:40
달리는 겁니다. 전 이번에 atv를 타러 다녀와서.

아. 난 바이크를 사면 200% 사망하겠구나. 라고 다시한번 절실히 느끼고 차를 살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아하하.

atv로. 스네이크 턴. 원심력 드리프트. 잭나이프를 해댔어요. 세상에.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18
어머나..부;부러워요ㅠㅠㅠ
이번에 보트쇼에서 석프로쪽의 최과장님(맞나?;)이 atv 4륜 타는 거 보면서 타고싶다며 부러워 했는데;ㅁ;

데지님 완전 부러워요 으앙 ㅠㅠ
Commented at 2009/06/09 08: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19
꺄아 언니도 그런 기억이 있네요^ㅁ^

ㅎㅎ 친구랑 만나서 오랫만에 즐겁게 이야기도 하고, 참 좋았어요.

다행이다, 좋은 선물이 되어서^ㅁ^/ 사랑니..이따 5시인데 좀 겁나요;; ㅎㅎ
ㅁㄲ이도 방학때 해야하죠? 안 붓고 잘 뽑으면 좋겠다..
Commented by 떠리 at 2009/06/09 09:10
덕후 쿨럭.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19
덕후 인증 포슽힝이라능;
Commented by 알모따심 at 2009/06/09 09:19
그쪽 일대는 정말 펫샵 반, 모터샵 반... 밤중에는 가끔 아저씨들이 커스텀 바이크를 몰고 다녀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19
그렇다니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순이 가슴에 불을 지르는......ㅠㅠ 엉엉엉;;;
Commented by moon at 2009/06/09 09:58
집 위치가 그쪽이니... 유혹이 더 심하겠군뇨...;;

그런데 접근하자면 또 참 쉬운게 바이크가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21
유혹 장난 아니예요;; 어서 바이크를 배워야..자전거부터 어케 좀 타줘야..ㅠㅠ

쉬우려나.. 그치만 제게는 아직도 너무 먼 바이크님이십니다;ㅁ;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06/09 10:05
그저 안전이 가장 우선입니다
장비는 꼭 챙겨 입으시길 ^^;;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22
안 그래도 꼬옥 그럴려구요!
텐덤할 때도 장비 보호구 꼬옥 꼭 챙겼는걸요^^;

근데 이게 또 장비값도 만만치가 않아서;;;;;;;
Commented by ㄴㄴㄴ at 2009/06/09 10:23
^^;; 충분히 타실 수 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22
감사합니다;ㅁ;//////// 탈 수 있게 되면 또 보고할께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6/09 10:29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바이크.....너무 멋있죠.
그런데 인턴 때 응급실에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나서 실려온 사람들을 종종 봤기 때문에 내가 직접 바이크를 타고 싶단 생각은....
꼭 바이크 타시는 꿈 이루시길 바랄께요. 그런데 항상 안전운전, 지켜 주실거죠? ^^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09 14:23
멋있다기보단 그 스피드감이 탐나요 ㅠㅠ/

음.. 저도 주변에 바이크 사고난 걸 많이 봐서 위험한 것은 알지만, 모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하게 되니까요^^;

안전운전, 스스로와 또 모두와의 약속입니다...공익광고협으...으응ㅁ?;;^^
Commented by muzanggangdo at 2009/06/11 15:19
죽었던 가든이 갑자기 살아났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13 00:51
ㅎㅎㅎ ^^;; 앞으로도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ㅁ;/
Commented by sanjuro at 2009/06/14 01:30
앗, 간만에 가든에 와봤더니 요즘 뭔가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
포기하지 마시고 꼭 면허 따시고 바이크도 즐기시기 바랍니다. (안전제일 ^^)
바이크 타면 자유로운 바람이 가슴을 씻는 기분이 들어요...
(가든 활성화도 부디... ㅡ,.ㅡ)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14 09:12
아직은 배우는 첫 단계라 서툴기도 하고, 갈 길이 멀답니다;ㅁ;/
어서 저도 바이크 타고싶어요 ㅜㅜ///
면허 따는 그 날까지 고고씽입니다;ㅁ;///
Commented by sanjuro at 2009/06/14 13:17
아, 이미 아실것 같지만서도... 대림자동차가 하는 바이크 스쿨 같은게 있었는데... 이수 쪽이었나에...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그거 프로그램이 상당히 좋다고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15 00:57
네, 저도 알고는 있었는데.. 완전 기초말구 어느 정도 탈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클래스라고 들어서요;
저같은 쌩초짜두 가르쳐 주려나..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카테고리
전체
about here & me
Why?@! (Q&A)
低俗하게 blahblah
Healthy& Beautiful 삶
ㄴDiet & Healthy life
ㄴFashion & Make up
ㄴ비공개 (착장, 메이크 업)
ㄴyammy yummy - 食
ㄴㄴ자취생의 소꿉놀이 (요리)
Earth trip 지구별 여행 일기
ㄴ東京日記 (2007)
ㄴ日記 (2008~now)
ㄴ3&ka logs (2010~2011)
ㄴ韓國 내 나라 탐방
Enjoy study
ㄴCatholic holic
ㄴWorkroad
ㄴㄴS/M/C/G
ㄴ외국어 공부 연습장 (E,日)
ㄴ빵과 장미 (노동법,인권,심리)
ㄴ미디어 행동 네트워크 美行
Unlocked Secret (뻘글)
girl talk (18세 소녀감성)
ㄴ♡
My Favorite
ㄴ라이더가 되고 싶어
ㄴHappy hobby logs
Make something-文,畵,音
ㄴReview & 후기
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
ㄴㄴ이글루스 빌라 204호 아가씨
ㄴ그림 (일러스트, 원고, etc)
ㄴ사진 (前 in my days)
ㄴㄴ 오늘의 펑 포스팅 ^^;
ㄴ소리 (radio, 낭독, 노래)
Scrap & Tag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ㄴ알림장
etc
2011 인턴쉽 log
미분류

step by step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이글루스 처음처럼 campaign이란?

When the Lore closes a door,
somewhere he opens a window.
示善香 翅宣向 時鮮享




믹시



최근 등록된 트랙백
왜 그랬을까 * 일..
by 私たちのSEASON
올해의 마지막 레..
by 私たちのSEASON
종편에 나오는 아이돌
by 평범한 넷좌익골방..
2011년 11월 11일 11시 1..
by 네비아찌의 끄적끄..
2011년 11월 11일 11시 1..
by 개념피난처
Let's tag 1110090807 :>
by 私たちのSEASON
연애 대신 블로깅
by Area 25 (이게 대..
[동영상리뷰] 꺄..
by 私たちのSEASON
이글루 이름을 바..
by 私たちのSEASON
2011년 2/2분기 방명록
by 아이의 일상 기록
써니
by 잠보니스틱스
7/16-7/17 간사이 공..
by 아이의 일상 기록
MARVEL MOVIES ..
by 잠보니스틱스
엑스맨 퍼스트클래..
by 영화중독자 칼슈레이..
이번 아랍 문화 축..
by 明과 冥의 경계에서
살풀이 테스트
by Egoistic life of m..
살아 살아 내 살들..
by 아이의 일상 기록
[전시] 녹색 에너..
by 아이의 일상 기록
결혼이 급하지 않은..
by 백범의 변화무쌍
넥서스S 아이폰4 ..
by 이제는 없는 공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