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빌라에 올라가는 제 글들은 픽션입니다. 이글루스 빌라의 기본 설정을 조금 벗어날 수도 있으나 양해바랍니다 :)
병원 침대에서 깨어나 엉엉 울었습니다. 소릴 듣고 간호사 언니가 달려와서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최근 한 달간의 일들이 다 떠올라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기가, 여기가 너무 아파요..하면서 심장을 손으로 누른 것이 기억이 납니다.
무엇이 그렇게 슬프고 서러웠을까,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울 정도로 서러울 일들이었나, 그런 인생이였나.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전부 투정이고 어리광일뿐입니다. 바보같은 스스로의 마음과 선택에 대한.
똥잔치를 해야죠, 사랑이 끝났으니까.
조금만 더 우울해도 되는 거겠지요, 내 사랑이 떠났으니까.
그 사람은 죽었으니까. 더 이상 이 세계에 머무르지 않는 사람이니까.
병원에서 나와 택시를 타지 않고 역으로 걸어가는 걸음이 비틀비틀합니다. 위태로운 표정과 따가운 햇살. 여름은 이제 시작이고, 나의 스물일곱도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그냥 택시를 타고 들어가도 되는데.. 스스로 독하단 생각을 하며 걷습니다. 손목에 감긴 붕대가 괜시리 부끄러워 한 손을 후드 주머니에 넣고 걷습니다. 양산을 들면 좋을텐데, 생각해봐도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게 우리 인생이니까.
어지러운 머릴 갸우뚱 거리며 걷가 죽집 하나를 찾았습니다. 배는 고프지 않은데 약을 먹으려면 뭐든 먹어야 할테니, 회복식을 찾습니다. 혼자 죽 집에 들어가서 죽을 시키는데, 잘 먹히지 않습니다. 입맛이 없고 헛구역질이 나서 수저를 놓고 옆에 쌓인 신문들을 뒤적입니다. 며칠 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주한 외국인 여성의 기사가 눈에 띕니다. 그녀는 자신의 나라를 떠나 오랜 기간 한국에서 무엇을 보고 돌아갔을까.
떠나고픈 마음을 누르고 집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죽은 포장하고, 집으로 가는 길엔 고구마도 두어개 삽니다. 내일 아침꺼리로.
독해져야 살아남는 것일까, 혼자 중얼 거려 보았습니다. 수치심을 모르는 이들, 혹은 부끄러움을 잊은 이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넘어선, 성공하겠다는 독한 의지로 나아가는 이들.
나도 독해져야 할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지요. 독종들이 판치고 아름다운 프로들이 가득한 세상에 나까지 발 담그고 수저 올릴 필요 뭐가 있나요.
난 그냥 나대로 살고 싶을 뿐이예요.
하고싶던 것을 하나 하나 해나갈 껍니다.
웃으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아침엔 울었으니, 밤에는 즐겁게 웃어야지. 저녁에 울었다면, 담 날 아침엔 부은 눈으로 또 웃어야지.
슬픔 없인 기쁨도 없고, 고통 없이 성장도 없대요.
언젠가 십년 후의 내가 이 글을 읽고 쓴 웃음을 짓게 된대도- 나는 내일 웃기 위해 오늘 기록합니다.
아침에 울고 저녁에 웃었던 어떤 기록들. 잘 살아야겠습니다. 나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아, 세상을 위해 행복해지고 싶다.
손목에 흔적이 남지 않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바보같은 생각을 입 바깥으로 소리내어 혼자 말해봅니다.
병원에 좀 더 있을 걸 그랬나봅니다. 선풍기 한 대뿐인 방으로, 아무도 없는 방으로 돌아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던 하루였지요.
나는 누구를 위해서 무엇이 되면 좋을까요?
함께 있어주는, 위안이 되고픈 존재이길 기도합니다. 어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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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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