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리지 말자.




요즘은, 쉽게 휩쓸리지 말자, 고 생각한다.

마음의 이야기이다.

타인의 고통에 동조하는 것도
혹은 내 외부의 것들에 휩쓸려서
내가 붙들어 두었다 생각했던 내 마음의 안정을 다시 놓아버리는 일도-

이젠 그만 해야지, 싶어서. :)

열정은 식고 마음은 많은 것을 비우고 버리면서 더 커진다.
휑 하니 빈 공간인지 아니면 맑은 공기가 가득 찬 어느 공간이 생긴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온전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날은, 아마 죽을 때까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
나는 죽을 때까지- 그래도 좀 더 공평하게 나와 세상을 보려고 발버둥 칠 것이다.

그래서, 인생이 더욱 재미있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제는 내 몸에게 미안한 날이었다.
요즘, 내 몸에게 또 마음에게 많이 미안하다.
미안해.
많이 아껴줄께.

적절하게 운동도 하고, 잠도 좀 자고, 휴식도 취하고..
울고 싶을 땐 울고 웃고 싶을 땐 웃고-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좀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 하고 싶다.

인간이란 자연과 닮아있다.
썩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은 언젠가 양분으로 돌아간다.
아픈 상처도 곪고 곪아 터지고 흘러도 견디고 참다보면 나중에는 성장통으로 남게 된다.
냄새나는 부분이 있나하면, 그 누구에게나 깨끗하고 맑은 냇물가 같은 곳도 있다.
거리의 노숙자도 태어났을 때는 누군가의 귀여운 아기였겠지.

완벽한 악인도, 완벽한 선인도 없다.

그것이 위안이 되고,
또 지금 그렇게 화를 내는 사람들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보여지는 나이와 시간들을 살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곱게 늙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릴 적의 나보다는 욕심 없이 살고 싶다.

공짜로 얻는 것에 눈독 들이지 않고
치장해서 어여쁘게만 보이려 하기보다
되려 내 허물을 나누며 같이 웃기도 하고, 또 반성도 하며 살고 싶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솔직하지 못한 나는 되고 싶지 않아서-
나는 그걸 피해 여기까지 달려왔나보다.

슬며시 웃는다.
나는 가끔, 내가 참. 할머니 같다 ^---^


이미지 - 5월 초 홍대 스튜디오 촬영



ps. 요즘은,

... 웃으면 하회탈이 된다. ㅎㅎㅎㅎㅎ




많이 용서하자, 고 생각한다.

풀을 먹으면 순해지나보다.
나이를 먹으면 느긋해지나보다.

물 마시고 풀 뜯어 먹고 사는 건 참 행복한 일이구나.


ps2. 사진은 참 좋은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우울한 날의 사진 속에서도, 나는 활짝 웃고 있어서-
나중에 보면서 생각한다.

그래도 역시, 웃고 있네?
라고  :)

히히히..
그래, 웃으니까 좋자놔..아놔;; 웃어요. 행복해질꺼야. ㅋㅋㅋㅋ 썩소를;;
이글루스 가든 - 사연이 담긴 사진 소개하기




by 아이 | 2009/07/18 03:05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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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쿤J at 2009/07/18 14:14
자기 스스로에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남에게 어떻게 대하느냐가 정해지는 거 같습니다.

덧 - 전 웃으니까 개죽이가 되더군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0 05:08
어려운 이야기네요, 나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하다던가 반대로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다던가..

개죽이!! 와안전 귀엽잖아요 개죽인;ㅁ;
Commented by 라쿤J at 2009/07/20 10:48
아니 뭐랄까 스스로 생각할때 귀엽진 않던데[...] 그냥 찍힌거 나중에 보니 표정이 너무 비슷하더라고요.o<-<
Commented by Iren at 2009/07/18 14:33
전 사진을 보면 참.... 못웃는다 하고 생각드는데.ㅜㅜ 아이님이 부럽네요.
자기가 생각한걸 할수 있다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 해요.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0 05:09
ㅎㅎ 사실 전 제 웃는 얼굴 별로 안 좋아했었어요; 지금도 그렇게 썩,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 하는 것을 넘어, 평가를 받고픈 욕심 때문에 안 되나보아요 ㅎㅎㅎ
Commented by 은솜 at 2009/07/18 18:12
연습으로 해서 만들어진 웃음도 있지만...
아이님 사진 보면서 느끼는건.. 참 자연스런 웃음이네요..
언제가부터 저는 웃는게 상당히 많이 어색해져 버렸는데..ㅋㅋ..

하회탈이 되는것도.. 웃는 부분에 자연스런 주름[퍽.. 죄송..]이 생겨서가 아닐지..;;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0 05:09
^--^ 지금부터라도 많이 웃다보면 자연스러워 지실 겁니다.
Commented by 은솜 at 2009/07/20 06:27
하핫.. 그렇겠지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7/20 10:32
아이님은 스스로 할머니 같다고 하셨지만, 저는 아이님의 이런 깊고 넓은 마음씨가 정말 부럽습니다.
웃음 말인데요, 저도 웃는 사진을 보면 영 억지 웃음 같고 부자연스러워요.
그래서 아이님 웃음이 참 부럽습니다. 정말 마음에 억지라곤 없는 자연스런 웃음 그 자체시거든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1 01:10
ㅎㅎ 그게 말이죠; 이 마음씨가 지속되면 좋은데 거의 이런 생각은 일 마치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나 떠오르는 거라서요^^;;
그렇게 아량이 넓고 깊은 좋은 인간은 못 된답니다^^;;;

....음; 네비아찌님 칭찬에 황송합니다 늘 ㅠㅠ///

예쁜 사람 눈엔 예쁜 것만 보인다고, 네비아찌님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엔 멋진, 활짝 웃음을 지으시리라 믿어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7/21 09:55
정말 고맙습니다~~~저야말로 아이님 말씀에 늘 황송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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