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식사를 하는 여자


어떤 아름다움이 누군가에게는 공포일수도 있어. 

지난 포스팅들에 리플을 달다가, 내가 막연하게 동경하고 있던 세계라던가
말로만 듣던 것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괴로움들을 떠올렸다.

일이나 다른 사회 생활도 그러하지만,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빛나고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은 지나가고, 언제나 폭풍같은 불안이 내 이마 위로 덮쳐 오곤 했다.

어떤 괴로움, 어떤 슬픔에도-
그래도 생은 아름답다.

젊음은 무질서하고 흐트러져도 그 휘갈긴듯한 선에 에너지가 넘치고,
노숙함은 잔잔한 숨결에 마음이 놓인다.

그러니,
너무 겁내지 말고 가자.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이나, 살에 파 묻힌 허리 선 같은 것들-
누구도 예쁘게 보아주지 않는 외양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의 순간들이 우리에겐 있는데,
사랑받지 못한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고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우리는 모두 함께였다.

혼자 피는 들꽃은 바람 불면서 제 노래를 부르고
밤거리를 걷는 고양이의 발걸음은 주시하지 않아도 매끈하니 곱구나.


커다란 유리창 너머 한가로운 레스토랑에서-
컨벤션 홀 이층 레스토랑에서 주최측 부탁으로 VIP 수행 통역을 잠깐 하고
정장 차림으로 혼자서 식사를 하면서, 나는 연하의 연인에게 편지를 썼었다.

누군가에게는 멋있어 보였을지 몰라도
내 마음은 가시밭과 진흙탕 투성이였던 시간이 떠올랐다.

보이는 것은,
보여지지 않는 것에 비하면 너무도 미미하다.

드러내려 하며, 그렇게 애쓰며 살 필요 따위 하나도 없다.

내가 나를 인정해 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정말 그래.
정말 그래.

혼자서도, 내가 나를 좋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글루스 가든 - 바로 서는 여성이 되자!





by 아이 | 2009/06/18 11:50 | girl talk (18세 소녀감성)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anex.egloos.com/tb/440872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라랄라 at 2009/06/18 18:26
이 포스팅에서 나아간거구나.
러뷰.
Commented by 아이 at 2009/06/18 18:47
라뷰라뷰알라뷰♡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카테고리
전체
about here & me
Why?@! (Q&A)
低俗하게 blahblah
Healthy& Beautiful 삶
ㄴDiet & Healthy life
ㄴFashion & Make up
ㄴ착장 기록, 메이크 업
ㄴyammy yummy - 食
ㄴㄴ자취생의 소꿉놀이 (요리)
Earth trip 지구별 여행 일기
ㄴ東京日記 (2007)
ㄴ日記 (2008~now)
ㄴ3&ka logs (2010~2011)
ㄴ韓國 내 나라 탐방
Enjoy study
ㄴCatholic holic
ㄴWorkroad
ㄴㄴS/M/C/G
ㄴ외국어 공부 연습장 (E,日)
ㄴ빵과 장미 (노동법,인권,심리)
ㄴ미디어 행동 네트워크 美行
Unlocked Secret (뻘글)
girl talk (18세 소녀감성)
ㄴ♡
My Favorite
ㄴ라이더가 되고 싶어
ㄴHappy hobby logs
Make something-文,畵,音
ㄴReview & 후기
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
ㄴㄴ이글루스 빌라 204호 아가씨
ㄴ그림 (일러스트, 원고, etc)
ㄴ사진 (前 in my days)
ㄴㄴ 오늘의 펑 포스팅 ^^;
ㄴ소리 (radio, 낭독, 노래)
Scrap & Tag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ㄴ알림장
etc
2011 인턴쉽 log
2014 호주 워홀


2016 달콩 봉봉
미분류

step by step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이글루스 처음처럼 campaign이란?

When the Lore closes a door,
somewhere he opens a window.
示善香 翅宣向 時鮮享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